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녀온 날'이라니. 이 말이 내겐 여전히 어색하다. 서울이 '다녀와야 하는 어떤 곳'이라는 것이.
세 식구가 기차, 지하철 갈아 타며 덕수궁 가서, 두 가지 전시 보고 왔다.

우선,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



 

 

 

 

 

 

 

 

 

벽화는 라틴아메리카 회화의 한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아래 그림은 미술관의 한 벽을 차지하고 있는 에세키엘 네그레테 리라 (Ezequiel Negrete Lira)의 <점심식사 (At Lunch)>로, 여기 저기 쳐다볼 곳이 많은, 재미있는 그림이다.
원작은 60.0cm x 70.0 cm 크기의, 캔버스에 그려진 유화.



 

 

 

 

 

 

 

 

 ( 사진 속 인물중 세 사람은 관람객임 ^^ )

 

전시장을 나오니 이런 풍경이.
바람이 불었지만 햇살이 좋은 날이었다.



 

 

 

 

 

 

 

 

 

바로 옆 건물에서는 제9회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 이 열리고 있었다.



 

 

 

 

 

 

 

 

여기서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길래 몇 작품 담아왔다.

들어가서 오른쪽에 이런 조각 그림이 있고,



 

 

 

 

 

 

 

 

이어지는 그림의 다른 면.



 

 

 

 

 

 

 

 

 

민속화를 이렇게 조각으로 구성해놓으니 좀 더 현대적인 감각이 실리는 것 같다.

넓직하고 중후한 책상도 좋지만, 나는 아래의 요런 책상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앉고 싶은 장소로 이리 저리 들고 다니며 읽거나 쓸 수 있을 것 같다.



 

 

 

 

 

 

 

 

 

핑그빛 도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귀여운 오리 가족 ^^
둥글 둥글. 모난 곳이라곤 없다.



 

 

 

 

 

 

 

 





 





 

 

 

 

 

 

 

 

그리고 나서 그냥 가기 섭섭해서 교보문고에 발도장 찍고 왔는데, 서로 보고 싶은 책들을 구경하다가 서점가운데 쉬는 코너에서 만나자 하며 시간 보내던 대전의 서점에서와 같은 식으로 책구경 할 수가 없는 곳이다.
우리 나라에서 제일 큰 서점이라고 아이에게 말해주며 (맞나?), 혹시 놓칠라 아이 뒤를 졸졸 따라 다녔다.

초등학생 일기 마무리 같은 멘트이지만, 피 곤 했 지 만   보 람 찼 던   하 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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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8-10-27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을 되기 전에 라틴아메리카 거장전 봤어요. 아이 데리고 갔다가 나오며 분수대 풍경 보고 "도심 속에 느낌이 색다르네" 했는데, 사진을 올려주셨네요. ^^

울보 2008-10-2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날 좋은날 류데리고 가려고요,,

무스탕 2008-10-2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틴 아메리카 거장전 보고싶은데 아직 못봤어요 ㅠ.ㅠ
끝나기 전에 어드러케 해봐야 할텐데 말이야요..

hnine 2008-10-27 19:30   좋아요 0 | URL
딸기님, 일찍 보셨군요. 이 전시가 시작된지 꽤 되었지요. 사회성이 있는 회화들이 많더군요. 딸기님은 어떻게 보셨을까 궁금해요.

울보님, 11월 9일 까지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덕수궁을 비롯해서 그 주변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벌써 색다른 기분이더라구요. 류와 꼭 다녀오셔요. 울보님의 솜씨로 멋진 사진 보고 싶어요 ^^

무스탕님, 저도 어제 일단 집을 박차고 나섰지요. 이것 저것 생각하다가 못보고 지날까봐서요.

bookJourney 2008-10-27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보람찬 하루를 보내셨군요~. 저 책상은 저도 탐나네요. ^^

웽스북스 2008-10-27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수궁 미술관은 그래서 좋아요. 세 사람의 관람객을 얼른 구분해내지 못한 저는 그 사진을 보면서 네번째 관람객이 되고 싶었어요.

춤추는인생. 2008-10-2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달전쯤에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에 다녀왔어요 나인님.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보러 간것이 목적이였는데, 보고싶은 그림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초창기의 작품을 봐서 참 좋았어요. 참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 브래지어를 차는 여자. 저는 그작품앞에서 깔깔거리고 웃으며 앞으로 이작품을 좋아할테야 하고 맘을 먹었지요..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전 시청에서 광화문근처로 가는 그길목을 좋아해요. 덕수궁과 그 돌담과 정동교회두요. 번잡함속에 깃듯 한가로운여유가 그곳에 담겨져있으니까요^^

꼬마 다린이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었음 좋겠네요.
p.s 참 경기도에 사는 저는 서울 나간다라는 말을 즐겨쓴답니다.^^

hnine 2008-10-28 05:45   좋아요 0 | URL
책세상님, 몸도 마음도 함께 힘든 날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흡족한 날이 있더군요. 사실 KTX타보자는 아이의 소원에 교통비 지출이 컸던 날이기도 해요 ^^

웬디양님, 덕수궁 미술관 안에 있으니 시립미술관과 비슷한 느낌이 나서 내가 어디에 와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정말 구조가 비슷한가? 그건 잘 모르겠지만요 ^^ 라틴아메리카 라는 문화권 자체가 일반인들에겐 그닥 친숙하지 않았었는데 좋은 계기였던 것 같아요.

춤추는 인생님, 프리다 칼로의 어떤 그림을 좋아하실까요? 혹시 배의 상처가 커다랗게 드러난 자화상 그림? '브래지어를 차는 여자'를 보면서 아이가 재미있어 하길래 저도 그 앞에서 수다를 떨었지요. 왜 이렇게 그렸을까, 침대 속의 사람이 모습은 아기 모습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수염난 아저씨네? 그러면서요 ㅋㅋ
도시 한가운데 깃든 한가로운 여유, 서울 시내에서 자주 가고 싶은 곳 중의 한 곳이지요.

뽀송이 2008-10-2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서울로 문화나들이 하셨군요.^^
부산에 사는 저는 정말 부럽습니다. 가기가 만만치 않아요.^^;;;
글고~ 저 분수대 있는 사진은 꼭 동화속 나라 같아요.^^
피곤했지만~ 보람찬 하루~^^ 이 말속에 즐거움이 가득 보여요.^^ ㅎ ㅎ
님~~~ 오랜만입니다.^^

hnine 2008-10-29 00:28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 다음엔 부산나들이 해보자고 안그래도 조금 아까 남편이랑 얘기했어요. 부산에서 서울까지 혼자 아니고 식구가 함께 움직이려면 정말 큰맘 먹어야 할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KTX가 있어서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