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싸움 

 

김 희정 

 

"야, 니네 집 임대아파트지?"
"치, 니네 엄마 아빠 이혼했다며?"
점심시간에
영민이랑 소영이랑 한바탕 싸운다.
영민이 잘못도 아니고
소영이 잘못도 아닌데
투닥투닥 싸운다.

 

음,
임대아파트에 사는 것이 아이로 하여금 싸움의 구실이 되기도 하는구나.
엄마 아빠의 이혼이 아이에게 시비걸리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구나. 

그런 것들이 투닥투닥 싸움거리가 되진 않는다는 것을
어른들이 먼저 보여야겠다.

은연중에 나도 아이 있는데서 우리보다 물질적으로 더 풍요롭게 사는 사람들을 부러운 투로 말한 적은 없는지,
돌이켜본다. 

이혼을 했더라도,
비록 임대아파트에 살더라도,
당당하고 자신있게 살면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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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7-0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혼에 대해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심각해 합니다.
농담이라도 하지 말아야 겠어요.

hnine 2010-07-02 20:24   좋아요 0 | URL
부모가 이혼하면 아이들은 우선 자기때문이 아닐까 한다네요.
농담거리로 삼을 것은 정말 아닌 것 같아요.

2010-07-02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7-02 20:28   좋아요 0 | URL
어렵지요.
저절로 되지 않더라고요. 어쩔수 없이 다른 사람과 스스로를 비교하게 되고, 그렇지 않다 할지라도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욕심이 너무 높으면 거기에 못미치는 자신에 대해 자꾸 위축되게 마련이고요.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말, 행동, 생각 등을 자동 복사 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기 때문에 정말 부모 노릇하기가 힘들어요.
아이들은 낳아놓으면 알아서 저절로 큰다는 옛말은 100% 거짓말이랍니다.

같은하늘 2010-07-0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아주 나쁜 싸움이군요.
이러면 안되는거잖아요. ㅜㅜ

hnine 2010-07-02 20:28   좋아요 0 | URL
저부터 반성하고 있습니다 ㅠㅠ

무스탕 2010-07-0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줄은 우리동네 이야기군요.
정성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아파트 2개단지의 아이들이 모여요. 제가 사는 2단지랑 학교 바로 옆의 3단지. 2단지는 15평부터 22평까지 소형이고 3단지는 37평에서 50평이 넘는 대형아파트지요.
2단지는 처음에 임대로 시작해서 지금은 다 분양을 했지만 초창기에 나왔던 말들이지요.
애들이 이런 말을 하는건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듣고 옮기는거라고 전 생각하거든요.
학년초에 학부모총회에 가면 선생님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중에 '선생님이 맘에 안들더라도 애들 앞에서 선생님 욕을 하거나 흉을 보지 말아라' 에요. 애들이 듣고 무의식중에 생각이 고착화 된다고요.
정말 맞는 말이라 전 절대 애들 앞에서 선생님 흉 안보고 학교 욕 안해요. 신랑이랑 둘이서 말하든지 친구들이랑 수다 떨던지 그러지요.
하여간, 애들 앞에서 말조심!!

hnine 2010-07-02 20:3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이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나눴을리는 없겠지요.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듣고 하는 것일거예요.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 흉보지 말라는 말은 하도 귀가 따갑게 들어서 그것은 잘 지키고 있습니다. 무스탕님도 잘 하고 계시네요. 사실 그것도 쉽지 않잖아요. 무의식중에 불만의 말이 혼잣말처럼이라도 튀어나오기가 참 쉬운데 말이지요.

순오기 2010-07-04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비교하고 조롱한다는 건,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지요~
정말 어른들이 조심해야 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런 건 정말 조심해야죠.

hnine 2010-07-05 00:56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지요.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제가 반성을 합니다.
짧은 시인데 큰 가르침을 주어 옮겨봤어요.

비로그인 2010-07-17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누군가를 빗대어서 뭔가를 설명하려는 것.
나중에 제가 그럴까 좀 무섭긴 합니다. 잘한것은 잘한대로, 못한 것은 못한대로 그 것에만 한정해서 얘기해야 하는데.. 꼭 다른이를 끌어대니 말이죠.

제가 지나온 학교, 사회에서 물들었던 것들을 되돌아 보는 한때입니다.

hnine 2010-07-17 19:12   좋아요 0 | URL
비유와 비교를 잘 혼동해요.
아이를 다른 집 아이와, 남편을 다른 집 남편과 비교하여 말하는 것, 그 누구에게도 득될것이 없지만, 스스로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버릇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