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어원으로 보면 영어의 1월이 양면성을 뜻하는 Janus 에서 왔다던데, 12월은 양면적이라기 보다는 복합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는 달인 것 같다.

여기 저기 선물 쇼핑의 광고에 축제 비슷한 분위기까지 형성되어 무슨 큰 행사를 앞에 두고 있을 때의 약간의 흥분까지 느끼니 말이다. 보고 있노라면 그런 기분만으로 12월을 후딱 넘겨도 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뭐, 사는데 정답이 있겠나. 그것도 나쁘진 않지.

어제 세종문화회관에서 '양희은 35주년 기념 콘서트'가 있었다. 결혼한지 35년을 훨~씬넘어 41주년이 되신 부모님 결혼 기념일을 축하드릴겸, 콘서트 티켓을 구입해드렸다. 서울은 어제밤 날도 차고 비도 좀 뿌리는, 약간 음산한 날씨였던 모양이라 1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가셔서 공연 전 부터 지치지 않으셨을까 했는데, 공연 끝나고 엄마와 전화 통화 결과, 노래 따라 부르느라고 목이 다 쉰것 같다고 하신다. 돌아오는 길의 청계천 일대의 불꽃 샹드리에 장식 보는 것도 너무 근사하다고 하시며..... 다행이다. 며칠 전 공연 티켓 사드린다고 여동생과 통화하면서 사실 나도 가보고 싶은 공연이라고 했더니 자기는 작년 이맘때 남편과 보고 왔단다. 너무 너무 좋았다고. 같은 애엄마면서 할건 다 한다 ^ ^

공연, 영화, 연극, 혼자서 얼마든지 즐기며 신나 하던 그 시절...늘 그렇게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지. 나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또 잠시 그 때를 회상한다. 지금은 그런 즐거움의 반도 못 누리고 살고 있지만, 그래도 내가 돌보아주고, 다 함께 아니면 별로 하고 싶지도 않아지는, 그런 나의 가족, 식구들이 내 곁에있음이 훨씬 더 감사하고 소중하다.

어제도 나는 집에서 빵 굽고 (한번 구어 머핀 5개가 나왔는데, 내가 거의 다 먹어버려 저녁도 못 먹고, 결국 한판 더 구어놓았다 ㅋㅋ ), 책 읽고, 또 끄적거리며 하루를 보냈다.

이번 주말 춥다고 미리부터 겁주던데, 겨울이니 추워야지! 추워 봐바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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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12-16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아는 분이 나훈아 콘서트 티켓 준다고 하길래 '누가 그런걸 갈까요' 하며 일축을 했는데 나중에 엄마가 그 콘서트 가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어찌나 죄송스럽던지....
머핀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빵입니다. 아 먹고 싶다. 어제 늦게까지 알라딘 하다가 늦잠자서 하마터면 보림이 생일상도 챙겨주지 못할뻔 했어요. 에고 이제야 한숨돌립니다.

해리포터7 2006-12-1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효도하셨군요.hnine님 저도 양희은의 콘서트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걸요..그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찌 더욱 목소리가 좋아지는 것 같아요.
저도 오늘 머핀 구울껀데요..저런 머핀틀을 못 사놔서 집에 있는 쪼끄만 틀에다 구워야 할것 같아요..오븐도 토스터겸용으로 나온 작은거라 한판구워 놓으면 순식간에 머핀들이 사라진답니다..ㅎㅎㅎ오후에 딸아이가 오면 같이 하자고 철썩같이 약속을 한터라..지금 미리 구워놓을 수 도 없고 참..

hnine 2006-12-1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와...놓친 티켓 아깝네요. 특히 연말에 일정이 잡혀 있는 콘서트 들은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보림이 생일상은 어떻게 차려 주셨는지...
해리포터님, 양희은은 정말 인물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런 캐릭터가 없는 것 같지요 이전에도 이후에도. 오늘 무슨 머핀 구우실건데요? 궁금 궁금 ^ ^ 머핀은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크기도 부담없어 좋지요.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에 딱!인것 같아요. 이름도 귀엽지 않나요? 머. 핀. 헤~ ^ ^ 맛있게 만드시고 좋은 주말 되세요.

울보 2006-12-16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류랑 발레보고 왔어요
어린이를 위한 발레였지만 그래도 멋졌어요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좋았구요
엄마가 모처럼 화장도 하고 해서 자기는 아주 좋았다고 하는말에 음 이제부터 나도 나갈때는 화장도 하고 차려입어야 하나였어요,,

프레이야 2006-12-1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핀 정말 맛있게 보여요. 집에서 이런 걸 다 구우시고... 빵냄새를 무지 좋아해서 빵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저랍니다. 올연말은 어떻게 보내게 될지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따뜻하게 보내고 싶네요. 작년 연말연시엔 마음이 좀 좋지 못하게 지냈거든요. ㅎㅎ 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hnine 2006-12-17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류처럼 엄마와의 시간을 만끽하며 자랄수 있는 행운이 있는 아이도 많지 않으리라 싶어요. 안 입던 옷을 차려 입거나 악세사리를 하거나 좀 꾸미고 차려 입은 날은 아이도 금방 알아보고 좋아하더라구요 ^ ^ 무슨 발레 공연을 보셨는지요.

배혜경님, 저도 빵순이인데... ^ ^ 직장 생활 하던 버릇이 있어서 저렇게 한가하게 하루를 보내노라면 문득 내가 지금 이렇게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든답니다. 뭐, 안될게 있겠나 곧 이렇게 생각을 돌리기야 하지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