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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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미국 드라마 ROME, Spartacus를 흥미롭게 봤었어요. 물론 사실과 다른 것도 있었겠지요. 그렇지만, 로마라는 곳과 그 시대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어요. 수많은 영웅들의 이야기들. 저를 매혹하기에 충분했지요. 그렇게 로마를 그리워하다가 만난 이야기들이 또 있어요. 바로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이야기들이지요. 전부 7부작인데요. 3부 1권을 가제본으로 만났어요. 현재1 2부까지 우리나라에 출간되었구요. 3부부터 출간 예정이에요. 저도 운명의 여신에게 선택을 받고, 이 이야기 안으로 들어갔어요. 이제, 그 만찬의 자리에 앉았구요.


 3부 1권은 로마의 기원전 83년 4월부터 기원전 81년 5월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노년의 술라. 젊은 폼페이우스와 어린 카이사르의 빛이 어우러져요. 독재관이 되는 술라와 여러 영웅들이 운명의 춤을 춰요. 그렇게 빛의 윤무(輪舞)를 그려내지요. 운명의 여신인 포르투나의 선택을 받은 영웅들. 한바탕 잔치를 벌이지요.


 “포르투나 여신의 선택을 받은 건 나지! 내게는 운이 따랐어! 하지만 거기에는 처러야 할 대가가 있음을 기억하게. 포르투나는 질투심이 강하고 요구가 많은 애인이야.” - 가제본 426쪽.


 술라가 카이사르에게 하는 말이에요. 포르투나 여신의 선택. 하지만 거기에 치러야 할 대가가 있지요. 즉, 영광에는 희생이 따르는 거예요. 그 희생, 너무 많지 않아야겠어요. 그리고, '달도 차면 기운다'고 하잖아요. 영광도 서서히 그 빛을 잃어가게 돼요. 그러면 다른 빛이 그 영광을 잇구요. 그렇게 빛의 윤무(輪舞)가 새겨지게 돼요. 그런 포르투나의 연회는 멈추지 않구요.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이야기! 3부 포르투나의 선택 1권! 여러 영웅들이 추는 빛의 춤이 아름다웠어요. 이 초대에 감사하게 되네요. 싱싱한 빛의 윤무(輪舞)! 우아하고, 힘이 있네요. 작가의 필치가 좋아요. 로마인들의 곁에서 그 춤을 온몸으로 감상하게 됐어요. 이제 함께 그 춤을 추고 싶네요.






포르투나의 선택 독자원정단으로서 읽고 씁니다.

  

  

   


 

  1. 2016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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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그라운드
S.L. 그레이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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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재난이 발생하여 지하 벙커로 가게 된다면, 가져가고 싶은 것 세 가지를 생각했었어요. 고민 끝에 휴대폰, 휴대폰 충전기, 이어폰이었구요. 초호화 벙커라면, 이 애용품들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렇게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안전하게 살고 싶었어요. 편안한 삶을 이어가고 싶었으니까요. 낙원에서요. 그리고 초호화 벙커가 배경인 이야기를 만났어요. 작가는 S. L. 그레이네요. 새러 로츠와 루이스 그린버그의 공동 필명이라고 하구요. 과연 이 둘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재난을 대비한 지하 벙커! 성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위협을 하니, 큰돈을 낸 사람들이 성소에 모여요. 살아남기 위해서요. 또, 우아하고 화려하게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요. 이제 성소의 문은 닫히구요.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요. 연쇄살인이 일어나요. 그곳은 낙원이 아니었던 거예요. 그렇게 사람들의 비밀이 하나씩, 조금씩 밝혀지구요. 그리고 성소의 문을 열 수 있는 하나의 열쇠마저 잃고 말아요.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폐쇄된 공간! 그곳에서 다가오는 죽음!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사람들! 이기적인 사람들! '외투 밑에 칼을 숨기고 웃는 자1'의 공포! 그로 인해 식은땀이 마음에 흐르네요. 오싹하구요. 두려움과 긴장감이 차오르네요. 믿을 수 없는 사람들, 이기적인 사람들. 역시 그들이 가장 큰 재앙이에요. 이런 이야기를 사실성 있게 잘 그려낸 이 책! 이 여름의 부채 같은 책이에요. 멋을 잃지 않으면서, 더위를 잊게 하네요. 여운을 남기며, 시원하네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1. 제프리 초서(1343~1400). 영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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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의 박물관
아라리오뮤지엄 엮음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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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아는 동생으로부터 손목시계를 받았어요. 연인과 헤어지며, 제게 기증한 거였지요. 그 동생과 그 연인의 추억의 물건.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알기에 헤어짐의 아픔이 제게도 다가오더라구요. 물건에 아로새겨진 사랑의 아픔이 보였어요. 그래서 그 손목시계를 서랍 안에 두고 가끔 만나기만 하네요. 그리고 '실연의 박물관'이라는 책을 만났어요. 눈에 잘 스며들더라구요. 작은 제목은 '헤어짐을 기증하다'네요. 크로아티아에서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헤어지며 시작한 실연의 박물관. 2016년 한국 전시에 사연과 소장품을 기증한 82명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에요. 제주에서 전시를 마치면 크로아티아에 영구 소장된다고 하네요.

