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191 내소사'
네비게이션에 이렇게 입력하고 2시간 정도 달렸습니다.
來蘇寺. '이곳에 다녀가신 이들 모두 새롭게 소생하라' 는 뜻이라고 합니다.
신라시대 지어졌으나 임진왜란때 모두 불타고, 조선시대 인조때 다시 지어진 절.
본사인 고창 선운사의 말사랍니다.

'능가산내소사'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일주문을 지나면 매표소가 나오고,
매표소 지나면 바로 600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이 나옵니다.

20분정도 걸어요.

전나무 잎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태풍때문에 떨어져있는 나뭇가지가 많았습니다.
뾰족하게 위로 솟아있는 모습이 꼿꼿해보이지만 전나무는 뿌리를 깊게 못내려 보기보다 약해서 강풍에 잘 부러진다고 해요.
구불구불한 소나무가 보기보다 잘 버티는 것과 대조적이지요.

전나무길과 함께 내소사 들어가는 길은 이 상사화로 유명하지요.
잘 알려진 붉은색 상사화가 아니라 노란색 상사화랍니다.
정확한 이름은 '붉노랑상사화'라고 안내판에 써있더군요. 붉은 빛을 띤 노란색이래요. 꽃색깔은 연한 노란색이지만 직사광선이 강한 곳에서는 꽃이 붉은 빛을 띠게 된대요.
왜 상사화인지는 아시죠? 잎이 다 사라진 다음 꽃이 피어서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해 서로 사모하기 때문이라고요.

내소사의 두번째 문인 천왕문을 지나면 바로 이 느티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자그마치 1,000년 된 나무랍니다. 100년도 아니고 1,000년이라니.

보통 사찰을 대표하는 세개의 문이 첫번째 일주문, 두번째 천왕문, 세번째 불이문인데 내소사에서 불이문에 해당하는 것이 이 봉래루라는 누각이라고 합니다. 불이문(不二門). 속세와 구별되는 부처의 세계에 들어선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봉래루 기둥입니다. 모양, 크기 제각각 돌. 그러면서도 균형 잡고 당당하게 주춧돌 역할을 해내고 있어요. 전 이런게 재미있어서 꼭 사진에 담아옵니다.

드디어 대웅보전을 만납니다.
크지 않고 소박해보여요 (정면 3칸, 측면 3칸). 단청이 없어 더 그렇게 보이는지.
쇠못 안쓰고 목재로만 지었답니다.

대웅보전 내부입니다. 가운데 석가모니, 왼쪽이 문수보살, 오른쪽에 보현보살을 모셨습니다.
뒷편의 후불벽화가 '백의관음보살좌상' 이라고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백의관음보살상으로 유명하다는데 저는 아무리 봐도 백의(白衣)가 아닌 듯 하여 갸우뚱갸우뚱하다 왔답니다.
천장의 무늬와 조각도 아름답지요.

우리 나라 장식무늬의 최고봉이라는 대웅전 꽃문살입니다.



돌아나오는 길.
가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