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말을 한다
중얼중얼
나 이렇게
지상으로 내려오기까지
어떤 사연이 있었노라고
말을 한다
중얼중얼
말을 하다가 눈이
눈물을 흘린다
헤어지고 온 하늘
자기 힘으로는 이제 도저히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이 서러워
꿀꺽꿀꺽
흐느낀다
네가 땅에 떨어져
물이 되어 흐르거나
아니면 어딘가에 고여있다가
햇빛이 너를 말려 주면
너는 작은 물방울이 되어
다시 너의 하늘 가까이 돌아갈 수 있다고
내가 눈에게 말을 한다
중얼중얼
눈은 눈물을 그친다
햇빛으로도
물방울이 되어 돌아갈 수 없는
내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