불평등 트라우마 - 소득 격차와 사회적 지위의 심리적 영향력과 그 이유
리처드 윌킨슨.케이트 피킷 지음, 이은경 옮김, 이강국 감수 / 생각이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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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국의 두 저자가 쓴 책이다. 어째서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과도하게 물질을 추구하려 할 정도로 지위에 민감한 생명체로 진화했을까? 저자들은 불평등이 어떻게 개인과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여러 사회문제를 일으키는지를 사회역학, 진화심리학, 사회학 그리고 경제학 등 최신의 연구들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은 저자들의 전작 <평등은 답이다>_불평등이 온갖 사회문제들을 일으킨다고 주장하여 세계적인 반향을 얻음. -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불평등이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개인의 일상 생활 수준에서 분석한다. 불평등은 타인의 시선과 판단 즉, 사회적 평가에 대한 위협을 높이고 지위 불안과 스트레스를 심화시키며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든다고 한다. 비교적 평등한 국가(스웨덴 등)와 대비하여 불평등한 나라일수록 사람들이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술에 빠지고 도박이나 쇼핑에 더 많이 중독되는 현상을 통계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사람들은 사회적인 만남과 상호작용을 꺼리게 되고, 더 나아가서 공동체 활동과 신뢰가 낮아져 이는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 통합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된다. 불평등이 심각함에 따라 사회적 이동성이 낮아지고 너무나 당연하게도 부모의 소득에 의해 아이들의 미래가 결정된다.

 

오마이갓.

 

저자들은 이제 우리가 불평등으로 인한 불안과 위계를 더욱 강화할지 아니면 불평등을 극복하여 사회적 협조와 행복을 추구할지 선택해야 하는 전환기로 보고, 불평등에 맞서기 위해 노동조합과 소득재분배의 강화와 같은 정치적 노력을 해야 함을 역설한다.

 

“1970년대 후반 이후로 진보 정치는 더 나은 사회 형태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잃었거나 사람들에게 정치가 더 나은 사회를 달성하기 위한 경로라고 설득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그 결과 거의 아무런 반발 없이 신자유주의가 부상했다. 지구 온난화와 재앙을 초래할 기후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에 맞서, 세계는 급진적 대안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할 뿐만 아니라 대다수가 더 높은 삶의 질을 누리는 미래사회의 뚜렷한 비전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야만 사람들이 그런 사회를 실현하는 기나긴 과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다.”

 

더 큰 성취감을 부여하고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동시에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적인 진보 네 가지.

 

첫째, 평등이 더욱 확대되면 지위가 덜 중요해지고 어색한 계층 구분이 해소되기 시작한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억제하는 사회 불안이 줄어들고 사람들이 낮은 자존감, 자기회의, 자신감 문제로 덜 시달리는 세상을 얻는다.

둘째, 소비와 지위가 극대화된 사회에서 생산성의 증가로 더 많은 여가시간을 확보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사회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는 가족, 자녀와 함께 더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고, 친구와 노약자를 아끼고 돌보며 공동체 생활을 즐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셋째 고용에서 민주주의 확대가 가져다주는 노동생활의 질적 향상. 직장은 인간이 자존감을 발견하고 가치있는 공헌을 한다는 경험을 발견하는 곳이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잠재력을 손상시키는 고용체제를 더 이상 수용해서는 안 된다.

 

넷째, 더 평등한 사회에 살면 얻게 될 건강과 사회적 혜택이다. 지위 불안이 감소하면 가장 뚜렷한 과시적 소비뿐만 아니라 수준을 유지하고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방어적으로 행하게 되는 엄청난 낭비적인 소비도 줄어든 것이다. 사람들이 경제적, 정치적 이해관계로 분열할 일이 줄어들고 공익을 위해 더 쉽게 행동할 수 있을 것.

 


“우리는 신체적으로 전례없는 편안함을 누리고 있지만 행복하지 않으며 정신질환이라는 거대한 짐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것은 불평등이 이미 끼치고 있는 피해와 기후변화가 유발할 끔찍한 혼란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책. 그러나 탄소배출 감소와 환경보호에 실패한다면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것.”

 

“더 나은 사회라는 개념을 공유하면 정책에 일관성이 생긴다.”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인간의 특성은 단순히 본능적 행동이라기보다 학습된 생활방식인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인간의 독특한 발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인간 영장류들도 땅에서 캐낸 덩이줄기를 먹기 전에 흙을 씻어낸다거나 막대기로 흰개미를 파내 먹는 등 몇 가지 학습행동을 보이지만, 오직 인간 사이에서만 완성된 생활 양식을 구축할 수 이쓸 만큼 학습 행동이 축적된다. ”


“성장이란 타인들이 수용하고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살아가는 법을 학습하는 일이다. 따라서 특정한 기술을 습득하든, 지식을 쌓든, 남의 웃음이나 조롱을 사지 않게끔 단어를 발음하든 간에, 학습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듣고 싶다는 갈망에 의해 상당 부분 결정된다.”


“인류는 극단적으로 다른 불평등 수준과 위계에 적응하면서 살아왔지만 그 수준은 행복에 현저하게 상반된 결과를 가져온다. 지위 경쟁에 근거한 사회 관계는 불필요한 대립을 키우며 평등과 호혜에 근거한 사회관계보다 스트레스가 훨씬 심히다.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를 수는 없다. 누군가의 지위가 올라가면 누군가는 내려간다.”


“실제로 인간은 애초에 자신이 잘하는 일에 능력을 키우는 활동과 환경을 선택한다. 그 결과 작은 생물학적 소질의 차이가 인간을 어떤 방향을 몰아가게 되고 그렇게 해서 작은 초기의 차이가 선택으로 확대되고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뇌가 연습과 훈련을 통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적응해간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실 인간은 마음 속에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사회 전략을 품고 있다.”


“하나는 우정을 기반으로 하고, 다른 하나는 우월성과 열등성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전략이다. 상호성과 호혜, 공유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각자 자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기본 메시지가 강해진다. 지위와 자기 발전에 더욱 관심을 쏟게 되면서 한층 더 반사회적 형태로 내몰리는 동시에 공동체 생활과 신뢰, 서로 기꺼이 도우려는 마음 등이 위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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