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이를 평소보다 좀 심하게 야단을 치고 난 다음 날이었다.
"엄마, 제가 라디오에서 들었는데요."
"응? 뭘?"
"아이를 야단치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요, 타임 아웃을 하는거래요. 어느 한 장소에 의자를 정해 놓고 거기 잠시 앉아있게 하고요, 엄마도 그 동안 마음을 진정시키래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엄마도 화가 좀 풀릴꺼 아녜요? 그러면 그때 다시 아이랑 얘기하면 된대요."
멍...(혹은, 띵~~)
할 말이 없었다. 여덟살 아들에게 지금 이 엄마가 들은 말이 무슨 말이냐.
나를 다정다감한 엄마라고 혹시 잘못 보시는 분들이여. 나는 그렇게 되고 싶을 따름이지, 결코 그 근처에도 못가는 엄마인 것을.
"엄마도 알고 있기는 한데, 잘 안되더라." 솔직하게 말하고 있는 내 목소리는 정말 어제 야단 칠 때의 반의 반 정도 크기였달까.
오늘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다가 아이를 위해 새로 빌려다 준 책들 중에 이 책이 끼어있게 된 것은 정말 아이보다도 내가 읽어보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막상 읽어보니 나와는 좀 타입이 다른 엄마가 등장하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