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총 5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4부와 5부에서 실용적인 방법들을 제안한다. 다음과 같다.
글밥이 달린 것은 특히 더 세부적으로 내가 밑줄 긋고 싶었던 지점들이다.
-고민의 위치를 파악하라
-뇌 용량을 확보하라
뇌는 1450그램에 불과할 정도로 작지만, 인간이 소모하는 전체 에너지의 20서펜트를 사용하는 고비용의 기관이다. 이런 고비용 기관을 마냥 확장성 있게 만들어놓을 수는 없다. 뇌는 정해진 용량이 있는 하드디스크나 메일함에 더 가깝다.
인간의 뇌는 이미 정해진 크기에서 더 커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용량이 제한돼 잇다는 대전제가 필요하다. 괜히 뇌의 용량을 늘리는 방법을 찾는 데 애를 쓰다가 좌절하지 말고, 내게 주어진 용량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집중한다. 관심의 방향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뇌의 용량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할 있을까? 질보다 양의 관점에서 문제를 보는 것이다. 만일 무엇을 버려야 할지 결정하기가 어렵고 직접 정리하기 어렵다면 자동 정리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바로 ‘잠’이다. 뇌는 눈과 귀를 닫아서 더 이상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지 않게 한 다음에 비로소 그날 하루 들어온 정보를 자동 분류해서 남겨놓을 것은 남기고 쓸모없는 것들은 폐기 처분한다. 만일 뇌가 정지한 것처럼 피곤해서 어떤 것도 결정하기 어렵다면 오늘치 용량이 다 차버렸다는 신호다. 잠을 잘 시간이 아니라면? 잠시라도 뇌의 활용을 줄이기 위해 멍때리거나, 목적 없는 산책을 해보자. 공원을 산책하고 나면 작업 기억 능력이 20퍼센트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루틴을 만들어라
처음부터 고민할 이유를 없애는 것이다.
일상의 선택을 최선은 아니더라도 적당히 안전하고 검증된 선택으로 고정해서 반복하는 행동을 루틴이라고 한다.
의식적으로 생각을 하는 순간 에너지가 쓰이기 시작하고 뇌의 자동화 과정은 방해를 받는다. 그런데 어떤 개입에 의해 루틴이 깨지면 두려움이 커지고, 지금까지 자동적으로 하던 행동 전체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게 되어 뇌는 더 이상 자동 주행 모드로 작동하지 못한다.
루틴은 다른 의미로 습관화라고도 할 수 있다. 의식하지 않고도 그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을 하면서 다른 생각이나 반응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 습관이다. 루틴으로 한 행동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기억이라는 저장 공간도 사용하지 않는다. 에너지도 덜 들고 보관 비용도 안 드는 것이 루틴이다.
일상에서 매일 반복하는 일과 공적인 일이나 사회적인 관계에서 책임을 지고 결정해야 하는 일을 구별해야 한다는 점이다. 루틴은 집중할 일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다. 내 마음 안에서 동요되는 것을 줄여 주는 지지대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작업 기억을 활용하라
작업 기억이란 컴퓨터의 ‘캐시’의 개념과 유사하다.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정보를 의도적으로 임시 저장하는 작고 빠른 기억 장치, 즉, 작업 기억을 활용하면 매번 해마와 같은 주기억 장치에서 정보를 불러들이지 않아도 된다.
작업 기억이 잘 작동되면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정보에 집중하며,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당장 쓸 정보들을 용이하게 조합해서 임기응변을 하고 빠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작업 기억을 활용하는 두 번째 방법은 맥락과 이야기로 엮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려면 꼭 해야 할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물 흐르듯이 전후 관계를 생각하면서 하나의 문자로 만들어 맥락을 파악하면 대여섯 가지 일을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 수 있다.
-큰고민거리를 잘게 쪼개라
-고통과 불편을 구분하라
고통은 위험을 알리는 신호이고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신호다. 이에 반해 불편함은 견뎌내면 될 일이고, 불편이 지속된다고 해서 위험해지거나 생존에 위험을 줄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고통은 내성이 생기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대부분 계속되는 것이 특성인 데 반해 불편함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그 세기가 줄어들고 견딜만해진다. 그런 면에서 건강한 마음 상태란 고통이 전혀 없는 상태라기보다 불편한 것을 안고 가지만 불편을 견뎌내며 편안과 안전을 찾고 일상의 기능을 하는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대인관계에서 기질적으로 예민한 사람들이 관계를 끊고 혼자 지내는 것, 일정 수준의 무례함에 대해서 최고조의 까칠함으로 반응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비슷한 기질의 사람들끼리 서로 북돋고 옹호하는 것이 확산된다. 안락함이 주는 배신이며, ‘불편함을 참지 말라’는 자본의 광고가 개인에게 던진 역설적 고통이다.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의 사용이 증가하고, 교통체증이나 감정노동자에 대한 분노, 층간소음과 같은 공동체 내 민원의 증가가 일상화되는 것 역시 이에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
-고민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뇌를 행동 모드로 맞춰라
-최선을 찾기보다 최악을 피하라
-너무 먼 미래는 생각하지 말자.
-감정을 막는 방파제를 세워라
-관계를 유지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말라
나를 싫어하는 한 명이 있다는 것은 가슴 아프고 힘들 수 있다. 좋은 감정보다는 나쁜 감정이 오래가는 이치가 여기서도 통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나를 좋아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렵고, 그런 사람도 존재하기 어렵다.
-타협할 수 없는 최소 원칙을 만들어라
-결정과 책임은 오로지 나의 일로 여겨라
고민이 될 때에는 남의 조언을 충분히 듣는 것, 집단의 흐름과 추이를 관찰하는 것 모두가 중요하다. 그러나 마지막에 버튼을 누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나의 일이라고 여길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이건 내가 한 결정이야, 라고 마음먹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존감의 시작이다. 이때 자존감을 받쳐주는 두 가지 개념이 있다. 자기 효능감과 자존심이다. 자기 효능감은 특정한 상황에서 요구되는 행동이나 목표를 자신이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고, 자존심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다.
남과 비교를 통해 전체적 분위기와 레벨을 파악한 후 자기 효능감을 갖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해낼 수 있다고 자신에게 확인을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