 

 (사진 출처: 아르테 페이스북)

 

 '실연 박물관'은 연인들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더 넓게 나아가며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아버지, 어머니, 아내, 남편, 아들, 딸, 친구, 반려동물, 나 등. 많은 인연들의 이야기예요. 물론 악연도 있구요. 고통으로 인한 그 마음의 생채기. 그리움으로 인한 마음의 눈물. 짧은 사연들이었지만, 긴 울림을 주더라구요. 그 울림으로 더 멀리 감동의 종소리를 보내네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뒤 사망진단서를 들고 가서 휴대전화를 해지했습니다. 해지하기 전 문자보관함을 보았는데 저에게 적다 만 문자들이 10여 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지한 휴대전화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했고, ‘해야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이 저에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22번째 사연 '모토로라 휴대폰' 중에서

 

 제가 잊기 어려운 사연이에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 바빠서 자주 오지 못하는 딸에게 적다 만 문자들. 공명(共鳴)했어요. 제 아버지도 암 수술을 하셨거든요. 병원에 자주 가려고 했지만, 부족했어요. 저를 기다리셨을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이에요. 아버지께 더 가까이 가도록 해야겠어요.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하지요. 이별은 누구에게나 있어요. 가시만 있는 인연이라면 당연히 헤어져야겠구요. 마음의 가시를 빼야겠지요. 그런데, 사랑의 인연도 많더라구요. '사랑은 이별의 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깊이를 안다'1고 하잖아요. 그래서 많은 이별은 그리움을 남기더라구요.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2라고 노래하기도 하구요.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3라고 속삭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그리움에 사무치게 돼요. 그래서 영화 '이터널 선샤인(2004)'처럼 기억을 지우려고 하지요. 그렇게 헤어짐의 기억은 슬퍼요. 그 슬픔, 사랑의 기억으로 이겨내야겠어요. 지난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면서요. 다시 만날 수 없기에 더 진한 애틋함을 남기면서요. 그러면 마음이 더 깊이 자랄 수 있겠지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1. 칼릴 지브란, '배가 오다' 중에서
  2. 류시화, '첫사랑' 중에서
  3. 이정하,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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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털갈이엔 브레이크가 없지 - 본격 애묘 개그 만화
강아 글.그림 / 북폴리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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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강아지와 함께 지냈었어요. 처음에는 토토였구요. 후에 다른 강아지들은 재롱이라고 불렀지요. 그렇게 강아지와 지내면서 여러 추억을 만들었어요. 지금은 강아지와 함께 있지는 않지만, 문득 그리워지기도 해요. 그런데, 고양이 만화를 만났어요. 초승달이라는 고양이와 두 집사가 함께 있는 이야기예요. 강아라는 작가가 페이스북에 고양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단행본이 나온 거예요. 참, 만났을 때 먹이를 먹고 초승달처럼 웅크린 채 잠에 빠졌다고 해요. 그래서 초승달이라고 불리게 됐구요.

