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비 소식이 있더니,
오늘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새벽 4시, 내가 일어나는 시간에 남편은 집에 들어왔다.
늦을거라더니 오히려 일찍 온 셈. 하루가 밀리긴 했지만.
나는 하루를 시작하고,
그제서 잠자리에 드는 남편은 그 시각에 하루를 마감한다.
한 집에서도 이렇게 다르게 사는데
무엇을 더 말하랴.
비오는 날 기타 음악이 어울린다고 말했던
나의 사촌은 고등학교 2학년,
나는 중학교 1학년,
그러면서 들려주었던 음악은 이게 아니었지만
오늘 새벽은 이것을 듣는다.
꼭 똑같은 곡만 들으란 법 있나.
코코아 넣은 머핀을 만들어주기로 했는데
머핀틀이 없다.
틀이 없다고 못하나.
사진 뒤에 보이는 은박지 사각틀에 구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오늘의 아이 간식.
잣 알레르기가 있어 한동안 모든 견과류 음식을 피했었는데
이 용감한 엄마, 며칠 전에 호두갈아 넣은 과자를 먹여 테스트해보았다.
호두는 안전한 것을 확인하고 오늘도 가루에 호두를 섞어 만들었다.
통에 담아 싸놓고 몇개는 남겼다.
나도 맛 보려고.
이렇게 여름이 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