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산 휴양림에 가벼운 나들이 다녀오며 담아온 사진들이다.

집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인데, 산 정상까지 올라가자고 한것도 아닌데, 차라리 공을 차고 싶어하는 아이와 움직이는 것 좋아하지 않는 남편을 일으켜 세우기가 쉽지 않았다.

 

요즘 읽은 책들의 분위기가 아직 가시지 않아서인지 나는 마냥 좋았다. 초록의 우거짐도 내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은데, 꽃까지 방점을 군데군데 찍고 있으니 얼마나 좋던지.

 

 

 

오동나무 꽃 (이라고 생각됨 ^^)

 

 

나도 꽃이랍니다. 호두나무꽃 (이라고 생각됨).

 

 

 

 

불두화. 이꽃은 볼때마다 내 방에 등 대신 달아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나 아니라 둘을 나란히 달아놓으면 더 좋겠다. 영국 사람들이 자동차 유리 앞에 스펀지 주사위 걸어놓듯이.

 

 

이 사진 찍은 것이 5월인데 지금은 보니까 대부분 솜털로 여기 저기 다 날아가고 보라색 머리털(^^)이 다 빠져버렸더라.

 

 

함박꽃은 활짝 핀 것도 예쁘고 이렇게 봉오리 그 자체로도 보는 사람을 두근거리며 궁금하게 한다.

 

 

 

열심히 위로 위로 올라가고 있는 중.

 

 

이 사진의 주인공은 꽃이 아니라 짝짓기 하고 있는 저 곤충. 아이가 말해줘서 알았다.

 

 

쭉쭉빵빵이란 단어가 정말 어울리는 나무.

 

 

아, 원산지가 중국이었구나. 그러고 보니 학명의 명명자도 중국 이름이다.

 

 

화면이 꽉 찼다. 예전에 집에 있던 달력 사진 같았다.

 

저런 수련장이 있어서 가까이 가보았더니 야외 책꽂이가 있다.

 

 

 

 

 

책꽂이의 책들은 누렇게 바랜 오래 된 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내가 중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들을 여러 권 발견했다. 오래 된 친구를 만난 기분이랄까.

 

 

날이 벌써 꽤 더워졌다. 이렇게 또 한번 집을 나서려면 이젠 식구들을 더 졸라야 하겠지.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잘잘라 2012-06-0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싱그러움 그 자체예요!!!
호두나무꽃 처음 봐요. 맨날 먹을 줄만 알았지.. ㅋ
사진을 감상하면서 온갖 참, 온갖 진실로 가득한 숲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잘 보고 갑니다.

hnine 2012-06-09 18:45   좋아요 0 | URL
저는요, 지금까지 저기 오동나무 꽃이 호두나무 꽃인줄 알고 있었답니다 ㅋㅋ
메리포핀스님, 가까운데 숲이 있으면 자주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워낙 관심도 많으시니.
몇주일 차이로 다른 모습이더라고요.

순오기 2012-06-09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이 환~~~~~해 집니다.^^
나무나 숲은 사진만 봐도 스트레스 지수가 내려가는 실험결과가 있더라고요.
세번째 사진은 산귀래-망개, 명감, 맹감-라고 불리는 거고,
불두화 아래 사진은 지칭개라고 부르더군요.^^

야외서재 근사한데요, 저기 가서 빛바랜 책 하나 빼들고 싶은...

hnine 2012-06-09 22:25   좋아요 0 | URL
와~~ 순오기님 이제부터 인간 나무 도감 하세요 ^^
궁금했던 이름을 다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정가는 이름인걸요? 산귀래, 망개, 지칭개...
순오기님 이미지 사진인 자귀나무는 좀 더 있어야 피지요? 예전 동네 아파트 주변에 많이 피었었는데.

순오기 2012-06-10 21:04   좋아요 0 | URL
어제 중학교 수업하고 걸어오는 길에 이웃 학교 담장에 햇빛 잘받는 곳에 선 자귀나무가 꽃을 피웠더군요. 조금 더 걸어오니 길 옆 공원에 선 자귀나무는 아직 꽃피우기 전이고요. 그런데 디카를 안가져가 사진은 못 찍었어요.^^
이번주말에 숲해설가 심화과정까지 끝내면 우리집 가까이에 있는 대학교로 자귀나무 꽃 보러 갈거에요. 정문 진입로 양쪽으로 자귀나무가 좌악~~~~ ^^

hnine 2012-06-11 04:58   좋아요 0 | URL
대학교 진입로 양쪽에 자귀나무가 좌악~ 심어져있다니 재미있네요 ^^
자귀나무는 어떻게 찍어야 예쁘게 나올까 잠시 생각해봐요.
자귀나무의 그 부채살 모양 하나하나에 꽃씨가 달려 각기 바람을 타고 날라가던가? 들은 풍월 맞는지 확인해보러 갑니다~ 사진 기대할께요~
그나저나 벌써 심화과정까지 끝내신다니 박수 쳐드려요. 시작하면 끝장본다는 정신!

