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린이가 요즘들어 자주  같은 유치원의 A 라는 친구를 언급하는데 이름이 여자 이름이길래,

남편이 짖궂게 물었다 다린이 여자 친구냐고.

"으아~~ 여자친구라니...내가 뭐 A 랑 맨날 맨날 얘기하고 그러나요? " (--> 아이가 생각하는 '여자친구'의 개념인가보다.)

" 그럼 다린이 여자 친구는 누구야? 아 참, 다린이는 나중에 누구랑 결혼할거야?" (난 이런거 안 묻는다. 남편의 하나도 재미없는 질문이었다)

"엄마요."

"어? 엄마는 아빠랑 벌써 결혼 했는데! 그럼 아빠는 어떻하고?"

"아빠는 다른 외로운 여자랑 결혼하면 되잖아요."

이거 참...

'외로운' 이라는 말은 어디서 배웠고, 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여섯살 짜리가 말이다.

요즘 여섯살은 내가 생각하는 열여섯살 쯤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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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4-1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외로운 여자. ㅎㅎㅎ 푸하하하하하하 기가 막힌 표현력이네요. *^^* 추천!!!

이리스 2006-04-1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빠는 경쟁상대인겨!! ㅎㅎㅎ

세실 2006-04-15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똑똑한 다린이~ 결혼이 외로워서 한다는걸 이미 알아버린건가요? 크

hnine 2006-04-15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아마도 '혼자'라는 뜻으로 한 말이겠지요? 아이 마음 속이 궁금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역시 그러시지요?

낡은 구두님, 친구가 그러는데 남자 아이들은요, 저러다가도 어느 순간 아빠 쪽으로 휙 돌아서버린다네요 글쎄. 그러니 나중엔 내가 그런 말 한적 있냐고 하지 않겠어요?

세실님, 이 녀석이 글쎄 그 뭔가를 아는 것 같기도 하고요 ㅋㅋ 규환이한테는 누구하고 결혼할거냐든지 하는 우문은 절대 안 하시겠지요.

비자림 2006-04-1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큭 재미있네요. 나름대로 세상을 인식해 가는 다린이가 예뻐요.
그래도 아직은 '엄마의 전성기'네요. hnine님, 저는 벌써 2위로 밀려났답니다.우리 아이들은 작년부텀 다 미래의 신부감을 공공연히 이야기하거든요.

세실 2006-04-16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규환이는 엄마랑은 못한다는 걸 알아버렸고, 아무하고도 안한다고 합니다. 어디 두고 봐야지~~~

하늘바람 2006-04-1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 이름 너무 예뻐요

hnine 2006-04-1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벌써 미래의 신부감을? 와~ 그런데 다린이도 곧 그러겠지요. 기분이 어떨지 궁금해요.

세실님, 규환이야말로 이제 뭔가를 아는군요. ㅎㅎ
하늘바람님, 인터넷에서 골랐답니다. 그런데 이름을 들은 사람들은 "달인"인줄 알아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