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쌍계사 벚꽃 길 구경가서 인파에 몰려 그렇게 고생해보고서 남편은 올해도 또 가자고 한다. 요즘 내 컨디션이 그 정도 바람에 맞장구 칠 정도가 아닌지라, 가까운데에도 좋은 곳 많~다고 구슬러서는 집에서 가까운 대청댐으로 갔다. 훌륭했다.
예전에 결혼 전 여의도에 살때 역시, 벚꽃 구경 따로 갈 필요가 없었더랬다. 매일 버스 타고 학교 가고 오면서 꽃에 취해 다녔던 기억. 지나간 일이 떠오르면 요즘은 그냥 마음이 짠 해진다.

사진 속의 나는 웃고 있는데, 으슬으슬 추워서, 상황과 맞지 않게 두터운 스웨터를 입고도 춥다 춥다 연발했다.

이 꽃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대청댐 정상인데, 근처 잔디에 자리 깔고 앉아 아이와 나는 색연필로 그림을 그렸다. 지나가던 어느 분이 그림 그리는 나를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으셨다. 쑥스러워서 그냥 "네..." 해버렸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8-04-1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닮아있어요^^ 함께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라니, 그 한폭의 그림도 궁금하네요. ^^

hnine 2008-04-1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그림은 웬만하면 올렸을텐데, ㅋㅋ 그리는 동안의 즐거움이었으면 만족해야할 수준이랍니다.

하늘바람 2008-04-14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모습을 보니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같아요 친근한 모습^^

hnine 2008-04-14 18:24   좋아요 0 | URL
제가요, 누구 닮은 것 같다는 말을 원래 많이 듣는답니다. ^^

미설 2008-04-14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상상?했던 모습과 비슷한 느낌이 많아서 살짝 놀랐습니다. 사진으로 뵈니 정말 반갑네요^^

hnine 2008-04-14 23:55   좋아요 0 | URL
용감하게 올린 사진이었습니다~ ^^
반가와해주시니 기분 좋은데요~
기분좋게 자러 갑니다.
미설님도 좋은 밤 되세요.

ceylontea 2008-04-15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안녕하세요?
사진 2장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벚꽃과 함께.. 아드님과 웃고 있는 사진도 참 마음에 드는데,
2번째 사진의 여유로움도 마음에 들어요.. ^^

hnine 2008-04-16 00:12   좋아요 0 | URL
금방 실랑이를 벌이다가도 사진 찍는다고 하면 저렇게 웃음이 지어지더라구요 ^^ 가끔 이렇게 여유만만 해보는 시간이 살아가는데 활력소를 주는 것 같아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실 2008-04-17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도 12일 대청댐 갔었는데...음 이런....그날 많이 추웠죠.
계단 한참 올라가는 정상(?)에서 먹고 이야기 하다가 하도 추워서 박물관으로 자리 옮겼습니다. 안타까워라.
님 다린이랑 참 많이 비슷합니다.

hnine 2008-04-17 13:30   좋아요 0 | URL
세실님, 뵈었다면 제가 알아볼수 있었을텐데요. 아쉽네요 ^^
바람도 불고 날도 좀 흐렸었지요.
계속 그린다는 것을 제가 춥다는 핑계로 중간에 집에 가자고 했더니, 그 그림을 다린이는 지금도 매일 조금씩 조금씩 손대고 있네요.
저랑 닮았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