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도 비가 오는 것 같은 느낌에 평소보다 좀 일찍 잠이 깨었다.
소리로 알았을까 아니면 습도로 감지되었을까.
마루로 나와보니 보슬보슬 내리고 있는 비.
보슬보슬보슬보슬...
지금 오후로 넘어가는 이 시간에도 아주 조금씩 계속 내리고 있다.
화창한 주말이 되려나
아침부터 몇번을 감정이 위로 끓어올랐다가
간신히 가라앉을만하면 다시 끓어오르고
그러기를 두어 차례
점심 먹고 앉아서 남은 시간, 노래 들으며 (앙드레 가농 음악을 듣고 싶었는데 김 윤아의 노래를 들었다) 마음을 진정시킨다
어떤 사람이 어떤 성격, 성향을 가지게 된데에는 다 그럴 만한 배경과 상황이 있겠지
여러 가지 요인이 만들어낸 결과이려니
나도 내 성격에 대해서 과히 자부 못하는데
악한 사람 아니라면 그냥 너그럽게 보아 넘기자, 저 사람 잘못이 아니야, 보아 넘기자...이러고 있다
공식적으로나마 주5일제가 시행되고 있는 기관에서, 노골적으로 토요일에 나와서 일하라고,
그런 지시 받는게 싫을 뿐이야 이 나이에. 토요일에 나와서도 해야할 일의 분량인지, 일의 성격상 그러한지, 그렇게 시급을 다투는 일인지, 그건 내가 알아서 결정할 일인데 말이다
자~ 1시 하고도 5분.
일어나서 일하자!
아이가 엄마 가지라고 준, 책상 위의 알록달록 샤프 펜슬을 보고서 한번 씽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