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 - 2022 가온빛 추천그림책 포카와 민 시리즈 5
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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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품에만 있을 것만 같던 아이는, 어느 날 부모 곁을 벗어나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한다. 아이의 당연한 성장 과제다. 새로운 관계를 맺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워나간다. 그림책 「포카와 민」 속 사랑스러운 민도 마찬가지다. 첫 권부터 민과 함께 했던 터라, 이번 편에서 보여주는 민의 성장이 대견하다. 함께 읽는 아이들도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마냥 뿌듯해할 듯 하다. 어떤 성장이냐고? 





포카와 민 정원에서 

Poka et Mine : Poka et Mine. Au fond du jardin

키티 크라우더 글, 그림, 나선희 옮김 

포카와 민 시리즈 - 05 

책빛 



정원에서 꽃과 함께 놀고 있던 민은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민은 뒤에서 누군가 보고 있는 것 같아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다. 민은 눈치채지 못했을 지 모르지만 그림을 보는 아이들은 '저기 있잖아. 저기!!! ' 라며 들썩거릴지도 모른다. 




포카는 민에게 걱정거리가 생긴 걸 알아챈다. 괜찮냐고 물어봐도 민은 괜찮다고만 한다. 포카는 그저 민을 꼬옥 안아준다. 포카의 품에 푹 안겨있는 민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의 모습마냥 정말 사랑스러운 장면이다.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이 오지 않는 민. 낮의 일이 자꾸 떠오른다. 정원에서 희미한 불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자 무서워서 몸이 덜덜 떨린다. 그리고 다음날, 민은 누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용기를 내어 정원에 다시 가본다. 그리고 낯선 사다리를 발견하고 나무 위로 올라가본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 아르토를 만난다. 그렇다!! 친구라는 새로운 관계를 맺은 것이다!!! 


민은 포카에게 그동안 있던 일을 이야기하고, 포카는 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자세를 낮춰 민과 시선을 맞추는 포카의 모습이 참 좋다. 아이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시선과 자세만으로 느껴진다. 네 개의 손 중 한 손은 서로 마주잡고 있다. 이런 자상한 포카의 양육태도가 민이 안심하면서 두려움을 이기고 스스로 새로운 관계를 맺는 한 걸음을 내딛게 해준게 아닐까. 




이제 민과 아르토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랑스러운 꼬꼬마들이 이번에는 두 손을 꼭 잡고 포카에게로 왔다. 대견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들 포카의 마음이 대신 느껴지는 것은 밤톨군의 어릴 적을 떠올려서 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키티 크라우더가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는 이 시리즈는 딱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색연필 일러스트는 섬세하게 아이들의 일상을 묘사한다. 덕분에 깨알같은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민과 아프토가 입은 스웨터가 커플룩처럼 보이는 이유는 직접 책 속에서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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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키드 2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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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대상을 받았던 「뉴 키드」 의 후속작이 나왔다. 주인공 조던의 '관찰 일기' 등 그래픽 노블의 전개 방식은 전작과 유사하지만, 전편보다 훌쩍 성장한 조던, 리암, 드류는 그들 나이대의 새로운 고민들을 풀어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뉴 키드2

New Kid 2

제리 크래프트 지음

보물창고



각 장의 시작은 다른 작가들의 그래픽노블의 표지를 패러디하는 재치를 보여준다. 심지어 전작인 「뉴 키드」 의 표지도 패러디했다. 전편에서는 다른 그래픽노블의 표지보다는 소설이나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했었다. 패러디된 그래픽노블의 원작을 읽은 이들이라면 더욱 즐거운 감상 포인트가 된다. 읽지 않은 이들이라면 찾아읽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패러디된 대부분의 그래픽노블들은 국내에도 다양한 출판사의 번역본으로 나와있다. 


물론 이번에도 소설과 영화 패러디는 빠지지 않았다. ( 라이프 오브 파이는 영화 패러디일까, 원작소설 패러디일까... )



 


첫 시작은 전 편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요약하며 시작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조던은 백인이 대부분인 리버데일 종합학교로 전학하고 그곳에서 적응하며 혼란을 겪었었다. 이번 권에서는 표지에서 눈치챌 수 있는 것처럼 조던보다 드류의 이야기가 주로 펼쳐진다. 




청소년기에 아이들이 가지는 고민들은 성장통이기도 하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아파하고, 치유하며 성장한다. 그 과정들이 경쾌한 터치의 그림 속에 오롯이 녹아있다. 그렇기에 비슷한 시기의 청소년들이 보면 스스로의 이야기를 발견하며 더욱 좋아할 그래픽 노블이다. 


