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눈이 위험하다 - NHK스페셜 화제의 다큐멘터리
오이시 히로토.NHK스페셜 취재팀 지음, 장수현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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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근시 아동의 비율을 줄이는 데 성공한 나라라고 한다. 2020년 조사 결과 44.3 퍼센트로 10년만에 5퍼센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만에서 실시한 정책은 누구나 해볼 수 있고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에 감탄을 하게 된다. 하루에 최소 120분 이상 야외활동을 권장하는 프로그램이다. 결국 '밖에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 이다. 도대체 야외활동과 근시의 상관관계가 무엇이기에? 궁금증을 품고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끄덕이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근시가 사회적 문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에서 아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곳은 한국과 일본 뿐일거라면서,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대책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니 정부도 근시 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바라봐주면 좋겠다고 말이다. 


일본 근시학회 이사장인 오노 쿄코는 인터뷰에서 "최근의 연구들로부터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은, 근시가 '눈의 생활습관병' 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의학적 치료도 필요하지만, 생활습관병이기 때문에 나의 생활습관을 되돌아보고 개선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p143)" 라고도 말했다. 생활습관을 바꾼다고 해서 바로 효과가 확 나타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꾸준히 습관을 개선해나가야 하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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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레오 스트라우스가 들려주는 정치 이야기 -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074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74
육혜원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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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온다. 후보들간의 토론도 지켜보고, 공약도 살펴보며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게 되는 요즘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우리들은 친구, 이웃, 사회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이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경험을 하게 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와 이웃, 사회의 관계를 올바르게 세워나가는 과정이 정치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정치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도 또한 작은 사회다. 「레오 스트라우스가 들려주는 정치 이야기」 는 학교의 농구 동아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정치체제란 무엇인지를 넌지시 전하고 있는 책이다. 주인공인 지훈이가 농구 동아리의 집단 이기심에 희생되어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1. 인간 사회와 정의', '2. 가치 있는 것은?', '3. 자연권', '4. 정치란 무엇인가?' 의 네 가지의 주제로 이야기를 엮는다.




레오 스트라우스가 들려주는 정치 이야기

육혜원 지음

(주)자음과 모음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에 정착한 유대인 정치철학자 레오 스트라우스(1899-1973)는 현실 정치적인 이론보다는 오히려 고전 정치학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인물로, 가장 이상적인 정치체제는 국민을 억누르지 않고, 시민들의 상호존중을 통해 합의를 이루는 사회이며, 국가든 집단이든 자신들만의 이기심을 추구해서는 좋은 정치제제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철학도 어렵지만 정치 철학 또한 낯설다. 저자는 철학이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다면, 정치철학은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가?'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설명한다. 이야기 속에서 레오 스트라우스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들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데 '자연권' 이라던가 '레짐' 같은 것들이다. 

레오 스트라우스는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소멸될 수 없는 걸 자연적인 것이라고 했어. 빨간 색은 빨갛고, 파란 색은 파란 것처럼 논란의 여지없이 분명한 것 말이야. 


인간이 보기에는 정당할 수도 있고 정당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신의 관점에서는 모두 공평하고 선하거든. 이렇게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레오 스트라우스는 자연권이라고 불렀어 


- p093


 


철학은 인습의 권위를 거부하면서 이성을 통해서 자연권을 내세우고 있으며, 철학자들이 말하는 자연권은 현실에서 적용되는 법 이외에 우리에게 필요한 정의의 잣대를 의미한다. 레오 스트라우스는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소멸될 수 없는 것을 자연권이라고 불렀으며, 자연권이 어떠한 사회의 법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를 소크라테스의 지혜에서 찾았다. 인권의 개념 또한 이런 자연권에서 출발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정치체제라는 것은 시민사회 혹은 시민공동체에서 나온 말인데 레짐(Regime)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레짐은 인간의 훌륭한 삶의 무엇인가에 대한 시민들의 합의로 이루어지지. (...)


다시 말해 인간이 정의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한 집단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가가 바로 레짐이라고 할 수 있어. 