파란놀 2012-06-09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깥 서재가 좋기는 한데, 늘 저렇게 열어 놓으면 햇볕에 닳고, 먼지 잔뜩 먹을 듯하네요
@.@

살짝 덮개나 뚜껑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또는 건물 바깥에 해가림과 바람가림할 것이 위쪽에 살짝 아래로 늘어뜨리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숲마실은 언제나 즐거워요

hnine 2012-06-09 22:29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빛바램은 물론이고 젖었다가 마른 흔적이 책마다 있더군요. 비올때는 무엇인가로 덮어놓지 않을까 싶어요.
숲마실 좋은데, 가족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ㅠㅠ 하긴 저도 어릴 땐 좋은 줄 몰랐지요 사람 만나고 다니는 것이 더 재미있었으니까요.

프레이야 2012-06-09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초록 사진만 봐도 피톤치드 훅 코로 들어오는 것 같아요.
눈이 다 시원해지네요. ^^
나인님 사진도 날이 갈수록 더더 좋아지구요.

hnine 2012-06-10 12:01   좋아요 0 | URL
사진에 담아온 초록으로도 상쾌해지는데 직접 가서 그 속을 돌아다니다보면 찌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자꾸 숲으로 마음과 발걸음이 가는 게 저도 모르게 그런 정화 과정이 필요해서였을까요?
프레이야님 이미지 사진이요, 어떤 때 보면 매우 환상적으로 보이고요, 어떤 때는 아주 슬프게 보이고, 어떤 때는 저를 가만히 응시하는 듯 보이고...참 오묘해요...

책읽는나무 2012-06-10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덕분에 제눈이 다 호사를 했습니다.^^
휴양림을 금방 갔다온 기운을 얻어 오늘 아침이 맑고 좋으네요.
안그래도 순오기님도 그러시고,님도 숲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니 아웅~
숲에 마구 달려가고 싶네요.^^
사진중 수국이 아니고 불두화라는 것을 첨 알았네요.전 수국이 색이 좀 다르네? 하고 지나쳤었거든요. 방에 등으로 달았음 하신 생각 저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불빛이 향기를 담아 참 멋질 것같다는~~

야외책꽂이도 멀리서 보기엔 멋진데...관리하시는 분들은 곤혹이겠죠?^^
그래도 저의자에 앉아 커피 한 잔 하면서 책 읽고 싶어지네요.
때론 좋아하는 이들과 도란도란 차 마시면서 수다 떨고 싶기도 하구요.
이상하게 전 북카페 같은 조용한 곳에서 수다 떨고 싶더라구요.ㅋ
아마도 나와 상대방의 얘기가 더 잘 들려서 그런지도?ㅎㅎ

hnine 2012-06-10 12:00   좋아요 0 | URL
불두화, 수국과 참 비슷하게 생겼지요. 요즘 한창이더군요.
서울을 떠나오니 (저, 대전에 삽니다 ^^) 멀지않은 곳에 이런 휴양림이 많더라구요. 맘만 먹으면 나설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고 있네요.
좋아하는 이들과 도란도란 수다 떨고 싶을 때도 있지만 입도 쉬고 머리도 쉬고 마음도 쉬게 두며 그냥 혼자 가만히 걷다 쉬다, 그러고 싶을 때도 있어요.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인가봐요.

파란놀 2012-06-10 19:48   좋아요 0 | URL
가까이에서 눈여겨보면
수국이랑 둘이 많이 다른 줄 느끼실 수 있어요~

달사르 2012-06-1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두화는 절에서 많이 본 것 같애요. 최근에 저희 모친이 저 나무를 어디서 얻어서 집 마당에 불두화가 잔뜩 달려 있었더랬죠. 근데 저런 꽃들은 역시 넓은 자연 속이나 트인 절에서가 더 이쁜 것 같애요. 인근에 멋진 휴양림이 있어서 좋겠어요, hnine님. ^^

hnine 2012-06-10 17:54   좋아요 0 | URL
예, 맞아요. 부처님 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불두화라더군요.
집 마당에 불두화가 있으면 자연 속이 아니더라도 그게 어디예요~~ 달빛 받고 있으면 시상이 마구 떠오르지 않을까요? ^^
달사르님 계신 곳에는 요즘 어떤 나무, 꽃이 많은지...여기 대전엔 여름 하면 배롱나무 (목백일홍)랍니다. 아직은 안 폈지만 곧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날씨를 보니.

상미 2012-06-11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초록색을 보고 나니 눈이 시원하다~~
숲속 공기도 참 좋았겠다.
잘 지내지?

hnine 2012-06-11 13:11   좋아요 0 | URL
어렸을때 엄마보고 무슨 색이 제일 좋으냐고 물으면 엄마가 항상 초록색이라고 하셨고 나는 그게 이해가 안되었지. 그보다 예쁜 색깔이 얼마나 많은데, 분홍색도 있고 노랑색도 있고, 초록색이 제일로 좋다는 말씀이...
이제 나도 초록이 좋아지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생명'의 색이기 때문이 아닐까 해.
다린이 방학해서 하루 세끼 차려내느나, 그리고 해주세요, 안돼...반복하느라 바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