게다가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

우정에 대해서도 그냥 교과서로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

공부랑 상관없는 이런 일들이 없었다면

학교생활이 훨씬 쉬웠을 거야.


- 드류



하지만 그런 일들이야말로 

학교에 없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해...

그렇지 않니?

- 조던



긴장이 가득하며 때로는 불평등해보이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더욱 크게 날갯짓을 한다. 고통스럽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다. 


난 이제 열세 살인데 아직도 열두 살인것 같아.

저절로 뭔가가 변하는 건가?

아니면 내가 스스로 무언가를 바꿔야 하나?

(..)

잘 모르겠어. 

자라는 일... 성장이라고 해야 하나.

- 조던




성장통 외에 에피소드 곳곳에 담겨있는 인종적 편견, 차별에 대한 이야기들은 가볍고 유쾌한 그림 속에서 진중한 메시지를 담고있다. 예를 들어 경찰의 불시검문을 받게 되는 조던의 가족이 위험한 무기를 들고 있지 않음을 보이기 위해 차 안에서부터 손을 들고 있는 이 장면은 'Black Lives Matter' 를 불러왔던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 조수석에 손을 뻗을 때도, 안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도 미리 이야기해야하는 모습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경찰 앞에서 조심스럽게 행동해야하는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더 나아가 총기소유가 합법화 되어있는 미국의 여러 모습까지 생각해보게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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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새 미래의 고전 62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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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소년을 보며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친다. 그리고 곧, 3차원 지구에 살고 있는 나는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4차원 세계의 인물들의 대화에 잠시 멍해졌다. 


우리 눈나라는 4차원의 별이고 지구는 3차원의 별이다. 3차원 별들의 숫자와 우리 4차원 별들의 숫자는 같고, 모든 별들은 서로 다른 차원에 짝이 있다. 우리 눈나라와 짝이 되는 별은 지구라는 별이다. (...)


말하자면 우리 4차원 세상은 3차원 별들이 꾼 꿈이 이루어진 세상이란다.



그렇다. 눈새는 4차원의 세계인 눈나라의 왕자로 열 두살 소년이다. 소년은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3차원 지구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던 중, 결국 지구로 오게 된다. 다만 다시 눈나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지구에서 아무리 슬픈 일을 겪더라도 울지 말아야 한다.   




눈새

미래의 고전 - 62

강숙인 지음

푸른책들



이 소설은 국내 아동문학에서 고전에 속하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계몽사아동문학상’ 을 수상하면서 세상에 나왔고, 1900년대가 되어서 제대로 된 책으로 발간되었다. 이후 2000년에 ‘눈나라에서 온 왕자’ 라는 제목으로 이야기가 살짝 바뀐 개정본이 나왔다가 2011년 ‘눈새’ 로 다시 이전 이야기로 돌아온다.



 

작가는 개정판이 아닌 원래의 ‘눈새’ 로 돌아온 것은 어린 시절 이 책을 읽고 어른이 되었던 독자들의 힘이 컸다고 말하며, 첫사랑을 만난 듯 반가웠다고 말한다. 이제 문고본이었던 책은 양장본으로 새로 발간되어 우리 곁으로 다시 왔다. 


​꿈꿀 필요가 없는 낙원에서 살기보다는 

괴롭고 슬프더라도 

꿈꿀 수 있는 지구로 가고 싶습니다. 

- p16



지구에서 눈나라로 왔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가버린 사람의 말을 들은 눈새는 지구의 사람들이 꾼다는 꿈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할머니와 380일동안 헤어져 있어야 하지만, 할머니가 걸어주신 여섯모꼴 눈꽃송이 모양의 장식이 달린 금줄 목걸이를 목에 걸고 지구에 도착한다. 


지구에 도착한 눈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만나는 이들에게 ‘꿈’ 이란 무엇인지 묻는 눈새.


꿈은 어떤 거예요?


꿈은 들꽃과 같은 거란다. 난 들꽃을 보면서 늘 꿈을 꾸었으니까. 머지않아 봄이 오면 이 들판에 들꽃ㅊ들이 앞다퉈 피어날 테지. 들꽃을 보면 너도 알게 될 게야. 꿈이 무엇인지 - p31


꿈은 말이다, 배고픔 같은 지독한 괴로움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난 부자가 되겠다는 꿈 덕분에 그 쓰라린 배고픔을 이겨낼 수 있었으니까 - p56


아, 꿈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그 어떤 것인 모양이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 p84



이루기가 어려울수록 아름다운게 꿈인지도 몰라. 이 도시에 와서 난 꿈을 잊고 살았는데, 이젠 고향에 가고 싶어. 고향에 돌아가 옛날처럼 살았으면 하는 게 내 꿈이야. - p88


꿈은 말이다. 행복한 사람보다는 불행한 사람이 더 많이 꾸는 거야. (…)


사실은 내게도 꿈이 있다. 나는 과학의 힘으로 거짓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꿈꾸었지.  - p106



꿈은 반딧불 같은 거란다. 어두울 수록 밝게 빛나는 것,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도록 가르쳐 주는 것, 아마 그런 게 꿈일 게야 - p143



깨어 있으면서 꾸는 꿈이란 어떤 것일까.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또 하나의 세계, 

진짜 이 세계보다 더 생생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 세계가 바로 꿈이라고 아저씨는 말했다. 


