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전병근 옮김 / 김영사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너 자신에 대해 알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21가지를 키워드를 가지고 자신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는데 그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제1부 기술적 도전 

1장 환멸 | 2장 일 | 3장 자유 | 4장 평등

 제2부 정치적 도전
5장 공동체 | 6장 문명 | 7장 민족주의 | 8장 종교 | 9장 이민

 제3부 절망과 희망
10장 테러리즘 | 11장 전쟁 | 12장 겸허 | 13장 신 | 14장 세속주의

제4부 진실
15장 무지 | 16장 정의 | 17장 포스트-트루스 | 18장 과학 소설

제5부 회복력
19장 교육 | 20장 의미 | 21장 명상

나는 특히 제5부 회복력이 관심이 있었던 터라, 교육, 의미, 명상을 중점으로 읽었다.

 

개인의 정체성은 이야기를 통해서 구축된다. 사람들은 아주 어릴적부터 이야기를 믿도록 가르침을 받는다. 그런 이야기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검증하는 데 필요한 지적, 감성적 독립성을 키워가기 오래전부터 부모, 교사 이웃 전반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데 이 이야기라는 것은 허구이면서도 내게 정체성을 부여하고 내 인생이 의미가 있다고 느끼게 해 준다. 이렇듯 인간이 이야기를 믿고 싶어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실제로 믿는지는 불문명한데, 이미 그 답을 사제와 무당은 아주 오래전에 찾았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의식. 의식(儀式)은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하고 허구적인 것을 실제로 만드는 마술적인 행동이다. 초에 불을 붙이거나 종을 치거나 묵주를 굴리는 것 같은 세속적인 동작도 심오한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면 거의 모두가 의식으로 바뀔 수 있다. 음식에도 영양가를 넘어서는 의식을 부여할 수 있다. 부활절 달걀이나 유월절 빵 나물, 인생의 궁극적인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의례와 의식이 거대한 장애물이다.

 

 

131

광고 판매는 단기적으로 거인 기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앱과 상품과 기업을 평가할 때도 매출보다는 그것을 통해 모을 수 있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는다. 인기 많은 앱이 사업 모델로는 부적격이고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데이터를 빨아들이는 것으로 보자면 그 가치는 수십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 데이터야 말로 미래에 생활을 통제하고 형성하는 데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이 유럽 제국주의자들에게 화려한 구슬과 싸구려 담요에 대한 대가로 부지불식간에 온 나라를 팔아넘긴 것과 흡사하다.

점점 더 많은 데이터가 당신의 신체와 뇌로부터 스마트 기계로 흘러들어 감에 따라, 기업과 정부 기관은 당신을 알고 당신 대신 결정을 내리기가 쉬워질 것이다. 소수 엘리트가 그런 신과 같은 힘을 독점하는 것을 막고 싶다면,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누가 데이터를 소유하는가?

402

모든 권위를 알고리즘에 넘기고 우리와 나머지 세계를 위한 결정을 믿고 맡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사람은 긴장을 풀고 질주를 즐기면 된다. 그것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알고리즘이 모든 것을 맡아서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개인의 존재와 삶의 미래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싶다면 알고리즘보다 아마존보다 정부보다 빨리 달려야 한다. 그들보다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빠르게 달리려면 짐이 많아서는 곤란하다. 갖고 있던 환상들은 뒤에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 그 환상들은 너무나 무겁다.

469

다리를 꼬고 앉아 눈을 감고 코를 통해 숨이 드나드는 데에 모든 주의를 집중하라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숨을 통제하려고도 하지 말고, 숨을 특정한 방식으로 쉬려고도 하지 마세요. 그저 지금 이 순간의 실체를 관찰하기만 하세요.” --인생의 진정한 수수께끼는 내가 죽고 난 뒤가 아니라, 죽기 전에 생기는 것이다. 죽음을 이해하고 싶다면 삶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전 생애를 한데 묶는 것은 무엇일까? 만약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면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숨 쉬는 것을 관찰하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그전까지 내가 읽었던 모든 책과 대학 시절 참석했던 모든 수업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정신에 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몰랐으며 그것을 통제할 능력도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몇 시간만의 명상으로도 나는 나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기에 충분하다. 감각이 쾌적하면 더한 갈망으로 반응한다. 화가 날 때마다 분노의 감각적 실체보다 분노의 대상-누군가 한 일이나 말-에만 집중했다. 내 고통의 가장 깊은 원천은 나 자신의 정신 패턴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뭔가를 바라는데 그것이 나타나지 않을 때, 내 정신을 고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반응한다. 고통은 나 자신의 정신이 일으키는 정신적 반응이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더한 고통의 발생을 그치는 첫 걸음이다. 과학은 정신의 신비를 풀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뇌는 물질로 된 신경세포와 시냅스와 생화학 물질의 연결망이다. 정신은 고통, 쾌락, 분노, 사랑 같은 주관적인 경험의 흐름이다. 실제 수행이란 몸의 감각과 감각에 대한 정신적 반응을 철저하게 지속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관찰하고, 그럼으로써 정신의 기본 패턴을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의식은 우주에서 가장 거대한 수수께끼이며, 열이나 가려움 같은 일상적인 느낌 역시 황홀이나 우주적 합일만큼이나 신비로운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