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데이지 크리스토둘루 지음, 김승호 옮김 / 페이퍼로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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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째로 씹어먹어도 부족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책들에서는 21세기 우리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은 우리가 독립적으로 공부하고 혼자 차분히 있을 시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협력의 시간은 갖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단지 단호하게 개인주의를 키워나갈 시간이 필요한 것만큼 사회적 기술을 키워 나갈 기회들이 필요하다는 내용인데, 우리는 대부분 공부하는 내용에, 지식정보를 습득하는 것에 집중해야 마땅하며 시회적인 역량들은 자연적으로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산이며 사회적인 역량이라는 소프트 스킬에도 연습이 필요하단다. 우리 자녀들을 독립적인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팀의 일부로 다른 이들과 협력해 새로운 것을 구축할 수 있는 포용력 있는 사람으로 발전시켜 나갈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식을 습득하는 것 못지 않게 협력을 구축하는 스킬을 아는 인간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약간 다르게 말한다. 교육을 통해 당당하고, 창의적이며, 문제를 해결하는 비판적 사고력을 지닌 인간을 육성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비논리적이며, 시대에 뒤처지고 과학적 근거도 없다는 편견에 대해 반박하는 글이다. 지식의 중요성을 밝혀 주는 증거는 명확하다. 왜 지식이 인지능력의 핵심인가를 설명해 주는 이론적 모형이 확립되었다.

그런데 현재의 교수법은 지식을 상세화하는 방향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고 학생 주도의 프로젝트 학습을 지원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만약 모든 학생들이 16세까지 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면 모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문화적 지식의 양을 확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의 요지이다.

저자는 교사양성교육을 받고, 3년 동안 현직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며, 교사연수에 참여하고, 교육에 관한 에세이를 쓰기도 하며 교육정책을 충실히 따랐지만 "수업 시간 내내 학생들이 분단별로 완전히 잘못된 개념을 가지고 잡담 같은 토론을 하는 것을 조용히 지켜봐야 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내가 동감하는 부분은 이 책의 이 부분이다. 아이를 중학교에 보내 놓고 보니, 옛날 내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것들을 아이는 학원에서 배우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뭘 하냐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학생들 끼리 발표 토론 수업을 하고, 시화를 그리고, 직업 체험을 다닌다. (자유학년제가 적용된 중학교)

모두 좋다. 체험학습 이런 것. 그런데 이것이 위기로 읽히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학생들에겐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식의 강력한 위력을 교육의 중심에 놓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학습에서 실패를 할 것이고 교육 불평등은 지속(경제적으로 윤택한 계층은 사교육을 통해 지식 교육을 할 것이기 때문에)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크게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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