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다. 일단 무언가를 추구한다는 것은 그것을 갖기 위해 애를 쓴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소유'에 대한 집착과 욕망에서 벗어나는 변화, 즉 성숙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평정심의 정반대로 작용한다. 행복을 미끼로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목표를 지나치게 추구하도록 한다.

하지만 행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마음의 평정을 얻으려면, 그것을 목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평정을 얻어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마음이 무감각해지거나 굳어지지 않도록 가능한 한 민첩하고 활기찬 상태를 유지하고, 모든 중압감에서 벗어나 마음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의 책, 208쪽에 나오는 구절이다. 내맘대로 뽑은, 이 책의 핵심.

 

 

 

 

 

 

 

 

 

 

 

 

 

 

 

 

 

 

 

 

 

 

 

 

오늘 밤 8시 49분, 내 방 창문너머

 

나무에 걸린 달

나무와 달은 엄청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지만

여기서 보는 우리 눈에는

나무와 달이 서로 걸쳐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짐작이나 하겠는가

원래의 거리를

제자리에서 바라보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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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3-08-19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읽었던 강박에 관해 쓴 책에서도 이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의 내용이 있긴 했어요. 생각하면 할 수록 잊어버리기 힘든, 아니 잊어버리려고 하니까 잊혀지지 않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다는 건 어쩌면 그런 걸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화면이 어두운 데서 보면 사진에서 달만 조금 보였는데, 밝기조정후에는 밤하늘과 나무도 보여요. 밤에는 눈으로 볼 때보다 사진은 좀더 어둡게 나오더라구요.


hnine 2013-08-21 03:41   좋아요 0 | URL
세상에 분명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야할 문제도 있긴 한데 말입니다, 우리가 대부분 집착하는 건 그런 문제들이 아닌 것 같아요.
사진 찍는 저는 나무와 달이 똑같이 눈에 들어왔는데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보니 나무는 정말 잘 안 보이는군요. 제 방의 제 책상이 딱 달바라기 하는 자리여요. 밖에 나가지 않아도 저렇게 매일 달이 보입니다.

서니데이 2013-08-22 23:58   좋아요 0 | URL
예, 댓글 읽고 이 책 설명을 다시 보고 왔어요. 제가 이 책의 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블루데이지 2013-08-20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신기해요 hnine님...
나무에 달 걸려 있는 사진 처음 봤을때는 달만 보였는데 한참을 들여다보니 나무들이 보이네요...
와우~~나무들과 함께 있으니 덜 외로워보이는 달!
외로운건 뭐든 싫어요!

hnine 2013-08-21 03:44   좋아요 0 | URL
시간이 지나도 저 나무의 위치는 변하지 않는데 달은 안그래요. 시간되면 나타났다가, 움직이다가, 사라지지요. 당연한 얘기인가요? ^^
지금 이 시간엔 아주 깜깜. 나무도 안보이고 달도 안보인답니다.
저도 외로운건 싫어요. 저는 해가 넘어갈 무렵, 이상하게 그 시간되면 느끼는 외로움이 있어요.

무지개모모 2013-08-20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따라 달이 참 밝고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달 사진을 보니 반갑습니다~
글도 너무 좋습니다^^

hnine 2013-08-21 03:48   좋아요 0 | URL
오늘 (수요일)이 보름이더군요. 그러니 어제쯤 달이 저리 동그랗고 예뻐보였지요. 그런데 초승달일때도 예쁘더군요. 해는 감히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볼 수도 없게 하는데 달은 자꾸 쳐다보게 되요. 책 "소식의 즐거움"은 "심플하게 산다"만큼은 빠져읽기 못했지만 그래도 같은 작가라서 목소리는 같더군요 곧 리뷰 올려야지요.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파란놀 2013-08-20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거의 보름달이었어요. 우리 식구들은 달을 보며 잠들었습니다~

hnine 2013-08-21 03:48   좋아요 0 | URL
예, 21일이이 보름이어요. 앗, 그러고보니 추석이 이제 한달 남았군요.

마녀고양이 2013-08-20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한참 들여다보니 나무가 보이네요. 신기해라...

나인언니, 진짜 힘든건,
평정을 목적으로 하면 안 된다, 행복을 목적으로 하면 안 된다, 이거예요. ㅠㅠ
목적으로 하면 안 되지만 주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여기서 비틀리거든요.

명상을 할 때,
마음의 고요나 무념무상을 하려고 노력하면 안 된다,
떠오르는 생각은 그냥 놔두고 그대로 봐라... 어느덧 마음이 고요해진다.... 이런거....

그래서 너무 어려워요!

hnine 2013-08-21 03:51   좋아요 0 | URL
명상, 평정심, 무념무상, 에궁, 그런게 잘 되면 우리가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지 않겠지요 ㅋㅋ
저 처럼 마음에 잡념 많은 사람이 있을까요. 저런 글의 말처럼 되지 않지만 그래도 마음을 그런 방향으로 다독이며 사는거죠. 집착은 나이 먹으니 조금씩,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옅어지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마음을 잘 다스려서가 아니라 그냥 나이가 주는 선물 같아요.

프레이야 2013-08-20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둠속에서 한참을 보게 되네요. 오늘밤엔 저도 달 한번 쳐다봐야겠어요. ^^

hnine 2013-08-21 03:53   좋아요 0 | URL
오늘은 달이 어제보다 더 꽉 찬 느낌이던데 보셨나요? 전 제 책상 자리가 딱 달이 보이는 자리이라서 일부러 맘 먹지 않아도 달 구경 매일 한답니다. 그런데 달도 저를 볼까요? ^^

프레이야 2013-08-21 10:17   좋아요 0 | URL
나인님, 저 완전 치매 같아요. 그만 깜박하고 안 봤어요.
그만큼 하늘 한 번 올려다보는 시간을 안 갖고 산다는 증거 같아요.ㅎㅎ
오늘은 꼭꼭 볼거에요^^
나인님 책상 자리가 명당이군요!!

hnine 2013-08-21 11:32   좋아요 0 | URL
잘됐어요 프레이야님. 오늘이 보름이거든요. 아마 꽉~찬달 보려고 그러셨나봐요. 오늘 밤에 달구경하세요^^

Jeanne_Hebuterne 2013-08-2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태와 허무 이 둘이 당번처럼 돌아가며 오는데 나는 늘 이름표 붙이는 일에만 골몰했나 봅니다.

hnine 2013-08-23 20:58   좋아요 0 | URL
이런 매력적인 표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