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을 향하여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7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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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마지막 권을 읽었다. 마지막 7권째를 덮으며 '역시 아이작 아시모프' 라고 중얼거려본다. 1942년부터 집필하여 사망에 이른 1992년까지 약 50년간 집필한 이 시리즈는 작가가 처음부터 7권의 전체 세계관을 구상하고 시작했다기 보다는 연재를 통해 초반 클랙식 3권을 완결하고, 독자의 요청에 의해 추가 에피소드를 집필하는 등 작가의 인생과 함께 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과정에 아이작 아시모프의 다른 작품들과 세계관을 공유하며 진화한 모습도 보여준다. 2만년의 시간을 다루고 있는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세계관은 로봇 제국 파운데이션 세계관(Robot/Empire/Foundation universe)이라고도 불리는데, 그가 쓴 15권의 소설이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는 것. 



시리즈의 마지막 출간 작품이자 소설 내용상 연대순으로는 두 번째에 오는 작품으로 첫 권인 「파운데이션」 처럼 각 장의 시간 간격이 긴 구성이다. 두 작품 모두 <사이언스 픽션 매거진> 에 독립된 단편으로 먼저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6권 「파운데이션의 서막」 으로부터 8년 후, 제국의 수도인 트랜터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파운데이션을 향하여」 는 해리 셀던이 표면적으로는 스트링링 대학의 수학과 학과장으로 일하면서. 비밀리에 다알 구역에서 열 저장실의 노동자로 일하던 유고 애머릴과 함께 심리역사학을 연구하며 어떻게 발전시키는지에 대한 서사와 더불어 자신을 보호하고 지지했던 도나 베나빌리와의 결혼, 클레온 1세의 총리였던 에토 데머즐 이후 제국의 총리로서 일하게 되는 에피소드 등이 펼쳐진다. 말년의 셀던은 자신이 아끼던 주변의 인물들을 잃어가고 자신의 건강 또한 잃어간다.



두 개의 파운데이션 설립에 대한 구상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도 언급된다. 해리는 자신의 손녀인 완다에게 속마음을 읽는 초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두 개의 파운데이션이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그 성격도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렸던 것. 시리즈에서 '셀던 프로젝트(Seldon Plan)'로 불리는 계획의 시작이다. 그러면서 1권 「파운데이션」 에서 등장했던 가알 도닉 같은 인물이 다시 소환되면서 세계관을 이어가고, 제1파운데이션을 설립하게 될 후대의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를 녹음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 메시지는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 중요 기점마다 계속 등장한다. 



 「파운데이션을 향하여」 는 작가가 죽기 일년 전 발표한 작품으로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작가 자신이 인생과 인간과 인류에 대한 느낀 점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후대의 독자들은 해리 셀던과 아이작 아시모프와의 유사점을 들며 아시모프가 셀던을 그의 문학적 대자아(alter ego)로 여기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어느 면에서는 동의하게 되는 주장이기도 하다. 파운데이션 시리즈에 담긴 여러 인류의 모습, 다양한 생성과 소멸의 과정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계속될 역사가 아니던가. 사회의 역사적 진행의 사고실험을 담은 독보적인 이 작품은 후대의 많은 학자, 작가, 사업가 등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제공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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