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책이나 영화 금지 주간. 
약 1분에 한번 씩 웃음이 빵빵 터질만한 예능 프로그램이나 영화나 만화책을 봐야한다.
잠시도 머리 속을 공허한 상태로 두어서는 안되는 주간.
금방 그 자리를 우울과 허무가 차지하고 들어설지 모른다.

 

영화같은 일들이 바로 옆에서 벌어지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때
그저 묵묵히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을 살아가면 된다고 주문을 외우며
안하던 청소도 하고, 화분도 정리하고, 옷도 다리고, 김치도 담고
생각을 안하려 애쓰는 주간 

 

감정은 슬픔보다 공포에 가까와라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이 곡을 작곡하며 그는 이것이 마지막일 것을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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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4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1-03-16 12:55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무슨 일이 있다기보다 시절이 하 수상하고 뒤숭숭해서요.
말씀하신 것 처럼 이럴 땐 손과 발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수 밖에요.
노장이 저렇게 성심성의껏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면 젊은 연주가의 힘찬 연주를 볼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지요.

잘잘라 2011-03-15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본 뉴스 나오면 다른데로 돌리다 돌리다 결국 TV 끄고 책 보게 되는 밤, 잠은 안 오고, 님이 틀어주신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를 듣습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비장하지만 연주는 힘이 넘치네요. 백발과 주름살, 뻣뻣한 느낌이 나는 노인의 손을 보면서 끝까지 듣습니다.

hnine 2011-03-16 12:56   좋아요 0 | URL
끝까지 듣는 그 마음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그 마음으로! ^^

stella.K 2011-03-1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지난 주까지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습니다.
어제부터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를 읽고 있는데
별로 기대를 안하고 있어서일까? 괜찮고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글쎄요...그 아저씨 알지 않았을까요?ㅜ

hnine 2011-03-16 12:57   좋아요 0 | URL
아이러니하지만 농담, 유머, 이런 게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자신의 마지막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래서 오늘이 더 빛나고 소중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마녀고양이 2011-03-17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한 맘으로 페이퍼 올렸답니다. ㅠ
조금은 힘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염.

좋은 음악이예요,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오늘은 좋은 소식들 기다려봅니다, 빨리 원전의 전력이 복구되기를..

hnine 2011-03-18 05:23   좋아요 0 | URL
자리에 앉아서 세계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생명체가 인간의 손에 의해 복제되는 세상이지만, 자연의 위력 앞에선 약한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또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예고도 없이 살던 터전을 잃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심정이 어떨지 감히 짐작이 된다는 말도 못하겠네요.
좋은 소식들, 저도 기다려 봅니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는 인간의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고요.

sslmo 2011-03-19 0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일본을 두고 감정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아서 대단하다고들 하죠.
음...저도 생각없이 숙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저도 주말에 봄김치를 담가볼까요?

hnine 2011-03-19 06:34   좋아요 0 | URL
일본 사람들 참 대단하기도 하고 무서운 민족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잘 대처해나가는 모습은 정말 감탄하게 되더군요. 더이상 이웃 나라의 일이 남일이 아닌 세상에 살고 있기도 하고요.
봄김치 좋지요. 늘 배추 한두포기 사다가 김치 담그는 저의 집은 수시로, 자주 담가야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