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뽑은 그림,  Cy Twombly
King of scribble 이라고 소개되기도 하는 사람이다. 

위의 세 작품 모두 제목은 'Untitled'

  

 

 

 ------------------------------------------------------------------------------------

또 한분의 부고를 듣다.

중학교 입학해서 받아 본 영어 교과서. 좋아라 여기 저기 들춰보다가 교과서 집필진까지 한사람 한사람 살펴 보고, 이름이 특이해서인지 그 이후로도 그 중 유독 '장 왕록'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학력고사 점수 발표후 그 어느 것에도 의욕을 잃고 집안에 틀어박혀 바깥 출입도 안하고 있을 때 우연히 샘터라는 잡지에서 처음 이분의 글을 보게 되었고, 기억 속의 장 왕록 교수의 따님이란 것을 알고 무슨 나만의 보물을 발견한 양, 나만의 사람을 발견한 양 가슴이 뛰었었다. 그때부터 그 샘터라는 잡지를 한달도 빼놓지 않고 사서 이 분의 글을 꼭 꼭 챙겨 읽었었는데.

나귀님 페이퍼에 쓰신 것 처럼, 이제 생전에 그렇게 그리워 하시던 아버님 '장 왕록'교수님과도 해후하시고, 이승보다 더 기적같은 세상을 누리시겠지. 그러시겠지.


(그래도 마음이 참 아프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ookJourney 2009-05-0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 그림을 보면서 '이 그림들의 제목은 무엇일까?' 궁금해했는데 ... 무제였군요. ^^*
그림의 분위기가 마음에 드네요. ^^

hnine 2009-05-09 21:38   좋아요 0 | URL
가는 선을 이용한 이런 그림 아니면 마치 판화 같은 그림, 이렇게 그림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더군요. 가운데 그림은 연필과 크레용으로 그렸대요. 그리고 하트 모양이 그림 속에 많아요.

스파피필름 2009-05-10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무언가 잡고 있던 것을 놓쳐버린 느낌이에요..

hnine 2009-05-10 20:46   좋아요 0 | URL
스파피필름님, 어서 오세요.
누구나 한번 태어나면 죽기 마련이라지만, 아직도 죽음이라는 것에서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어요. 특히 이런 분의 부고를 들을 때는요.

프레이야 2009-05-10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라고 제목 붙이고 싶은 묘한 그림들이네요.
그분의 죽음, 안타깝지요. 명복을 빕니다.

hnine 2009-05-10 20:49   좋아요 0 | URL
이 사람의 그림 속의 그 많은 하트는 바로 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나봐요. 혜경님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장 영희 님의 마지막 저서 제목이 의미심장하지요. 하루 하루 주어진 삶을 기적처럼 소중히, 감사히 여기며 살아야겠어요.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세실 2009-05-1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그림은 하트가 그려져 있군요. 낙서 같기도 합니다.
장영희 교수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참 좋아하는데.....
마음이 많이 아파요.
고통없는 행복한 삶 영원히 누리시길 빕니다.


hnine 2009-05-11 07:27   좋아요 0 | URL
어린아이들의 낙서를 많이 닮았지요? ^^
두번째 그림에도 하트가 있어요.

김점선 화가의 부음에도 많이 안타까웠는데, 장영희 교수님까지...
허무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야클 2009-05-11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문학의 숲을 거닐다'출간시 사인받으러 교보문고까지 갔던 기억이 납니다.조간신문에 실린 그분 기사들 보다가 마음이 참 아프더군요.

hnine 2009-05-11 14:42   좋아요 0 | URL
야클님 서재에 쓰신대로 그동안 몸과 마음 고생이 많았을 얘기들을 지나치게 감정적이지 않게 차분하면서도 밝게 써내려 간 글들, 갑자기 운명하신 아버지 장 왕록 교수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글들이 기억에 남아요. 아버지에 이어 영문학자로서의 길을 멈추지 않고 싶은 마음, 언젠가는 나아서 다시 학생들 앞에 서리라 했던 것들도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