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비 소식이 있더니,
오늘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새벽 4시, 내가 일어나는 시간에 남편은 집에 들어왔다.
늦을거라더니 오히려 일찍 온 셈. 하루가 밀리긴 했지만.

나는 하루를 시작하고,
그제서 잠자리에 드는 남편은 그 시각에 하루를 마감한다.
한 집에서도 이렇게 다르게 사는데
무엇을 더 말하랴. 

비오는 날 기타 음악이 어울린다고 말했던
나의 사촌은 고등학교 2학년,
나는 중학교 1학년,  
그러면서 들려주었던 음악은 이게 아니었지만
오늘 새벽은 이것을 듣는다.
꼭 똑같은 곡만 들으란 법 있나.

코코아 넣은 머핀을 만들어주기로 했는데
머핀틀이 없다.
틀이 없다고 못하나.
사진 뒤에 보이는 은박지 사각틀에 구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오늘의 아이 간식.

잣 알레르기가 있어 한동안 모든 견과류 음식을 피했었는데
이 용감한 엄마, 며칠 전에 호두갈아 넣은 과자를 먹여 테스트해보았다.
호두는 안전한 것을 확인하고 오늘도 가루에 호두를 섞어 만들었다.
통에 담아 싸놓고 몇개는 남겼다.
나도 맛 보려고. 

 

이렇게 여름이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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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8-27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밤에 비가 왔었나봐요. 베란다 창틀에 빗방울이 맺혀있네요.
칠월칠석 다음날은 비가 온다죠. 견우직녀의 눈물이라던가..
기타소리 좋아요, 오늘따라 더요.
이렇게 여름이 가네요. 네..^^

hnine 2009-08-27 08:32   좋아요 0 | URL
부산도 밤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군요.
견우직녀의 이야기는 어느 나라 전설에나 있을 것 같은 이야기임에도, 언제 들어도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기타 소리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닮은 것 같지요.
비오고 더운 기가 가시니 여름이 가는 것 같기도 한데, 또 모르지요. 인디언 서머가 기다리고 있을지요. 어제는 동네에서 까칠까칠 밤송이가 떨어져 굴러다니는 것도 봤어요.

조선인 2009-08-27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여름을 보내는 방식이...

hnine 2009-08-27 08:35   좋아요 0 | URL
어, 부러워하면 지는건데~ ^^ (농담이어요. 지긴 뭘 져요 ㅋㅋ)
저는 오늘 내일까지만 이렇게 여유랍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서둘러야 하는 아침이 될테니까요.
조선인님, 군산 다녀오신 페이퍼 읽으면서, 조선인님도 참 문학적으로 글을 쓰시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 확실히 해람이는 아빠, 마로는 엄마 많이 닮았네 생각도 했고요 ^^

상미 2009-08-2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제 여름도 다 가는구나 싶어...
여름 더워서 싫어하면서, 그냥 헛헛하네

hnine 2009-08-27 12:08   좋아요 0 | URL
꼭 여름이 가서라기보다 세월 가는게 헛헛한게지.

다락방 2009-08-27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머핀 윽, 무척 맛있겠어요. 게다가 먹으면서 호두까지 씹힌다면 저는 아마 끝없이 먹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은 커피를 못마시겠지만,

기타와, 비와, hnine님이 만드신 저 머핀과, 따뜻한 커피 한잔이라면, 와- 천국이 부럽지 않겠어요.

hnine 2009-08-27 12:43   좋아요 0 | URL
저 지금 막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재료비율을 조금 달리 했더니, 머핀보다 훨씬 단단한 질감에, 호두가 들어가서 씹히는 맛 플러스, 약간 쌉싸름한 맛까지 나는 것이, 제 입맛엔 괜찮은걸요 (저의 문제점은 제가 만든 음식에 너무나 점수가 후하다는 것이랍니다 ^^).
고즈넉한 오후 입니다.

바람돌이 2009-08-2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머핀을 집에서 직접 만드신다니... 아 저는 왜 이런걸 못할까 하는 부러움 만발입니다.ㅠ.ㅠ

hnine 2009-08-27 15:41   좋아요 0 | URL
이런건 저처럼 한가한 엄마들에게 맡겨 주시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