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1 (일러스트 특별판) - 세 명의 소녀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1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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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초판이 나온 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양이달」 이 일러스트 양장본으로 새롭게 나왔다. 형압을 더해 금박을 입힌 표지는 컬러풀한 색과 어우러져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해준다. 총 3권이 세트로, 한 권이 500여 페이지의 책이다. 아이와 슬로리딩으로 읽기에도 좋을 듯.




고양이달

세 명의 소녀

박영주 글, 김다혜 그림

아띠봄



 1장. 고양이 장례식  


책 속 '나' 는 매일 밤 같은 꿈을 꾼다. 언덕 위에 한 소년과 한 소녀가 앉아 있고, 그 위에 환한 달이 떠 있는 풍경이다. 노랑달 속에 그보다 작은 파랑달이, 파랑달 솔에 그보다 작은 검정달이 보이는 색색의 달빛 아래 소년과 소녀는 사랑을 속삭인다. 그러나 검정달 한 가운데 깊숙한 굴이 뚫리더니 세상과 소녀를 빨아들인다. 소녀를 구하려던 소년이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한다. "달을 그려 줘."


현실의 '나'는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그가 처음으로 선물했던 고양이 은율이마저 세상을 떠나버렸다. 카페의 앞뜰에 조그마한 무덤을 만들고, 은율이가 좋아했던 음악을 연주하는데, 갑자기 꿈 속의 소년이 나타난다. 바라별에서 온 노아라는 소년. 


도입부터 흥미진진하다. 「고양이달」 이라는 제목을 떠올리며 잠시 등장한 고양이 은율이는 나중에 다시 등장할까 추측해보기도 하고, 바라별은 어떤 행성인지, 노아는 왜 꿈 속에 나온 건지 온갖 질문들을 떠올린다. 


​  2장. 고양이 달을 찾아서  


노아는 스스로를 '소망 통역사' 라고 소개한다. 소망 통역사라니. 주인공은 노아에게 그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바라별에서는 벽면에 원하는 것을 그리기만 하면 다 얻을 수 있다. 노아는 그림을 대신 그려주는 화가들에게 의뢰인들이 원하는 것을 전해줄 수 있는 재능이 있었다. 또한 바라별에서는 고양이달의 눈을 가진 고양이가 우주 어딘가에서 바라별을 내다보며 누군가를 몰래 짝사랑하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바라별의 주민들은 고양이달이 짝사랑하는 상대가 자신이라고 믿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을 노래한다고.


만약에 전설이 사실이라면, 

그래서 고양이달이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다면 너무 슬픈 거 같아. 

좋아해도 다가갈 수 없고, 표현할 수도 없잖아. 

항상 모두들 고르게 비춰야 하고. 

그래 가지고는 정작 사랑하는 상대에게 마음을 전할 수 없을 텐데.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이기에 행복할 거라는 고양이달을 가엽다고 이야기하는 한 소녀. 노아는 이 소녀를 정말로 사랑했다. 노아의 이야기는 소녀와의 추억과, 바라별의 주인이었던 스승과의 이야기가 엮인다. 바라별에 고양이달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주민들이 바라별 벽면에 의심을 품게 되면서 바라별을 떠나버리자 점점 별은 몰락해갔다고 했다. 노아도 스승의 권유로 고양이달을 찾으러 별을 떠난다. 


노아가 지나온 별



노아가 지나온 별들의 이야기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를 떠올리게도 한다. 


고양이달을 찾는 수천 년의 여정은 뒤죽박죽이지만, 마음이 원하는 만큼 기억했다는 노아는 바이올린 연주로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한다. 멜로디가 꿈틀거리며 고양이 형상을 그리기 시작하고 크리스털별의 주인인 글로리아, 하얀 설탕별의 샤벳, 아리별의 아리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다양한 고양이 캐릭터의 모습.



■ 책 속 일러스트에 관심이 높은 중학생을 위한 중학생 책 추천! 


게임 회사,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이너로 일하며 아기자기한 감성의 일러스트를 그려왔던 그림작가는 다양한 고양이의 모습을 개성있게 캐릭터화 했다. 만화를 그리기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좋아할 듯 하다. 이번의 양장본에서는 이전 판본보다 더욱 일러스트를 키워 페이지를 꽉 채웠다.


노아는 아리별에서는 어떤 이들을 만났을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곧바로 3장을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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