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더위 많이 타고 땀 많기로 한 몫하는 나, 그리고 나의 그런 체질을 닮은 아이는, 지금 거의 더위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 구석 구석에 나 있는 땀띠로, 아이는 1분도 가만 있지를 못하고 손으로 땀띠가 난 몸의 어딘가를 긁적이고 있다. 유치원에서 선생님 말씀하실때 제대로 집중이나 할수 있을런지 의문이 들 정도로.
지리했던 지난 장마의 기억이 이 쨍쨍한 햇볕의 시간 속에 아스라해져 가듯이, 곧 서늘해지고 더위가 한 풀 꺽이면서 언제 그렇게 더웠냐 할꺼야...그럴꺼야...하면서 하루 하루 넘기고 있다.
어젯밤의 그 몰아치던 소나기성 비에도, 아직 그닥 기온이 많이 떨어진 것을 못 느끼겠는데, 이 아침, 문득 창문으로 밖을 보니, 어! 이 시간 쯤이면 날이 거의 훤히 밝아져 있었는데, 해가 그새 짧아져 있는 것이다. 그렇지...그렇다니까. 여름이 뭐, 언제까지 계속 되겠어 해도 이렇게 짧아지고 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 마루로 나가보니 (요즘 우리 세식구 모두 마루에서 잔다 ^ ^) 나랑 체질이 너무나 틀린 남편, 요 제대로 다 깔고, 새벽에 춥다고 솜이불까지 덮고 자고 있다. 여러가지로 나랑은 다르우 당신은.

(글과 전혀 상관없는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