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커튼을 올린다

시계를 본다

전원을 켜고 탄식을 읽는다

남의 밥상을 훔쳐서

내 밥상을 차린다
먹인다

먹는다

거울을 본다

노래를 한다

달력을 본다

쇼핑을 한다

버틴다

남의 글자를 읽는다

남의 삶을 엿본다

내 글자를 적어보자

포스트잇을 꺼낸다

간신히 세줄 적는다

요가를 한다

명상도 하지

내일은 혹시

다르게 시작되어

다르게 끝날지 모른다고

어제와 똑같은

명상의 한계이자 목적

잠든다

 

커튼을 올린다

시계를 본다

 

무한할 것 같은

유한

 

 

 

 

 

 


댓글(8)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잘잘라 2014-04-1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진짜로.. 와 닿아요.

hnine 2014-04-12 12:58   좋아요 0 | URL
내용이랑 너무 안맞는 제목인 것 같아 바꿀까 생각중인데, 그냥 둘까요? ^^

서니데이 2014-04-12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버틴다, 는 말이 눈에 많이 들어와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hnine 2014-04-12 19:50   좋아요 0 | URL
버티는 시간 보다는 즐기는 순간이 많은 삶이면 참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지요. 버티는 걸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보통 사람은 아니겠지요?
매일 잠들며 하는 생각은 오늘 하루 무사히 보냈구나, 하지만 내일은 오늘과 좀 다른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기대인지 욕심인지, 그렇답니다. 내일도 오늘과 같았으면 하고 잠드는 날은 없는 것 같아요.

하늘바람 2014-04-12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재미있게 읽으며 끄덕이네요 멋져요 님

hnine 2014-04-13 04:46   좋아요 0 | URL
남들도 저렇게 살고 있을까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실 2014-04-1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상도 하시는구나.....
요즘 제 뇌의 80%는 아이들인듯요. 주말에는 특히요.
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끔!

hnine 2014-04-14 16:24   좋아요 0 | URL
에이, 명상이라기보다 숨고르기이지요.
경주엔 잘 다녀오셨나요? ^^
다린이도 이제 부모의 간섭을 싫어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었고, 차라리 간섭 말고 제 삶을 살자 결심하는데 자꾸 잊는단말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