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새 미래의 고전 62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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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소년을 보며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친다. 그리고 곧, 3차원 지구에 살고 있는 나는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4차원 세계의 인물들의 대화에 잠시 멍해졌다. 


우리 눈나라는 4차원의 별이고 지구는 3차원의 별이다. 3차원 별들의 숫자와 우리 4차원 별들의 숫자는 같고, 모든 별들은 서로 다른 차원에 짝이 있다. 우리 눈나라와 짝이 되는 별은 지구라는 별이다. (...)


말하자면 우리 4차원 세상은 3차원 별들이 꾼 꿈이 이루어진 세상이란다.



그렇다. 눈새는 4차원의 세계인 눈나라의 왕자로 열 두살 소년이다. 소년은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3차원 지구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던 중, 결국 지구로 오게 된다. 다만 다시 눈나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지구에서 아무리 슬픈 일을 겪더라도 울지 말아야 한다.   




눈새

미래의 고전 - 62

강숙인 지음

푸른책들



이 소설은 국내 아동문학에서 고전에 속하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계몽사아동문학상’ 을 수상하면서 세상에 나왔고, 1900년대가 되어서 제대로 된 책으로 발간되었다. 이후 2000년에 ‘눈나라에서 온 왕자’ 라는 제목으로 이야기가 살짝 바뀐 개정본이 나왔다가 2011년 ‘눈새’ 로 다시 이전 이야기로 돌아온다.



 

작가는 개정판이 아닌 원래의 ‘눈새’ 로 돌아온 것은 어린 시절 이 책을 읽고 어른이 되었던 독자들의 힘이 컸다고 말하며, 첫사랑을 만난 듯 반가웠다고 말한다. 이제 문고본이었던 책은 양장본으로 새로 발간되어 우리 곁으로 다시 왔다. 


​꿈꿀 필요가 없는 낙원에서 살기보다는 

괴롭고 슬프더라도 

꿈꿀 수 있는 지구로 가고 싶습니다. 

- p16



지구에서 눈나라로 왔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가버린 사람의 말을 들은 눈새는 지구의 사람들이 꾼다는 꿈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할머니와 380일동안 헤어져 있어야 하지만, 할머니가 걸어주신 여섯모꼴 눈꽃송이 모양의 장식이 달린 금줄 목걸이를 목에 걸고 지구에 도착한다. 


지구에 도착한 눈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만나는 이들에게 ‘꿈’ 이란 무엇인지 묻는 눈새.


꿈은 어떤 거예요?


꿈은 들꽃과 같은 거란다. 난 들꽃을 보면서 늘 꿈을 꾸었으니까. 머지않아 봄이 오면 이 들판에 들꽃ㅊ들이 앞다퉈 피어날 테지. 들꽃을 보면 너도 알게 될 게야. 꿈이 무엇인지 - p31


꿈은 말이다, 배고픔 같은 지독한 괴로움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난 부자가 되겠다는 꿈 덕분에 그 쓰라린 배고픔을 이겨낼 수 있었으니까 - p56


아, 꿈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그 어떤 것인 모양이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 p84



이루기가 어려울수록 아름다운게 꿈인지도 몰라. 이 도시에 와서 난 꿈을 잊고 살았는데, 이젠 고향에 가고 싶어. 고향에 돌아가 옛날처럼 살았으면 하는 게 내 꿈이야. - p88


꿈은 말이다. 행복한 사람보다는 불행한 사람이 더 많이 꾸는 거야. (…)


사실은 내게도 꿈이 있다. 나는 과학의 힘으로 거짓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꿈꾸었지.  - p106



꿈은 반딧불 같은 거란다. 어두울 수록 밝게 빛나는 것,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도록 가르쳐 주는 것, 아마 그런 게 꿈일 게야 - p143



깨어 있으면서 꾸는 꿈이란 어떤 것일까.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또 하나의 세계, 

진짜 이 세계보다 더 생생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 세계가 바로 꿈이라고 아저씨는 말했다. 


눈새가 자신의 가슴에 품고 온 이 질문의 씨앗은 이제 읽는 이의 마음에 옮겨 심어진다. 나에게 있어서 꿈이란 무엇일까. 자면서 꾸는 꿈이든, 깨어서 꾸는 꿈이든 ‘꿈’ 이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 방향, 그리고 그 무게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다.   


눈새는 다시 눈나라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 다양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꿈에 대해 들으며 눈새는 꿈이란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까? 직접 책 속에서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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