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유치원 방학에 맞춰 내려오셔서 일주일 함께 지내시던 친정 부모님께서 지금 막 이곳을 떠나셨다.
어제부터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가시지 말라고 사정 사정 했었다. 할머니 좋아하시는 것 자기가 사드릴테니 가시지 말라고 돼지 저금통을 들고 나오기도 하고, 그것 가지고는 모자란다고 했더니 남편이 500원짜리 동전 모으고 있는 저금통까지 낑낑 거리고 들고나와 열려고 하다가 나에게 야단 맞기도 했다.
도로 막히기 전에 가신다고, 아침 드시자 마자 출발하셨다. 아파트 현관에서 빠이빠이~~ 를 외치고, 눈에서 안보이게 되자 아이는 다시 장난을 치며 집으로 들어간다. 우리집에 누군가 다녀 갈때 가지말라고 사정사정하는건 나 어릴때와 같으나, 마지막은 다르구나 아이야. 난 울고 불고, 그날은 하루 종일 말도 잘 안하고, 어린 마음에도 섭섭한 마음을 어쩔줄 몰라했었다. 같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나 책을 보면 또 훌쩍거리고...
지금도 사실 울먹울먹하면서 페이퍼 쓴다, 멀리 계신 부모님도 아니고 두시간이면 뵐수 있는 거리에 살고 계신데 말이다. 바보 ,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