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토요일부터 뿌린 비로, 마음도 몸도 약간 으스으슬해 있는 상태. 다음날인 일요일 우리 식구는 동네에서만 놀기로했다. 장 보고, 점심 먹고, 시민 천문대 올라갔으나 예상대로 날씨가 안 좋다는 관계로 관측은 못해보고, 차로 10여분 거리의 미술관을 찾았다. '아주미술관 ( Asia museum )'. 집에서 가까우니 한번 들러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마침 조각보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우리 전통 조각보, 너무 예쁘지 않은가? ^ ^ 마침 자원봉사자 분께서, 온 사람들에게 설명을 주욱 해주시고 계셔서 따라 다니며 설명도 들을수 있었다. 자원봉사자 분이라고 미술관에 계신 분께서 말씀해주셔서 알았는데, 아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멋진 여자분이셨다. 아이는 어느새 남편을 졸라 어디론가 사라지고...
몬드리안의 작품을 닮은 저 조각보, 뒤에서 조명을 비추니, 어떤 것은 스테인드글라스 같기도 했다. 색채의 구성, 또 조각의 크기, 모양, 배열...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모자람이 없을,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 작품이다. 한땀 한땀, 정(精) 과 성(誠)으로 탄생한 작품들. 여인네들의 한숨과 땀과 소망도 같이 한땀 한땀 엮어들어갔을까.
2층으로 올라가자, '항상 아침과 같아라' 라는 뜻의 '恒如朝' 라는 기와집 건물이 있고 앞에는 뜰이 있어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볼수 있었고, 작은 찻집도 있었는데, 남편과 아이는 거기 있었다. 미술관 건물은 노출 콘크리트 공법으로 지어졌는데, 남편 말로는 이 공법은 시공을 깨끗하게 잘 하는 것이 생명인데, 그 정도까지는 안 되어 있다고, 직접 건물 벽을 여기 저기 가리키며 말해준다.
미술관을 나와 도서관에 가서 김용택 시인의 시집 '그 여자네 집'과, 함민복 시인의 '말랑말랑한 힘'을 빌려가지고 집으로.
일요일 마지막 마무리는 다같이 온천수대중탕에서 하고 (개운~ ^ ^), 집에 와서 밥 피자를 만들어 저녁으로 먹었다.
오늘 아침, 히아신스 화분에 물을 주며 아이가 묻는다. 몇밤 자면 또 일요일이 돌아오냐고.
다린아, 다음 일요일엔 딸기 축제 예약 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