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 박스를 사면 한달을 못채운다.

우리 집에서 나만 먹는데도 그렇다.

매일 먹는 사과

냉장고에서 꺼낼땐 냉큼 못꺼내고 이것 저것 보고 고른다.

더 크고 맛있어 보이는 걸로 고르느라고.

어차피 다 내가 먹을 거면서 말이다.

 

 

.............

 

원래 나는, 제일 안좋아보이는 것 부터 먹는 타입이었다. 좋은 것 남기고 상태 안좋아보이는 것 부터.

그러다가 이렇게 가장 좋아보이는 것부터 골라 먹게 된것은 어떤 책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고나서이다.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안좋은 것 부터 먹는 사람은 다 먹을때까지 늘 제일 나쁜 것만 먹게 된다. 반대로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 부터 골라 먹는 사람은 다 먹을때까지 가장 좋은 사과만 먹게 된다.

 

 

며칠 전에 신용목 시인의 강연 동영상을 보다가 다음과 같은 말도 들었다.

내일에 담보잡혀 살지만 내일은 오지 않는다.

자고 나면 오늘이다. 그렇다면 내가 뭘 해야하느냐.

오늘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한 것이다.

내일의 내가 아니라 지금 내가 나를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생각하는게 더 좋은 것 같다.

 

사과 얘기만 하고 싶었는데 결국 하고 싶던 얘기를 쓰고 말았다. 이것도 요즘 말하는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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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9-01-23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과 알러지가 있어서 사과를 먹은 기억이 이제는 정말 가물가물합니다.
그래서 사과 한 알 크게 베어 무는 사람들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어요. ^^;
모양도 색깔도 다 다른 에이치나인님의 사과를 눈으로 잠시 맛봅니다. 저는~ ^^

hnine 2019-01-24 05:12   좋아요 1 | URL
사과 알러지가 있으시군요. 저는 처음 들어봐요. 저는 반대로 거의 사과 중독이랄까, 사과 없인 하루 시작을 못하는 사람이랍니다. 어제도 세개나 먹었네요 아침 점심 저녁에 한개씩.
설해목님, 사과는 못드시지만 대신 좋아하시는 과일이나 음식이 있으시겠죠?

목나무 2019-01-24 08:43   좋아요 0 | URL
못먹는 과일이 좀 많아요. ^^; 그래도 여름엔 수박, 겨울엔 귤을 좋아해서 엄청 먹습니다. 아침부터 시원한 귤이 땡기네요. ^^

hnine 2019-01-24 12:19   좋아요 1 | URL
덧붙여 몇마디 더 쓰고 왔네요.
귤, 좋지요! 저는 피부가 노랗게 될 때까지 먹었을 때도 있었어요. 저는 그게 귤 때문에 그런지 몰랐는데 피부과 가니 의사가 혹시 요즘 귤을 많이 드셨냐고 묻더라고요. 요즘 귤 많이 나왔던데, 오늘은 장 보면서 배를 살까 귤을 살까 좀 망설일것 같네요.

책읽는나무 2019-01-2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 한 박스를 다 드세요??
저흰 한 박스를 사다 놓음 식구들 부지런히 먹여도 빨리 줄진 않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식구들 중 제가 제일 많이 먹는 것 같긴 합니다만^^
식구 수가 있다보니 요즘 과일은 박스때기로 사다 놓고 먹어요.그런데 빨리 상할까 싶어 허겁지겁 먹어 치우다 보니 때론 과일을 제대로 음미하는 느낌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위에 사과 그림 직접 그리신거에요?
찬찬히 보고 있자니 과일향이 나는 듯 합니다.
과일은 과일향과 맛을 느끼면서 먹는게 제일이에요~~그림 보고 있자니 흐뭇해 지네요^^

hnine 2019-01-24 12:24   좋아요 0 | URL
예, 10kg 한박스 사면 한달 못되서 다 먹어요. 껍질도 버리기 아까워 씨 부분만 최소한으로 남기고 다 먹는답니다.
사과 그림은 제가 그렸어요 삐뚤빼뚤 ^^ 과일향이 느껴지신다니 고맙습니다 ^^
과일향은 사람보다 동물이 더 잘 맡는 모양이예요. 사과를 먹을땐 집에 있던 강아지가 금방 어디서 냄새를 맡고 와서 저를 빤히 쳐다봐요. 저는 한입 베어물기전엔 냄새 잘 모르겠던데 강아지는 냉장고에서 꺼내기만 해도 냄새를 맡을 수 있나봐요.

stella.K 2019-01-2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상한 것부터 먹기는 하는데 자꾸 두면 상하잖아요.
오늘의 안 좋은 기억들은 도려내고 맛있는 사과 부분을 먹는다고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요?
우리가 내일이 있으니까 그나마 오늘 숨쉬고 사는 거지
내일은 없다고 죽자고 오늘만 살면 젊은 사람은 몰라도 우리 같은 사람은
쓰러집니다.

아, 왜 자꾸 강짜를 놓고 싶을까요? 틀린 말도 아니면서.ㅠㅋㅋㅋㅋ
참고로 저는 사과 보단 귤을 더 좋아합니다.ㅎ

hnine 2019-01-24 18:44   좋아요 0 | URL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히는 삶을 살지 말자는 뜻인 것 같아요.
좋은건 아끼고 아끼다 결국 써보지 못하고 낡은 것 되버린 예가 저는 꽤 있어요. 차라리 눈에 뜨일때 팍팍 써줄것을 후회하지요.
귤 많이 드세요. 요즘 귤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은 귤도 종류가 어찌나 다양한지 저 같은 사람은 이름 보고 구별도 잘 못하겠더라고요.

서니데이 2019-01-25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맛있는 사과부터 먹고 싶고, 그런 게 좋다는 건 아는데도
제일 먼저 상할 것부터 먹게 되는 것 같아요.
과일만 그런게 아니라 매일의 일들도 그렇더라구요.
지금부터라도 맛있는 사과를 먹어야겠어요. 전엔 잘 안되었지만, 그래도요.
hnine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hnine 2019-01-26 14:00   좋아요 1 | URL
의외로 제가 그랬던 것처럼 좋은 건 가장 나중에, 나쁜 것 먼저 고르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아요.
합리적으로 보면 그게 맞지요. 빨리 상하니까요. 그런데 그게 습관이 되어버리니까 그럴 필요 없는 것들 앞에서도 그렇게 행동할때가 많더라고요 (제 경우요). 그래서 좋은 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몫이 될 때도 있고, 주위 사람들 사이에 나란 사람은 원래 상태 안 좋은 걸 먹는게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으로 취급되기도 하고요.

오늘은 꽤 춥네요. 겨울 날씨 다워요. 미세먼지보다는 자연스런 현상이니 견딜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