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가운데 어느날 찍어놓은 사진들인데, 정리 안한채 한달동안 게으름을 부렸다.

집에서 가까운 대학 캠퍼스, 그중 이 나무에만 집중해서 찍었다.

 

 

 

 

--> 백제무녕왕릉 금관입니다~ ^^

 

 

 

 

 

 

 

 

 

 

 

 

 

 

 

 

 

 

 

 

 

 

 

아들 녀석 어릴땐 어디가다 돌만 보면 그냥 못가고 주워서는 주머니 불룩하게 잔뜩 넣고 집에 가져갈거라고 하더니, 열네살이 된 지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대신 내가 쭈그려 앉아 사진을 찍고 있다.

 

 

 

이 사진을 보고 있자면 어떤 날은 올라가는 계단으로 보이고 또 어떤 날은 내려가는 계단으로 보이기도 한다.

 

비 오는 월요일이다.

난 별로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와 다른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14-11-2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관 맞네요^^
전 비 오는 날 걸어다니는건 싫지만,
지금처럼 창 밖 풍경 보는건 좋아해요^^

hnine 2014-11-24 16:17   좋아요 0 | URL
금관~ ^^ 비슷하지요? 노란 단풍이 금붙이로 보이나봐요 ㅋㅋ
여기는 하루 종일 베가 오네요. 창밖이 어둑어둑...
저도 지금 밖이 아니라 그래도 따뜻한 집 안에 있다는게 아늑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 빗길에 집으로 돌아오고 있을 아이 생각하니 그 느낌이 가시기도 하고, 그렇네요. 마음만은 따~뜻한 저녁 시간 되세요.

하늘바람 2014-11-2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네살 벌써요. 정말 시간이 휘리릭이네요. 저도 다린이 어릴때만 떠오릅니다

hnine 2014-11-24 16:19   좋아요 0 | URL
저도 동희 큰거 보며 시간이 정말 휘리릭 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태은이가 엄마 뱃속에 있기 훨씬 전부터 하늘바람님과 알고 지냈으니 우리 인연도 그만큼 연륜이 쌓인거네요? ^^

oren 2014-11-2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까지도 형형색색으로 곱게 물든 나뭇잎들을 꼭꼭 끌어 안고 단 한 잎조차 떨구기 싫다는 듯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면 보기가 참 좋더라구요. 겨울외투, 겨울내의 한 벌 갖춘 게 없는 나무도 저리 꿋꿋한데, 나도 차마 함부로 나약한 마음을 가져선 안 되겠다 싶은 생각마저 들더군요.

hnine 2014-11-24 16:21   좋아요 0 | URL
어제 덕수궁에서 단풍은 아직 나무 가득 달려있었는데 한달 전인데도 제가 사는 동네 저 나무는 이미 잎이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그래도 나무 가지는 꼿꼿하게 하늘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 갸륵했다고 할까요? 아름다움은 잎이 가득 달렸을때가 더했겠지만 마음을 흔드는건 저렇게 잎이 많이 떨어졌을때 모습이네요.
겨울이 가까와 올때의 나무는 늘 감동이고, 가르침이고 그래요.

순오기 2014-11-25 0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월은 가고 아이들은 자라고 나뭇잎은 떨어져도 다시 또 나고...
무녕왕릉 금관은 중국단풍이네요, 일명 삼각단풍이라고도 하고...
지금은 올라가는 계단으로 보여요~ ^^

hnine 2014-11-25 07:12   좋아요 0 | URL
나무 보면서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요.
무녕왕릉 금관 비슷하게 보이시나요? ^^
저렇게 사진만 보셔도 이름을 알수 있으신가봐요. 존경스럽습니다.
오래전 읽은 책 중에 독일작가가 쓴 <내려오는 계단을 올라가며>라는 책이 생각나요. 대학때 읽어서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생각도 안나지만요.
날씨가 쌀쌀해지는데 건강하시길...

2014-11-30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01 0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qualia 2014-12-02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 님, 하늘이 미치도록 파랗네요.^^

조금 전, 밖에 나가서 하얀 첫눈 보고 들어왔는데요.

하얀 첫눈하고 대비가 돼서 그런지 제 눈엔 더욱 짙파랗게 보여요.

짙파랗게는 새파랗게보다 훨씬 더 파랗게 보인다는 제 고유의 신조어입니다.^^

근데 hnine 님 사진 찍는 솜씨가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저런 색깔을 뽑아낸 hnine 님 사진술에 감탄했어요.

보고 또 봐도 짙푸르고 짙파란 하늘 정말 탄성이 절로 나오네요.

hnine 2014-12-02 02:02   좋아요 0 | URL
짙파랗게라는 말, 좋아요. ˝짙˝에 액센트넣어서! ^^
그제 저 장소를 또 갔는데 나무에 잎이 한개도 안달려있더군요. 하지만 나무는 여전히 꼿꼿하게 서 있었어요.
qualia님 지금 계시는 곳이 어디더라...요? 여기 대전은 오늘 하루 종일 눈이 왔답니다.
(잠시 창문 열고 확인)--> 지금은 그친 것 같아요.
한밤중에 나갔다 오셨군요. 기분 전환이 되셨겠어요. 저도 그러고 싶은데 참으렵니다.
별거 아닌 제 사진을 칭찬해주셔서 고마와요. 더 잘 찍도록 노력할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