눈새가 자신의 가슴에 품고 온 이 질문의 씨앗은 이제 읽는 이의 마음에 옮겨 심어진다. 나에게 있어서 꿈이란 무엇일까. 자면서 꾸는 꿈이든, 깨어서 꾸는 꿈이든 ‘꿈’ 이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 방향, 그리고 그 무게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다.   


눈새는 다시 눈나라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 다양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꿈에 대해 들으며 눈새는 꿈이란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까? 직접 책 속에서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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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1 (일러스트 특별판) - 세 명의 소녀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1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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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초판이 나온 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양이달」 이 일러스트 양장본으로 새롭게 나왔다. 형압을 더해 금박을 입힌 표지는 컬러풀한 색과 어우러져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해준다. 총 3권이 세트로, 한 권이 500여 페이지의 책이다. 아이와 슬로리딩으로 읽기에도 좋을 듯.




고양이달

세 명의 소녀

박영주 글, 김다혜 그림

아띠봄



 1장. 고양이 장례식  


책 속 '나' 는 매일 밤 같은 꿈을 꾼다. 언덕 위에 한 소년과 한 소녀가 앉아 있고, 그 위에 환한 달이 떠 있는 풍경이다. 노랑달 속에 그보다 작은 파랑달이, 파랑달 솔에 그보다 작은 검정달이 보이는 색색의 달빛 아래 소년과 소녀는 사랑을 속삭인다. 그러나 검정달 한 가운데 깊숙한 굴이 뚫리더니 세상과 소녀를 빨아들인다. 소녀를 구하려던 소년이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한다. "달을 그려 줘."


현실의 '나'는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그가 처음으로 선물했던 고양이 은율이마저 세상을 떠나버렸다. 카페의 앞뜰에 조그마한 무덤을 만들고, 은율이가 좋아했던 음악을 연주하는데, 갑자기 꿈 속의 소년이 나타난다. 바라별에서 온 노아라는 소년. 


도입부터 흥미진진하다. 「고양이달」 이라는 제목을 떠올리며 잠시 등장한 고양이 은율이는 나중에 다시 등장할까 추측해보기도 하고, 바라별은 어떤 행성인지, 노아는 왜 꿈 속에 나온 건지 온갖 질문들을 떠올린다. 


​  2장. 고양이 달을 찾아서  


노아는 스스로를 '소망 통역사' 라고 소개한다. 소망 통역사라니. 주인공은 노아에게 그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바라별에서는 벽면에 원하는 것을 그리기만 하면 다 얻을 수 있다. 노아는 그림을 대신 그려주는 화가들에게 의뢰인들이 원하는 것을 전해줄 수 있는 재능이 있었다. 또한 바라별에서는 고양이달의 눈을 가진 고양이가 우주 어딘가에서 바라별을 내다보며 누군가를 몰래 짝사랑하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바라별의 주민들은 고양이달이 짝사랑하는 상대가 자신이라고 믿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을 노래한다고.


만약에 전설이 사실이라면, 

그래서 고양이달이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다면 너무 슬픈 거 같아. 

좋아해도 다가갈 수 없고, 표현할 수도 없잖아. 

항상 모두들 고르게 비춰야 하고. 

그래 가지고는 정작 사랑하는 상대에게 마음을 전할 수 없을 텐데.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이기에 행복할 거라는 고양이달을 가엽다고 이야기하는 한 소녀. 노아는 이 소녀를 정말로 사랑했다. 노아의 이야기는 소녀와의 추억과, 바라별의 주인이었던 스승과의 이야기가 엮인다. 바라별에 고양이달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주민들이 바라별 벽면에 의심을 품게 되면서 바라별을 떠나버리자 점점 별은 몰락해갔다고 했다. 노아도 스승의 권유로 고양이달을 찾으러 별을 떠난다. 


노아가 지나온 별



노아가 지나온 별들의 이야기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를 떠올리게도 한다. 


