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인들은 이승에서의 삶이 끝이 아니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사후 세계가 있다고 믿었고, 죽어서 그 세계로 안전하게 들어가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여러 단계를 글로, 그림으로 남겨 두었다. 심장과 깃털의 무게를 달아서 깃털보다 심장이 무거우면 사후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통과 못하며 (살아서 죄를 많이 지을 수록 심장이 무거워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또한 주문을 제대로 잘 외워야 통과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죽은 이가 그 주문을 잊지 않도록 글자로 새겨서 관에 함께 넣었다. 이것이 사자의 서 (Book of the dead) 라는 것이다.

 

 

혹시 관람하실 분들이라면 설명을 꼭 함께 들으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나는 줄 서는데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리는 바람에 박물관에서 마련한 도슨트 설명 시간을 놓치고 말았지만 다행히 이날 초등학생들과 이들을 인솔하시는 선생님들이 여러분 계셔서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들었다 (^^). 선생님들께서 얼마나 설명을 쉽고 자세하게 잘 해주시던지.

 

 

꾸물한 날씨, 혼자 서울까지 가서 보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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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17-01-09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를 만드는 과정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 방학때 함께 갈 생각인데, 도슨트 시간 챙겼다가 맞춰서 가겠습니다. ^^

hnine 2017-01-09 10:02   좋아요 1 | URL
혹시 가실 분들에게 스포일이 될까봐 안올렸지만 다 둘러본 후 퀴즈를 맞춰보는 곳도 있어요. 제가 해봐도 재미있었어요. 오후보다 오전 시간이 더 좋으실 것 같아요. 어제는 아무튼 사람이 무척 많았거든요.

oren 2017-01-0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를 만드는 상세한 과정이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아주 잘 기록되어 있더군요. 저는 마침 그 책을 읽고 난 뒤에 이집트를 갔었는데, 현지 가이드가 ‘미라 제작 과정‘을 아주 세세하게 설명해 주는 걸 듣고 깜짝 놀랬더랬습니다. 헤로도토스의 책 내용을 그대로 베낀 듯이 너무나 똑같이 설명을 해서 말이지요. 미라 때문에 까마득한 옛날부터 이집트에서 아주 발달한 분야가 바로 향수 산업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집트에 가면 다른 건 몰라도 향수 한 병씩은 다들 꼭 사온다지요. 그때 저도 약병만 한 크기로(‘바나나 우유‘ 크기쯤) 한 병 사 왔는데 아직까지도 다 못 쓰고 반쯤 남아 있답니다..

hnine 2017-01-09 12:20   좋아요 1 | URL
네, 제가 다 적지 않았지만 어제 전시에서도 헤로도토스의 <역사> 내용 인용이 많았답니다. 현지 가이드가 공부를 제대로 해서 설명을 해주었나봐요. 그걸 알아차리시는 oren님 같은 분이 계셨으니 설명이 더 빛났겠어요.
그러니까 이집트에서 향수 발달 계기를 제공한게 바로 미라였군요. 저도 나중에 혹시 이집트 여행을 가게 되면 향수를 꼭 사와야겠어요. 되도록 소용량으로요 ^^
저희 집엔 부모님께서 여행 중 사다주신 파피루스 액자가 있어요.

blanca 2017-01-0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 그래도 여기 너무 가보고 싶은데 사람이 어마어마하다고 해서 겁 먹고 있어요. oren님 댓글 읽으니 헤로도토스의 <역사>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

hnine 2017-01-10 00:16   좋아요 0 | URL
4월 초 까지니까 시간이 아직 여유 있어요. 그리고 사람이 많으면 많은대로 또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오랜만에 사람 많은데 가서 그런지도 모르지만요.^^
사진 촬영도 허용이 되어서 아주 신나서 구경하고 듣고 찍고, 그랬답니다. 꼭 가보세요~

해피북 2017-01-09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언뜻 미라가 되는 과정을 글로 읽은 적이 있는데 그림하고 함께보니까 이해가 쉽네요 ㅎ 그리고 혼자서 서울에 다녀오셨다는 글에 감동했습니다. 저도 혼자 다녀보고 싶은데 아직 용기가 안나서요 ^~^

hnine 2017-01-10 00:24   좋아요 0 | URL
저는 혼자 다니는거 원래 잘 하기도 하지만, 요즘 이렇게 훌쩍 서울가는 날은 대부분 심적으로 매우 갑갑하고 울적한 날의 돌파구로 선택한 나들이랍니다 ㅠㅠ
대전만 해도 서울까지 버스로 2시간이니 그리 지루하지 않게 다닐만 해요. 서울은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서 멀리 간다는 느낌이 안들기도 하고요.
미라를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게 정리해서 6단계이지, 70일동안 아주 정교하고 복잡한 과정인 것 같아요. 주검을 저렇게 실험하듯이 처리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닌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