 

 

 아주 사실적이에요. 또, 재밌구요. 본격 애묘 개그 만화라고 하는데요. 정말 그래요. 이야기 하나하나가 진실성과 해학이 어우러져 있어요. 두 집사와 고양이인 초승달의 우왕좌왕, 좌충우돌의 이야기. 작가의 익살에 웃음꽃이 피어나게 돼요. 특히 고양이의 털 이야기와 약 먹이는 이야기가 깊이 다가오네요. 그 익살 안에서 반려동물의 정(情)도 품게 되구요.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벗 하나 있었으면' 중에서

 

 반려동물이 이 시처럼 벗이 되더라구요.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내게 오는 벗 하나. 반려동물. 저와 함께 했던 여러 강아지들이 그랬구요. 이 저자에게는 고양이인 초승달이 그래요. 그리고 반려동물은 가족이 되기도 해요. 우리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며, 기쁨과 슬픔 안에서 스스럼없이 모든 것을 주고 받아요. 그래서 서로 깊이 이해하게 되구요. 또, 반려동물은 우리와 닮아서 우리의 자화상이에요. 거울이 되어 우리의 얼굴을 비추고 있어요. 또 다른 우리가 곧 반려동물인 거예요. 그래서 그 거울을 보며 반성을 하게 되구요.  

 이 책! '고양이 털갈이엔 브레이크가 없지'는 이런 반려동물을 고양이로 잘 나타내고 있어요. 고양이인 초승달이 우리의 벗이고, 가족이고, 자화상이에요. 좋은 책이에요. 애묘인의 필독서 가운데 하나로 손색이 없네요.




 

북폴리오 서포터즈로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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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아이들 1부 : 동굴곰족 1 대지의 아이들 1
진 M. 아우얼 지음, 정서진 옮김 / 검은숲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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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안에는 네안데르탈인의 피도 흐른다고 해요.1 그저 미개하다고만 생각했던 네안데르탈인과 핏줄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니, 놀라웠지요. 그런 네안데르탈인이 나오는 이야기를 만났어요. 크로마뇽인인 여자아이가 네안데르탈인 사이에서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1980년에 첫 출간된 책이라고 하네요. 이름은 '대지의 아이들'이구요. 총 6부작이라고 해요. 집필 기간만 30년 이상이라고 하구요. 정말 대작이네요.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라고 하구요. 또, 그 애독자들의 바람인 영상화도 확정됐다고 해요. 대단하네요. 우선 저는 '대지의 아이들' 1부 '동굴곰족' 1권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어요.


 대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여자아이가 있어요. 그 여자아이는 동굴사자에게 상처를 입고, 굶주렸지요. 그래서 쓰러져 있었어요. 마침 지진으로 무너진 동굴 때문에 새로운 동굴을 찾는 동굴곰족이 지나가구요. 그 동굴곰족의 주술 치료사인 이자가 여자아이를 구해줘요. 그런데, 여자아이는 크로마뇽인이구요. 동굴곰족은 네안데르탈인이에요. 여자아이의 이름은 에일라. 에일라는 주술 치료사인 이자와 주술사인 크렙의 따뜻한 손길 안에서 자라나구요. 에일라는 다름 속에서도 어울리게 되어, 동굴곰족과 하나로 이어져요. 그런데, 에일라의 토템이 동굴사자로 정해져요. 강한 토템이지요. 족장의 아들 브라우드는 그런 에일라를 시기하구요.  


 저는 이 이야기에서 상상과 용기를 느꼈어요. 작가의 상상은 넓게 열린 상상이었어요. 좁게 닫힌 상상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끝없는 상상이 됐어요. 물론 디딤돌을 잘 쌓았기에 그럴 수 있었어요. 작가는 자신의 그릇에 배경 지식을 충분히 담았다고 해요. 그런데, 아직 백지인 곳이 있었어요. 그곳을 채운 것은 작가의 상상이었구요. 아름다운 상상이었어요.

 그리고 에일리에게서는 용기를 느꼈어요. 숭고한 용기였어요. 또, 순수한 용기였구요. 에일라는 두려움을 이겨냈어요. 혼자였을 때의 두려움도 이겨냈구요. 다름 속에서 있을 때의 두려움도 이겨냈어요. 그리고 시련의 성장에 따르는 두려움도 이겨냈어요.   

 1부 1권에서 느낀 '대지의 아이들'의 상상과 용기를 계속 느끼고 싶어요. 다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에도 상상과 용기가 곳곳에 심겨 있을 거예요. 또 빛나고 있을 거구요. 에일라와 함께 떠나는 이 여행. 그 여행의 발자국이 아름다울 것 같네요. 또, 행복할 것 같구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1. 문병도 기자, '우리 몸 속에 네안데르탈인의 피가 흐른다',' 서울경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11&aid=000281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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