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있으면 아이 생일이 돌아온다. 생일 선물로 DVD를 사줄까 하고 검색하다가 '한반도의 공룡' 시리즈와 '그리스 로마 신화' 세트, 일단 이 두 가지를 골라 놓았다.     

 

 

 

       

 

          

 

 

 

  

 

 

 

 

  

 

 

 

 아이에게 어느 것이 더 좋은지 고르라고 했더니 대뜸,
"유치해요." 이러는거다. 그야말로 허걱~

지난 주말엔 마트에서 계산을 마치고 돌아나오는데 뒤따라오던 아이가 투덜투덜거린다.
계산대 아주머니께서 자기에게 '아가' 라고 하셨다는거다.
자기는 이제 아기가 아닌데 그렇게 부르신다며.  

어제는 아이와 동네 수퍼엘 다녀오는데 돌아오는 길에 놀이터를 지나게 되었다. 꼬마들이 한창 재밌게 놀이터에서 놀고 있길래, 엄마 먼저 들어갈테니 너도 놀다 들어올테냐고 물었더니, 자긴 이제 저런 놀이터에서 안 논단다. 어린애들이나 저런 놀이터에서 노는 거라고. 

음...이제 아홉살.
그래, 그런 주장을 할만한 나이지. 

아 참, 그런데 다린!
이제 아기 아니라면서 밤에 잘 때마다 엄마가 옆에 같이 누워 토닥토닥 해줘야 잠자는건 뭔데? 그러다가 할일 남겨놓고 엄마도 그대로 잠들어버려 낭패본 날이 하루 이틀인지 알아? (ㅋㅋ)
그리고 또 있다. 한반도의 공룡이랑 그리스 로마 신화 비디오가 유치하다면서 결국 만화 Droopy 비디오를 골라놓은건 또 뭐고.  
(Droopy는 엄마도 좋아하는 만화이기때문에 모르는 척 사주기로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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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5-08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허걱 이라고 표현하신 글에 저도 허걱.. ㅎㅎㅎㅎㅎㅎ
다린이가 이렇게 많이 컸네요. 나인님..
아기라고 부르면 아이들이 싫어하더라구요. 저는 은근 마음 다해서 다정스럽게 말해주는 건데도... 그게 자신들을 우습게 여긴다고 생각하나봐요..

다린이가 보여줄 앞으로의 기적들에 아마도 더 많이 기쁘고 놀래고 행복하실 것 같아요. 아홉살.. <아직 엄마 품에 있지만..> 그 나인 정말... 눈치도 빤하고 알거모를 거 다 알아갈 나이 맞는거 같아요. ^^

hnine 2009-05-08 22:13   좋아요 0 | URL
아이가 있으면 이런 작은 일들로 웃을 일이 있어서 좋아요.
진지하게 말하는 폼이 더 웃기거든요.
그런데 저 '유치'라는 단어는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네요 ^^

조선인 2009-05-0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는 4살인데도 아기라고 부르면 성내는걸요.

hnine 2009-05-08 21:56   좋아요 0 | URL
ㅋㅋ 해람이가 9살이면 어른 대접 해줘야겠는걸요? ^^

프레이야 2009-05-0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가 부쩍 자라고 있군요.^^

hnine 2009-05-09 15:11   좋아요 0 | URL
커가는게 대견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네요.

러브포토 2009-05-10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오~
두루피~!

hnine 2009-05-10 23:18   좋아요 0 | URL
곧 다린이도 완벽하게 흉내내게 될꺼임~^^

러브포토 2009-05-11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총총총총...(엉금엉금 기어오는 모습)
스윽~(90도 방향으로 고개 돌리는 모습)
"우리 할머니께서 늘 말씀하셨지..... 중얼중얼....."
으흐흐흐......

세실 2009-05-11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규환이는 지금도 아가라고 부르면 좋아합니다. 막내라 그런가요. ㅎㅎ 어리광쟁이랍니다.
설거지하는 다린이 의젓합니다. 든든하시겠어요.

hnine 2009-05-11 20:20   좋아요 0 | URL
규환이에게 아가라고 많이 불러주세요. 부르는 어감도 좋지 않나요? 다린이가 뭘 몰라요 ㅋㅋ
설거지에 이어 요즘은 가서 두부 한모 사오라는 심부름도 시킨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