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꽃 

 

                                                 박 소명 

 

귀퉁이에
납작 엎드려 있다고? 


꽃밭 맨앞자리의 채송화 
안 부러워  


햇빛 좋은 담장 앞 맨드라미
안 부러워


골목길 내려다보는 키 큰 해바라기도
안 부러워 


왜냐고?


훨훨 날아갈 생각이거든 


달나라까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동시 선정, 2011. 6)


아무나 시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오고 있지만
동시를 쓰는 시인에 대해서는 특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어떻게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시각을 지닐 수 있는 것인지.
난 어릴 때 조차 이렇게 어린이 특유의 낙천적이고 당당하고 희망적인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것 같은데 말이다.

내가 동화랍시고 끄적거린 것을 읽어본 사람들로부터
이건 소설이지 동화가 아니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게 무슨 뜻의 말인지 몰랐었다.  
그러다
가 최근에 와서 알게 되었다.
동화란 단지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내용도, 문체도, 어휘도,
동화를 위한 것들은 다 따로 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알게 된 제일 중요한 사실이라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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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1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1-07-21 17:07   좋아요 0 | URL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드려요. 돈벌이로 동화작가를 생각한다는 사람이 저는 더 신기하네요 ^^

하늘바람 2011-07-21 16:55   좋아요 0 | URL
동화가 소설 담으로 돈이 되어서 사실 돈이 될 때는 엄청 되거든요. 그래서 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 무지 많아요

양철나무꾼 2011-07-21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작년에 올려주신 님의 그 동화, 참 좋았어요.
따라 읽는 재미가 쏠쏠했었어요.

비록 혼자 끝내버리셔서 그렇지~^^

hnine 2011-07-21 16:41   좋아요 0 | URL
나름대로는 결말을 짓긴 지었는데 여기는 결말 부분은 안 올렸나보네요?
제가 그때 참 얼굴이 두꺼웠습니다 ㅋㅋ 그걸 갑자기 깨달았던 모양이어요.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드려요. 누가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시겠어요 ㅠㅠ

숲노래 2011-07-2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더 차근차근 삭여서 아름답게 나눌 동화 하나 나누어 주셔요~

hnine 2011-07-22 17:59   좋아요 0 | URL
예, 그래야지요. 다른 사람들의 땀과 시간과 노력은 안보고 그들이 이룬 것만 보아서는 안되니까요.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11-08-0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호호 아줌마 2012-06-22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시를 써봤는데 비교가 안되네요
정말 잘 쓰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