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할때 넣으려고 며칠 전 장에서 사온 얼룩이 강낭콩 (호랑이 강낭콩) 봉지를 열어보니 비닐 봉지 속에서 두 녀석이 벌써 싹을 티우고 있었다.

'기왕 싹을 티우고 있는데 한번 키워볼까?'


젖은 수건 위에 싹트기 시작한 콩 두개를 올려 놓고, 

비교를 위해 싹트지 않은 콩도 두개 골라 나란히 올려놓았다.


정말 하루 사이에 쑥쑥 크는게 보였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싹트지 않은 상태에서 키우기 시작한 콩도 싹을 티우고 자라기 시작했다.


'이제 흙으로 옮겨주어야겠지?'


빈 화분이 있어 흙을 담고 버팀대도 미리 마련해두고서

수건에서 콩을 옮기려고 들어올리는 순간,

콩의 잔뿌리들이 수건과 딱 붙어 안떨어지려고 하는 것이다.

그새 이 둘 사이에 관계가 형성되어 버린 것. 생존을 위해.


달리 방법이 없어 뿌리 일부는 잘라져 가며 분리시켜 흙으로 옮겨주는 수 밖에 없었다.










싹이 나있지 않은 상태에서 키우기 시작한 콩들도 많이 자라있었지만 지금은 흙에 묻혀서 안보인다. 









이쯤 되니

'아, 그 책!' 하고 생각나는 책이 있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 중 하나.






리네아가 할아버지와 함께 강낭콩을 심어 키우는 페이지를 찾아서 다시 보았다.











'이 책 정말 잘 만들었단 말이야.'

콩들 끼리 올림픽 시합을 시켜보고 어떤 콩이 빨리 자라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는데,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왜 일등과 꼴찌의 차이가 생겼는제 생각해보는 대목이다. 그런게 과학이 아닐까?





























이건 우리 집 한구석에서 다른 방식으로 자라고 있는 루꼴라이다.

전기를 꽂아주면 LED 조명이 14시간 간격으로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






자란 것들을 뜯어서 먹어보았는데 사먹는 루꼴라와 맛의 차이가 없다.







지난 주 가까운 곳에서 수국 정원 축제가 있다기에 산책 삼아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축제 행사를 위해 대량 동원된 꽃에서는 큰 감동을 못느끼겠다.





한때 산책 삼아 자주 가던 연못인데 이맘때쯤 수련이 피지 않았을까 해서 가보았더니 역시, 하얀 수련이 피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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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7-09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국이 원래 저렇게나 큼직, 탐스러운 꽃이군요!
상자에 담겨 배송되어 온 꽃으로만, 최근 만났더니 야생의 거대함을 잊을 뻔했어요

이렇게 활기 넘치는 초록 사진 많이 올려주셨는데
제눈에는 스캇 펫의 <거짓의 사람들>이 확들어오네요. 워낙 충격 받으며 읽었던지라^^

hnine 2023-07-10 02:59   좋아요 0 | URL
수국 꽃이 크고 탐스럽고, 색도 흰색에서 분홍, 파랑, 보라에 까지 다 예쁘지요.
얄라님, 저도 오래전에 읽었는데도 <거짓의 사람들> 충격이 지금도 기억나요. <그럼에도 아직고 가야할 길>도 내쳐 읽어야했어요.

다락방 2023-07-09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루꼴라는 저렇게 키워야 하는 식물인가요? 저도 어제 오후에 검은콩 네 알 수확했습니다. 더이상 할 수 없게 식물이 죽어버려서 다 뽑아버렸지만.. 저는 요즘 바질 크는 재미에 삽니다. 후훗.

hnine 2023-07-10 03:04   좋아요 0 | URL
루꼴라가 꼭 저렇게 키워야 하는 식물인건 아니고요, 요즘 저렇게 미니 실험실처럼 식물 키우는 키트를 팔더라고요. 루꼴라, 메리골드, 비타민 (식물이름) 등이 출시되어 나와있는 것 같은데, 저도 제가 직접 구입한 건 아니고 누가 키워보라고 주기에 시작해보았어요.
검은 콩 수확하셨군요 ^^ 바질 같은 허브를 외국에서는 아예 작은 화분째 구입해서 부엌 한켠에 두고 키워가면서 먹어가면서, 그러더라고요. 식물 일단 키우기 시작하면 아침이 눈 뜨면 하는 일 중 하나가 얼마나 자랐나 들여다보는 것이지요.

페크pek0501 2023-07-1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화초에 빠져 지내던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되네요.
화초가 자라 작은 화분에서 큰 화분으로 옮겨 주곤 했고 좋은 흙을 사서 넣어 주곤 했어요.
그땐 그게 참 재밌더라고요. 길을 가다가도 화초만 보여 화초 가게가 보이면 꼭 들어가 보곤 했어요.
예쁘다 싶은 건 사오고 말이죠. 식물에 관한 책을 보고 공부도 했답니다. 신기한 게 많았어요.^^

hnine 2023-07-10 22:23   좋아요 1 | URL
페크님께 많이 배워야겠네요. 저희 친정 아버지께서 식물 키우는 걸 좋아하셔서 저 어려서부터 집에 늘 식물들이 많았는데 저는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가니까 식물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잘 키우는 편은 못되서 죽이는게 많답니다.

icaru 2023-07-1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트잇의 글씨 왤케 예쁜가요@@!
산책 삼아 갈 수 있는 곳에 저렇게 시원하고 소담한 수련이!!
좋은 곳에 사시네요~~

hnine 2023-07-12 18:01   좋아요 1 | URL
예쁜가요? (좋아서 짱구처럼 춤추고 있는거 보이시나요? ^^) 오래되서 포스트잇 색깔이 바랬네요.
집 근처에 작은 대학교가 하나 있어요. 그 학교 캠퍼스에 있는 연못이랍니다.
좀 있으면 수련이 더 많이 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