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나에겐

이 노래처럼 슬픈 노래가 없는 것 같다.

들으면 금방 눈물 고이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난 그리 착한 딸도 아니고, 지금 이 나이에도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 보다는 불평과 투덜거리는 말을 더 자주 하는 철 없는 딸이다.

그러면서도 이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펑펑 나는 이유는 뭘까.

 

가사 중의 I owe you everything.

그래서 고마움과 원망을 동시에 느끼나보다. 내 자신에 대한 불만을 엄마에게 쏟아내나보다.

 

엄마라는 길. 잘하든 못하든 힘들고 험한 길.

엄마라는 길. 축복의 길이면서 가시밭길, 형벌의 길.

 

 

 

 

남편과 티격태격한 후

멍들고 아픈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남편이 아니라

남편의 어머니

열살된 아들을 남겨두고 일찍 세상을 뜨신,

나는 직접 뵌적도 없는 그분을 떠올리는 것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파란놀 2012-06-10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요즈음 ABBA 노래를 잇달아 듣고
한돌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을 따사롭게 다스리려고 한답니다... @.@

hnine 2012-06-11 04:52   좋아요 0 | URL
한돌은 예전에도 많이 알려져 있는 가수는 아니었지만 요즘은 더욱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 것 같아 안타까워요. 가수 신형원씨 노래 작곡가로도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
ABBA노래는 듣다 보면 자꾸 듣게 하고 입에서도 맴돌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아요.

2012-06-10 2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1 0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2-06-11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사어머니께서 어찌 눈을 감으셨을까요
그런데
남 옆지기님과 한바탕 하시면 미우실텐데
참 님 마음이 부처셔요^^
여자는 어쩔 수 없이 그리 되는 것도 같지만요

hnine 2012-06-11 13:08   좋아요 0 | URL
아이쿠, 열번에 한번은 그렇다는 말씀이지요 뭐 ^^ 나머지 아홉번은?? 삐진것이 풀릴때까지 기다립니다 ㅋㅋ

책읽는나무 2012-06-1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을 보면서 시어머님을 떠올린다는 님의 말씀에 조금은 공감합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6년전에 돌아가셨는데요.
돌아가신후로 남편이 미울때,아플때 바라보면 돌아가신 시어머님을 떠올리면
남편이 때론 측은하단 생각 들어요.
남편 앞에선 엄마라는 단어조차 꺼내기 힘들었던 때도 있었구요.
남편에겐 엄마라는 단어가 참 가슴 아픈 단어더라구요.ㅠ

여자들은 모든 이들을 '엄마'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곤하나봐요.
주말께 엄마생신으로 친정을 다녀왔는데 신랑이 통풍으로 발을 절룩거리는 모습을 어쩔 수 없이 보여드렸는데...다음날 엄마한테 전화가 왔었어요.
돌아가신 너희 시어머니 생각이 난다고..엄마 없이 몸이 힘들어서 어쩌냐고~~ㅠ
내가 너무 먹을껄 잘 챙겨줘서 그런거라고 너스레를 떨긴 했지만..
확실히 엄마의 그늘은 돌아가셔도 우리들을 감싸고 있는 듯해요.
잊을래야 잊어지지 않으니까요.

하늘바람님의 님 마음이 부처시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열 번에 한 번이라도 말입니다.그 한 번도 그리 못하는 사람 많거든요.저처럼요.ㅋ

hnine 2012-06-11 16:55   좋아요 0 | URL
댓글 읽고 책읽는나무님 서재 가서 여러 편의 페이퍼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배우고 느낄 점이 많았어요. 겨우 남편과 토닥거리고 몇줄 끄적거린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여자들은 모든 이들을 '엄마'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말씀은 맞는 것 같아요.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일지라도 저 사람도 그 엄마에게는 이 세상 누구보다 귀한 아들이고 딸일텐데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은 너그러워지더라고요.
제 친정아버지께서 한동안 통풍으로 고생하셨어요. 식사 준비하시기 얼마나 어려우세요. 먹지 말아야 할 음식들이 꽤 많잖아요. 그래도 옆에서 잘 돌봐드리는 분이 계시니 나으실 거예요. 제 아버지께서도 지금은 괜찮으시거든요.
저 오늘 이런 저런 기분에 책 한권 질렀답니다. 신달자님의 에세이인데 나온지 꽤 되었으니 책읽는나무님도 읽으셨을지 몰라요. '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이라고...^^

책읽는나무 2012-06-12 06:54   좋아요 0 | URL
아~
부끄럽네요.^^
전 되려 님의 위로를 받고 기뻤습니다.
예전부터 님을 알고 있었지만 실생활에서도 사람을 많이 만나는 성격이 아니라 그저 옛부터 만나온 사람들만 가려 만나는 습성이 있어요.^^;;
낯가림 한다고 자주 드나들지 못했습니다.그러다 다시 서재질 시작하면서 님의 닉넴 보고 반가웠어요.여전히 그자리에 계셔 주신분들이 눈에 띄어 반가웠지만 갑자기 이제와서 내색하기가 좀 그랬어요.^^
남겨주신 댓글이 제겐 따뜻한 기운이 느껴져 저도 님의 페이퍼를 이제사 찬찬히 읽어보았어요.제가 되려 님께 배울점이 많아요.앞으로도 도움 많이 주세요.^^(실은 저 님을 저보다 좀 더 젊게 보아왔었는데..ㅋ)

신랑은 통풍 때문에 내가 너무 잔소리를 해대니 의사보다 내가 더 밉다라고 하더라구요.ㅠ 모든 좋은 음식들이 통풍 환자들은 먹어선 안될 것들이니...곁에서 먹지 마라고 하는 제삼자도 힘들긴 마찬가지에요.그렇다고 다른 식구들도 안먹일 수도 없고..ㅠ 친정어머님의 고충을 새삼 공감합니다.
지난겨울에 대전에 한 번 들렀었는데...이젠 대전하면 님을 생각하겠어요.^^
신달자님의 에세이는 아직 안읽어봤네요.요즘 에세이집 안읽은지가 꽤 되어서 좀 찾아 읽어볼참이었어요.뜻이 통했네요.^^

프레이야 2012-06-1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어쩜 이리도 사랑이 깊고 많으신지요.ㅠㅠ
따스하게 손이라도 잡고 싶어요.^^

hnine 2012-06-12 05:41   좋아요 0 | URL
아이쿠, 프레이야님. 저, 별로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도 프레이야님과 따스하게 손 잡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
안개가 잔뜩 낀 새벽, 오후에 비소식도 있어요.
큰따님은 지금 한창 기말고사 기간이겠네요.
한학기가 훌쩍 가지요.
오늘 하루 좋은 날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