- p126




동아리의 회장이 된 주인공이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 레짐(Regime)을 배우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종합해 이상적 레짐(Regime)을 정리한 레오 스트라우스의 정치철학에 대해 조금씩 이해해간다. 레짐은 누가 통치를 하느냐, 무엇에 근거해서 통치를 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를 나눌 수 있으며, 이야기 속에서는 세계의 여러가지 모습의 정치체제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영국을 비롯하여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페인 등의 나라에서 아직 군주 정치체제의 잔재가 남아있다는 것도 슬쩍 예를 들면서 말이다. 


레짐은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귀중하다고 여겨서 결정된 것이야. 그래서 더 높고 큰 권위를 갖게 되는데, 그 권위보다는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가 되기는 정말 힘들다는 거야. 오히려 겉으로는 자연권을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다수의 저급한 욕구에 영합하는 지도자가 인정받기가 더 쉽다고 했어. 그래서 우리가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참주 정치체제가 존재하기도 했지


- p138




동아리의 아이들은 가장 좋은 레짐이 존재하려면 훌륭한 지도자도 필요하지만 공동체의 구성원들도 훌륭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구성원들 모두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동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레오 스트라우스에 의하면 국가는 인습에 의해 하나로 합쳐진 집합체다. 그런 만큼 집단의식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집단 이기심은 그 안에 속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다. 시민들은 국가를 위한다는 이유로 많은 희생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가장 이상적인 정치체제는 국민을 억누르지 않고, 각 집단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시민들이 상호존중을 통해 합의를 이루는 사회다.


한 번 읽고 이해하기란 어려운 분야이기는 하다. 충분한 대화나 사고의 확장이 필요하다. 책 후반부의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 에서는 이 책의 동화의 단락을 다시 발췌하여 제시문을 만들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들이 생길지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  「레오 스트라우스가 들려주는 정치 이야기」 에는 나오지 않지만 현실 정치에서, 그의 철학은 9·11 이후에 득세했던 미국의 네오콘, 즉 신보수주의(neo-conservatism)의 사상적 배경이 되기도 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레오 스트라우스가 시카고 대학에서 서구식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확신한 정치철학을 가르쳤던 터라 그의 가르침을 받은 이들이 미국의 외교ㆍ안보분야에서 활동했던 것.  2003년 봄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이른바 ‘스트라우스(Strauss) 스캔들’을 터트리면서, 이라크 전쟁을 포함해 미국 외교안보정책의 강경노선을 주도하는 네오콘(neocon)의 배후에는 이들을 이념적으로 조정한 레오 스트라우스라는 인물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오바마(Barack Obama)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스트라우스와 스트라우시안들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졌고, 2011년 말 이라크 전쟁이 종식을 고하면서 ‘스트라우스 스캔들’은 거의 잊혀졌다. ( 출처 : 이라크 전쟁의 레오 스트라우스 책임론에 대한 정치철학적 비판 / 박성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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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을 향하여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7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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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마지막 권을 읽었다. 마지막 7권째를 덮으며 '역시 아이작 아시모프' 라고 중얼거려본다. 1942년부터 집필하여 사망에 이른 1992년까지 약 50년간 집필한 이 시리즈는 작가가 처음부터 7권의 전체 세계관을 구상하고 시작했다기 보다는 연재를 통해 초반 클랙식 3권을 완결하고, 독자의 요청에 의해 추가 에피소드를 집필하는 등 작가의 인생과 함께 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과정에 아이작 아시모프의 다른 작품들과 세계관을 공유하며 진화한 모습도 보여준다. 2만년의 시간을 다루고 있는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세계관은 로봇 제국 파운데이션 세계관(Robot/Empire/Foundation universe)이라고도 불리는데, 그가 쓴 15권의 소설이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는 것. 



시리즈의 마지막 출간 작품이자 소설 내용상 연대순으로는 두 번째에 오는 작품으로 첫 권인 「파운데이션」 처럼 각 장의 시간 간격이 긴 구성이다. 두 작품 모두 <사이언스 픽션 매거진> 에 독립된 단편으로 먼저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6권 「파운데이션의 서막」 으로부터 8년 후, 제국의 수도인 트랜터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파운데이션을 향하여」 는 해리 셀던이 표면적으로는 스트링링 대학의 수학과 학과장으로 일하면서. 비밀리에 다알 구역에서 열 저장실의 노동자로 일하던 유고 애머릴과 함께 심리역사학을 연구하며 어떻게 발전시키는지에 대한 서사와 더불어 자신을 보호하고 지지했던 도나 베나빌리와의 결혼, 클레온 1세의 총리였던 에토 데머즐 이후 제국의 총리로서 일하게 되는 에피소드 등이 펼쳐진다. 말년의 셀던은 자신이 아끼던 주변의 인물들을 잃어가고 자신의 건강 또한 잃어간다.



