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할 길>에 인용된 칼릴 지브란의 '결혼'에 대한 글이다.

 

그러나 당신 부부 사이에는 빈 공간을 두어서,

당신들 사이에서 하늘의 바람들이 춤추도록 하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서로 포개어지지는 말라.

당신 부부 영혼들의 해변 사이에는 저 움직이는 바다가 오히려 있도록 하라.

각각의 잔을 채워라. 그러나 한 개의 잔으로 마시지는 말라.

서로 당신의 빵을 주어라. 그러나 같은 덩어리의 빵을 먹지는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라. 그러나 각각 홀로 있어라.

현악기의 줄들이 같은 음악을 울릴지라도 서로 떨어져 홀로 있듯이.

당신 마음을 주어라. 그러나 상대방 고유의 세계 속으로는 침범하지 말라.

생명의 손길만이 당신의 심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서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붙어 서지는 말아라.

사원의 기둥들은 떨어져 있어야 하며,

떡갈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닌 '이심이체'라고 말하고 있지 않나?

인생은 어차피 혼자 가는 것. 내 짐을 신이 아닌 이상 다른 한 인간이 함께 지워 주길 바라지 말라.

의식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06-05-17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우리 부부는 이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사생활 존중, 그냥 말하면 따로 국밥. ㅋㅋㅋ

비자림 2006-05-17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퍼 갈게요. 감사합니다.

hnine 2006-05-18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멋진 부부시네요.

비자림님, 어려워요...저한테는.하지만 해볼랍니다.

씩씩하니 2006-06-16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부부에게 사생활 존중은 없어요,엎어지고 퍼지고 막 엉켜요...
십심이체 쯤은 되는대...일심동체 흉내내며 살려니......으휴.,,,한숨만...쩝~

hnine 2006-06-1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씩씩하니님 부부도 매력있는데요. 저희는 서로 등돌리고 말안하기 선수, 제일 안 좋은 case 이지요.

해리포터7 2006-06-28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부란 하나이면서 둘임을 인정하라는 뜻이군요..저두 그게 잘 안됩니다.^^님의 서재에선 제가 생각하던것과 반대되는 글들이 많아서요..제가 좀 배워야 할까봐요..의식의 전환!

kangjuk 2006-08-15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서정윤, 홀로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