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여름의 내 몸뚱이가
오기였고, 악이었다면,
버티고 말리라는 이 악물음이었다면  


이 가을은 내게
겸손을 가르치는구나
고개 숙이게 만드는구나
가진 것 많지 않지만
그것마저도 많다고 가르치는구나 


 

여름을 견디고나니
가을을 주시는
신의 뜻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09-28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9-28 14:05   좋아요 0 | URL
시라고 생각하며 쓰지 않았는데 줄을 바꿔 썼더니 그렇게 보이네요^^
오늘 날씨는 정말 그 자체로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게 해서요. 더 무엇을 바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읽어주셔서 고마와요...

2010-09-28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8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9-28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그냥 끄적거리고 싶어서 한 줄 한 줄 적다보면...어느새 시로 탈바꿈된 글이...
음~~저에게도 종종 있는 일입니다.
찌찌뽕! 푸히히~

hnine 2010-09-28 20:33   좋아요 0 | URL
아이쿠, 이건 찌찌뽕도 아니어요. maggie님이 쓰시는건 정말 시잖아요.

세실 2010-09-2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요즘 알라딘이 너무 시적으로 변해가는거 같아 심히 부담스럽습니다.
난 시 정말 못쓰는데....

hnine 2010-09-28 21:11   좋아요 0 | URL
저거 시 아닌데...
저도 시 잘 못쓰는데...
^^

프레이야 2010-09-28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가 별것인가요? 너무 멋진 시에요.^^
가진 것 많지 않지만 그것마저도 많다고...
가을이네요. 높아진 하늘만큼 반대로 낮아져라고.

hnine 2010-09-29 08:11   좋아요 0 | URL
가을이라서 나타나는 현상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식욕이요! 요즘 무척 잘 먹고 있습니다. 왕성한 식욕의 아들내미 먹는데서 다 따라먹고 있으니...ㅠㅠ

치유 2010-09-29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이 따로없네요..
모두 맘에 들지만 두번째 연이 특히 더 맘에 와 닿아요..


hnine 2010-09-29 19:44   좋아요 0 | URL
가진 것 많은데 그 중에서도 제일 감사하고 싶은 건 이렇게 말하고 쓰고 보고 듣고 걸을 수 있는 건강이요. 참 자주 잊고 살아요.
배꽃님, 평안한 가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2010-09-30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30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