두 개의 파운데이션 설립에 대한 구상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도 언급된다. 해리는 자신의 손녀인 완다에게 속마음을 읽는 초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두 개의 파운데이션이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그 성격도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렸던 것. 시리즈에서 '셀던 프로젝트(Seldon Plan)'로 불리는 계획의 시작이다. 그러면서 1권 「파운데이션」 에서 등장했던 가알 도닉 같은 인물이 다시 소환되면서 세계관을 이어가고, 제1파운데이션을 설립하게 될 후대의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를 녹음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 메시지는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 중요 기점마다 계속 등장한다. 



 「파운데이션을 향하여」 는 작가가 죽기 일년 전 발표한 작품으로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작가 자신이 인생과 인간과 인류에 대한 느낀 점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후대의 독자들은 해리 셀던과 아이작 아시모프와의 유사점을 들며 아시모프가 셀던을 그의 문학적 대자아(alter ego)로 여기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어느 면에서는 동의하게 되는 주장이기도 하다. 파운데이션 시리즈에 담긴 여러 인류의 모습, 다양한 생성과 소멸의 과정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계속될 역사가 아니던가. 사회의 역사적 진행의 사고실험을 담은 독보적인 이 작품은 후대의 많은 학자, 작가, 사업가 등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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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을 향하여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7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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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을 향하여

Forward the Foundation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7 

황금가지



두 개의 파운데이션 설립에 대한 구상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드디어 나온다. 해리는 자신의 손녀인 완다에게 속마음을 읽는 초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두 개의 파운데이션이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그 성격도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린 것이다. 1권에 나왔던 가알 도닉 같은 등장 인물이 문장에서 다시 소환되고, 심리역사학을 컴퓨터로 전환시키는 장치인 제1발광체(Prime Radiant)가 종종 언급된다. 1권에서 제1발광체가 언급되었던가 싶어 다시 1권을 펼쳐보게 되더라는. 그런데 1권에서는 못 찾았다. 계산기라고 언급이 되는 것이 있긴 하다. ( 원문이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Seldon removed his calculator pad from the pouch at his belt.' ) 참고로 제1발광체는 파운데이션 드라마에서 제법 비중있게 다뤄지는 소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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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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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은 개인적으로 세번째 읽는다. 세 번째 읽는 만큼 잘 이해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No" 다. 오히려 내 스스로의 감상보다 다른 이들의 분석, 즉 '부조리'에 관한 이론만 주야장천 읽고 의식적으로 기억했다. 기록에 따르면 94년 범우사판으로 한 번 읽고, 201X년대에 민음사판으로 한 번 더 읽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새움출판사 버전으로 읽기 시작. 




「이방인」 에 대한 스스로의 해석을 위하여 다시 도전하는 것도 있지만, 역자의 “혹시 우리 학자들이 영미권 학자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받아들인 때문은 아닐까 의심해 본다” 라는 제언이 호기심을 당긴 이유가 컸다. '전혀 새롭기 때문에 낯선, 그러나 카뮈의 사유와 문체를 정교하게 살린 또 하나의 『이방인』 번역' 이라는 책 소개 또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번역을 비교해보려면 다른 출판사의 책도 옆에 준비해놓고 함께 읽어야하겠지? 내게 있어 번역의 차이도 느껴보려는 재독인만큼 역자에 대해 먼저 찾아보며 시작한다.


이번 독서의 개인적 목표는 번역에 대하여 어떤 방향이 옳은 가를 평가하고자 함은 아니다. 이 논란에 대해서는 새움출판사의 사장이기도 한 역자가 저서 「번역의 정석」 에서 다른 책의 번역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기도 하니 기회가 되면 읽어볼 생각이고, 이번에야 말로 카뮈의 「이방인」 에 대한 나만의 이해가 가장 큰 목표. 휴일 독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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