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싸움
김 희정
"야, 니네 집 임대아파트지?"
"치, 니네 엄마 아빠 이혼했다며?"
점심시간에
영민이랑 소영이랑 한바탕 싸운다.
영민이 잘못도 아니고
소영이 잘못도 아닌데
투닥투닥 싸운다.
음,
임대아파트에 사는 것이 아이로 하여금 싸움의 구실이 되기도 하는구나.
엄마 아빠의 이혼이 아이에게 시비걸리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구나.
그런 것들이 투닥투닥 싸움거리가 되진 않는다는 것을
어른들이 먼저 보여야겠다.
은연중에 나도 아이 있는데서 우리보다 물질적으로 더 풍요롭게 사는 사람들을 부러운 투로 말한 적은 없는지,
돌이켜본다.
이혼을 했더라도,
비록 임대아파트에 살더라도,
당당하고 자신있게 살면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