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 유명한 토토를 이제야 만났다.

창가의 토토, 제목에서 '창가' 는 왠지 모르게 소외되어 있는 층을 의미한다고.

누구나 어릴 때, 토토와 같은 심성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다만 그 심성이 좌절되고 변색되고, 적응이라는 이름 아래 묻혀지고.

이 책 중의 '귀신은 안 무서워' 란 글은 너무도 아이다운 순수함이 살아 있어, 어디 깨끗한 나만의 노트에 베껴 적어 놓고 싶을 정도였다. 학교에서 실시한 담력 테스트에서, 친구들을 놀래줄 귀신의 역할을 담당하여 묘지에 숨어 있던 아이들이, 친구들이 모두 포기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자, 묘지에서 뛰쳐 나와 엉엉 울면서 선생님 손을 잡고 학교로 돌아오는 얘기.

저자 (글 속의 토토)가 학교를 다니던 때가 못해도 1940년대 정도 될 것 같은데, 이런 식의 대안 학교가 벌써 일본에는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웁고, 지금 우리 나라에서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달크로즈의 유리드믹스 (이 책에서는 리드미크라고 되어 있다) 라는 음악 내지는 리듬 교육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읽고 또 한번 놀라웠다.

실제로 저자가 기억 못하던 사실을 그 당시의 친구들, 선생님들, 어머니가 일깨워 주었다니, 내 주위의 사람들을 다시 한번 둘러보게 된다.

읽는 동안 행복했다.



--- 이 책 표지의 이와사키 치히로의 그림을, 아이보고 한번 그려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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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7-01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책 예전에 읽었었는데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지요..책꽃이에 꽂아만 놓구 때때로 표지를 보곤 합니다.이와사키 치히로의 그림은 참 투명해요.그죠?

씩씩하니 2006-07-03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면서 일본에 조금더 마음을 열고 배울 것은 배워야 비로서 우리가 일본을 넘을 수 있다는 생각 했는대..비록 동화지만,말에요,,,

hnine 2006-07-0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예, 글과 그림이 한 쌍을 이룬듯 했어요. 저도 따라 그려보고 싶어지는 그림이지요.
씩씩하니님, 일본 작가의 책에서, 또 가끔 일본 사람들과 접촉할 일이 있을때, 종종 그런 것을 느끼지요. 우리는 너무 감정에만 치우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요.

미나리 2006-07-2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그림이 귀엽네요.
님의 글에 공감하고 가요~



hnine 2006-07-21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나리님, 반갑습니다. 아이들 책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바라보기 2009-01-2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좋지요....우리나라 부모, 교사라면 누구나 읽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