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그라운드
S.L. 그레이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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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재난이 발생하여 지하 벙커로 가게 된다면, 가져가고 싶은 것 세 가지를 생각했었어요. 고민 끝에 휴대폰, 휴대폰 충전기, 이어폰이었구요. 초호화 벙커라면, 이 애용품들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렇게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안전하게 살고 싶었어요. 편안한 삶을 이어가고 싶었으니까요. 낙원에서요. 그리고 초호화 벙커가 배경인 이야기를 만났어요. 작가는 S. L. 그레이네요. 새러 로츠와 루이스 그린버그의 공동 필명이라고 하구요. 과연 이 둘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재난을 대비한 지하 벙커! 성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위협을 하니, 큰돈을 낸 사람들이 성소에 모여요. 살아남기 위해서요. 또, 우아하고 화려하게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요. 이제 성소의 문은 닫히구요.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요. 연쇄살인이 일어나요. 그곳은 낙원이 아니었던 거예요. 그렇게 사람들의 비밀이 하나씩, 조금씩 밝혀지구요. 그리고 성소의 문을 열 수 있는 하나의 열쇠마저 잃고 말아요.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폐쇄된 공간! 그곳에서 다가오는 죽음!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사람들! 이기적인 사람들! '외투 밑에 칼을 숨기고 웃는 자1'의 공포! 그로 인해 식은땀이 마음에 흐르네요. 오싹하구요. 두려움과 긴장감이 차오르네요. 믿을 수 없는 사람들, 이기적인 사람들. 역시 그들이 가장 큰 재앙이에요. 이런 이야기를 사실성 있게 잘 그려낸 이 책! 이 여름의 부채 같은 책이에요. 멋을 잃지 않으면서, 더위를 잊게 하네요. 여운을 남기며, 시원하네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1. 제프리 초서(1343~1400). 영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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