고양이달을 찾는 수천 년의 여정은 뒤죽박죽이지만, 마음이 원하는 만큼 기억했다는 노아는 바이올린 연주로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한다. 멜로디가 꿈틀거리며 고양이 형상을 그리기 시작하고 크리스털별의 주인인 글로리아, 하얀 설탕별의 샤벳, 아리별의 아리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다양한 고양이 캐릭터의 모습.



■ 책 속 일러스트에 관심이 높은 중학생을 위한 중학생 책 추천! 


게임 회사,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이너로 일하며 아기자기한 감성의 일러스트를 그려왔던 그림작가는 다양한 고양이의 모습을 개성있게 캐릭터화 했다. 만화를 그리기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좋아할 듯 하다. 이번의 양장본에서는 이전 판본보다 더욱 일러스트를 키워 페이지를 꽉 채웠다.


노아는 아리별에서는 어떤 이들을 만났을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곧바로 3장을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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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화학법정 3 - 물질의 성질,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12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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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중간고사 시즌, 부모인 나도 덩달아 과학 공부를 하게 되는 요즘. 녀석이 물어봐달라고, 혹은 가르쳐달라고 가져오는 것들을 살피다보면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해도( 아이의 자율주도학습을 존중한다! )  자연스럽게 시험범위를 알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중2 중간고사의 과학교과 범위는 '물질의 특성', '수권과 해수의 순환' 단원이었다. 


녀석은 문제를 풀다말고 종종 확인하듯이 묻는다. 그런데 묻는 내용이 이런 거다. "엄마 식용유와 물은 안 섞이죠? 간장하고 물은 잘 섞이죠?" 요리를 해보면 금방 아는 이 물질의 특성이 녀석에게는 아리송한 지식이라는 것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또 책을 내밀었다. 





과학공화국 화학법정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 02

3. 물질의 성질

(주) 자음과 모음




아이의 질문에 딱 맞는 사건이 책에 나와 있었던 까닭이다. 1장의 [물질에 관한 사건] 중에 '혼합물의 분리' 에 관한 편에서 ‘ 식용유를 좀 아껴 써! ’ 란 에피소드가 나왔던 것. 물과 식용유가 섞이면 어떻게 분리할 수 있는지 법정에서 밝히고 있다. 



 



녀석이 풀고 있는 중2 과학 문제집에서 관련된 문제를 찾아 (몰래) 찍어보았다. 녀석은 머리로만 외웠던 지식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상식이 될 것 같다며 즐거워한다. 아예 생활 속에서 체험을 해보고자 주방에서 물과 기름으로 간단한 실험도 해보면 더 좋으려나. 문제를 풀 때 뇌로 가서 한참을 생각하고 내려왔던 지식이 ( 그래서 가끔은 헷갈리는 것이 ) 쉽게 떠올려진다며 좋아한다. ‘ 생활 속에서 배우는 기상천외한 과학 수업’ 이라는 시리즈의 부제가 어울리는 순간이다. 




 



중2 과학 문제 중에서, 물질의 특성 단원



「물질의 성질」  편에서는 [기체에 관한 사건], [기화와 액화에 관한 사건], [응고와 융해에 관한 사건], [열에 관한 사건] 또한 다루고 있다. 책을 읽던 아이는 ' 이 단원들 대부분이 이번 시험 범위에 관련되잖아! 미리 읽어둘 걸!!' 라고 외친다. 먼저 배웠던 지식들이 나오니 더욱 정리가 잘 되는 모양이다. 용해도에 관련된 것은 이제 자신도 잘 안다며 코 끝이 하늘로 향한다. (자신감 뿜뿜! ) 부모는 그런 모습만이라도 매우 기쁘다. 



 



화학법정에서의 용해도 설명과 중2 교과의 용해도 문제


[과학성적 끌어올리기] 챕터 또한 제목 답게 교과서 연계지식이 빼곡하다. 초등 고학년때 배경지식이 쌓여있으면 그 지식이 그대로 중학 교과에서 더욱 자연스럽게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을 밤톨군을 통해 실감한다.  




아이에게는 이 책이 딱 적당한 시기에 호기심을 폭발시키는 책이었던 듯 해서 뿌듯하다. 


'적당한 책을, 적당한 독자에게, 적당한 때에' 라는 문장이 떠오른다. 미국의 도서관협회에서 제정한 독서지도의 기본 원리라고 한다. 적당한 때에 읽으면 좋을 책을 적서(適書) 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그 '때'와 알맞은 '책'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다만 (모든 책을) 스스로 고르는 시기가 아닌 아이에게  아이가 필요할 책을, 흥미를 가질 때 권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아이와 나누는 일상 속의 관심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앞으로 아이가 부모의 도움으로 출발하여 스스로 좋은 책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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