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고 있는 책: 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380여쪽에 이르는, 꽤 두툼한 책인데 한번 읽기 시작하면 100쪽은 금방 넘어간다.

할일을 눈 앞에 두고서 자꾸 손이 이 책 쪽으로 가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책.

제목만큼 특이하다.

 

 

 

 

 

 

 

 

 

 

 

 

 

 

 

다음에 읽을 책: 우리가 잘못 산게 아니었어

 

지금 필요한 건 위로와 분노가 아니라 바로 용기라고, 우리가 잘못 산게 아니었다고. 그럴까? 그러기를 바라며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책이다.

 

나에게 당신 잘못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딱 한명뿐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

 

 

 

 

 

 

 

 

 

 

 

 

 

 

권유받은 책: Red Scarf Girl

 

엄마도 꼭 읽어보라고, 아이가 권해준 책이다.

마오쩌뚱에 대해서 묻고,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냐 나쁜 사람이냐 묻는다. 단답형 질문이 아니어서 간단하게 금방 대답을 못했다.

이건 fiction이 아니라 biography라면서, 무서운 장면도 나온단다. 아이가 읽어보라고 이렇게 권하는 책은 꼭 읽어본다.

 

 

 

 

 

 

 

 

 

아침 7시면 집에는 나 혼자가 된다.
시간이 무한정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오전11시를 넘어가면 시간이 금방 간다.

해야할 일에 이제 발동이 걸리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며, 좀 할만 하면 오후 4시, 즉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 다 되어 온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버스 정류장으로 나간다. 이사오고 나서 시작된 일. 아파트 주위가 온통 공사판이라 크레인이 여기 저기, 차도와 인도가 뚜렷이 구분이 안되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버스 노선이 좋질 않아 아이는 매일 버스를 두번이나 타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에게 간식 주고, 뒤늦게 벼락치기 일을 한시간 남짓 하다보면 저녁 준비 할 시간.

9시 반부터 아이에게 자라고 다그치기 시작해야 10시쯤 잠자리에 든다.

그 옆에 같이 누었다가 나까지 잠이 들면 꼭두 새벽에 잠이 깨고, 아니면 좀 늦게 까지 앉아 있을 수 있다.

 

왜 이런 걸 쓰고 있지?

요즘은 뭐든지 이런 마음이다. 왜 이걸 하고 있지? 이거 하면 뭐하지?

병이다 병.

곧 3월이 된다는 긴장감까지 겹쳐서 아주 꿀꿀하고 무겁고 어둡기 짝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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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2-02-28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레몬 케이크 괜찮은가 봅니다.
술술 읽히는데 읽고나면 허무해지는 책도 종종있잖아요.
그렇지는 않은가 봅니다. 슬픔은 잘 모르겠고 제목만 읽으면
케이크가 먹고 싶어지네요.^^

hnine 2012-02-28 22:49   좋아요 0 | URL
아직 다 읽지는 않아서 술술 읽히는데 읽고나면 허무해진 가능성도 아주 배제하진 못해요 ㅋㅋ
저자가 사람들의 특별한 심리 상태에 관심이 많은 것 같더군요. 레몬케이크는요, 아마 무지 달거예요.

상미 2012-02-2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가 힘들겠지만, 한참은 데리러 나가야겠구나...
안전한게 최고지....

hnine 2012-02-28 22:51   좋아요 0 | URL
차선도 없고, 머리 위로 벽돌이 크레인에 대롱대롱 매달려 운반되고 있고 여기 저기서 지게차 튀어나오고...ㅋㅋ
어떤 날은 다린이 데리러 나가는 시간이 유일하게 내가 바깥 출입을 하는 때가 되는 적도 있어. 그것도 이제 3월 시작하면 끝이지만.

하늘바람 2012-02-28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 7시면 엄청 일찍이네요. 저흰 그떈 아직 한밤같은.
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은 제목이 정말 특이하네요 레몬 케이크? 실제 있는 케이크인가요? 낯선 느낌.
그래도 엄청 바쁘고 부지런한 하루를 지내시는 것 같아요

hnine 2012-02-28 22:53   좋아요 0 | URL
아직도 7시면 완전히 어둠이 걷히진 않더라고요.
레몬케이크는 케잌중에 비교적 흔한 종류인데 레몬즙이나 레몬 껍질 얇게 저민 것을 넣어주지요.
엄청 바쁘기는요. 미루고 딴짓하고, 그러면서 낭비하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ㅠㅠ

프레이야 2012-02-28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빈이 학교 다니는 길이 엄청 위험하고 힘들군요.
님이 당분간 신경써줘야겠어요.
정말 3월이 다 됐어요. 다른 때 2월이라면 오늘이 그것도 2월 마지막 날인데요.
내일은 정말 덤으로 더 행복한 하루 보내요 우리.
그런 의미로 추천이에요!! ㅎㅎ

hnine 2012-02-28 22:55   좋아요 0 | URL
저희 아파트도 그렇게 지어졌겠지만 앞뒤로 다른 아파트 계속 짓고 있는 중이고 건물 세워지고 그러느라 거의 공사현장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내일은 정말 덤으로! '덤'이란 말씀에 마음이 금방 방긋 피는 것 같네요 ^^

비로그인 2012-02-28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마음에 들었더랬어요. 도서관서 빌려 읽고 갖고 있고 싶어서 사 놓았지요. 음식을 통한 카타르시스라는 점에서 묘하게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전 마지막이 좋았는데..

저도 요새 어떻게 살면 마음이 편한지를 깨닫고 그렇게 살고 있지만(자의인지 그냥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게), 또 한편으론 그렇게 살면 뭐하지?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hnine 2012-02-28 23:00   좋아요 0 | URL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다르게 느껴지는 때가 종종 있잖아요. 그런데 작가의 상상력은 그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지요. 너무 기발하지 않나요? ^^ 전 아직 다 읽진 않았는데 마지막이 좋다고 하시니 막 궁금해지네요.
그럼 뭐하지? 하는 생각은 귀차니즘과도 다르고, 마음을 비운 것과는 더더욱 다르고, 허무주의라고 해야하나? 저도 정확히 모르겠는데 거의 우울증 수준까지 가려고 해요 ㅠㅠ 이 산을 또 어찌 넘을지...

비로그인 2012-02-28 23:19   좋아요 0 | URL
일단 밤에 잘 자고(아이 옆에 누웠다가 새벽에 깨지 말고)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게 최곤거 같아요. 몸이 개운하면 마음도 조금은 개운해질 거에요.

hnine 2012-02-29 07:32   좋아요 0 | URL
제가 바로 그게 잘 안돼요, 밤에 잘 자는거요. 새벽에 일부러 깨는 것이 아니라 자동적으로 깨네요.
몸이 개운하면 마음도 개운해진다는 말은 전적으로 동의해요. 제가 요즘 거의 하루 종일 앉아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