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의 마음
2004-01-30 19:52 | VIEW : 7,549
설이 지난 뒤 디시인사이드(http://www.dcinside.com) 쿨(Cool) 갤러리에 선정된 카무이( http://kamui.co.ly ) 님의 '외할머니'라는 제목의 사진. 고향에서 설을 쇠고 집으로 떠날 무렵 외할머니의 모습을 카메라 담았다.  



아래는 '카무이'님이 사진 밑에 올린 글이다.
외할머니 마음
설, 다음날.
난 서울로 올라갈 채비를 하였다.
외삼촌 차를 얻어타고, 안동 터미널까지가서 서울까지 버스를 탈 계획이였다.
삼촌은 일찍부터 나설준비를 하였고.
아침부터 이 두메시골집은 떠나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하였다.

할머니는 외삼촌에게 줄 시골것들을 챙기 시느라 정신이 없다.
외할머니에겐 자식이 세명이 있다.
딸둘 막내아들 하나.
그 딸중 한명은 우리 엄마다.

설이라고 해봤자, 막내아들..그렇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아들 하나와, 그의 아내. 친 손주 둘이,
이 작은 시골집을 찾는다.
나 혼자, 이번 설은 외가를 찾아가기로 했다.
전역후 처음으로 할머니를 뵙는것이다.

"에휴~ 그렇게 아들 하나만 더 낳으라니깐, 너희 애미 한테 그랬잖냐, 너같은 아들 하나만 더 낳으라고 그렇게 말했쟎냐.."
"내가, 하나 밖에 없는 손주 군대 보내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내가 이곳에 도착했을땐, 일근이 외삼촌은 없었다.
삼촌은 일 때문에 설 전날 온다고 했다.

그날밤에, 할머니는 내 손을 잡고 주무셨다.
누우셔서 나에게,
"옷은 말라고 사왔노?, 다 쓰잘때기 없다. 내 죽으면 다 불싸지를 낀데, 왜 옷을 사왔노."
"옷말고 할미 보로 올때는 단 몇만원이라도 돈으로 주면 좋다. 절대 옷같은거 사지마라."
절대로 아들이, 딸이, 손주가 주는 돈은 받으시지 않으시면서....

"뒷집 사는 할미는 아들이 넷인데, 서울에 눈이 많이와 땅이 미끄러워서, 이번에는 아무도 못내려온다고 하잖냐"
"우리 일근이도, 땅 미끄러운데 어케 올라누..걱정이대서 잠이 안온다"
유난히도 추운 밤이였다.


할머니는 아침일찍 부터 삼촌이 오나, 안오나 밖을 서성이셨다.
-"할머니, 삼촌한테 전화해서 어딘지 알아볼까요?"
할머니는 정색을 하시면서,
"그러지 마라, 천천히 오겠지, 그나저나 땅이 꽁꽁얼어서 어케 하겠누.."
-"그럼, 추운데 안에 들어가 계세요"
"태형아.., 이 할미는..

할머니는 다 큰 아들에게 돈 몇만원을 쥐어주실려고, 그렇게 외숙모와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은 할머니가 쥐어주시는 돈을 받고. 우린 시골집을 떠나왔다.
할머니는 내 시야에서 보이지 않을때 까지 그자리에서 우릴 지켜봤다.
아마, 나를 태운 외삼촌의 차가 보이지 않게 되었어도, 한동안 그자리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계셨을것이다.

"태형아.., 이 할미는..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단다."
"너희 외삼촌, 아들 하나 더 낳는거보고 죽을려고 하는데, 그때까지 내가 살아 있을련지 모르겠다"
"내가 느그 삼촌 학교 제대로 못보낸게 지금껏 제일 한이다."
"그때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공부해야하는 느그 삼촌한테, 나무 해오라고 매질하면서 산으로 올려보냈잖냐"
"그때 내가, 느그 삼촌 공부를 시켰으면, 면사무소에서 손가락만 까딱까딱하는 자리에 넣었을텐데.."
"느그 삼촌은 공일날에도 일한다잖냐, 면사무소에 일하는 사람들은 토요일도 꼬박 논다던데"

"이번 설도 그렇게 길다고 하잖냐."
"내가 느그 삼촌 공부만 시켰어도......"
"일근이는 땅도 꽁꽁 얼었는데.., 잘오고 있는지..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만월의꿈 2004-02-0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우리 외할머니 생각이 나는 이유는.. 얼마전에 외갓집에 다녀온 탓이려나..
가려는 우리를 이틀이나 더 잡아 두시고는.. 가는길을 못찾을까봐(어린애들끼리는 처음이니) 오실수 있는 곳까지는 계속 데려다 주시면서 마지막 우리가 버스타고 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고 계시는 모습을 보며 동생을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왜우냐고 이해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나도 꽤 마음은 아팠지...

잉크냄새 2004-02-05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할머니가 주는 이미지 자체가 정겹고 눈물나도록 그리운 사람인가 봅니다.
 

(::케리후보 근거지 매사추세츠州 대법서::)

미국 매사추세츠주 대법원이 4일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 간 의 결혼을 사실상 인정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존 케리 후보는 공교롭게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다.

대법원은 이날 발표한 ‘권고의견’에서 동성결혼 문제와 관련 해 “동성 커플의 결혼금지가 이들의 지위를 격하시키고 있다” 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동성 커플에게 정 식 결혼이 아니라 이른바 ‘시민적 결합(civil union)’만을 허 용하는 것이 헌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묻는 주 상원의 문의에 대한 답으로 나왔다.

매사추세츠 대법원은 시민적 결합을 뛰어넘는 개념인 동성간의 결혼을 인정한 것이다.

대법원의 판결이 법적으로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아직도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 우선 주 의원들이 일주일내에 결혼을 남녀간의 결합으로만 정의한 주헌법을 개정하기 위해 헌법제정회의를 열어 야 한다. 여기서 마련된 헌법 개정안은 주 상·하 양원을 통과해 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민투표에 의한 승인을 받아야만 효력을 가질 수있다. 이 과정에서 매사추세츠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치열한 찬반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개정안이 모든 난관을 통과할 경우, 매사추세츠주는 미국에 서 동성결혼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첫번째 주가 된다.

미국에서는 최근 동성애자 인권운동이 활발해지자 ‘결혼’보다 는 ‘시민적 결합’이란 우회적인 용어로 동성부부를 불러왔다. ‘시민적 결합’부부와 매사추세츠 대법원이 인정한 ‘동성 결혼 ’부부의 법적 지위는 판이하게 다르다. ‘시민적 결합’을 한 동성부부는 이성부부와 달리 사회보장 수당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버몬트 주는 지난 99년 미국내에서 유일하게 시민 적 결합을 법적으로 인정, 주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부여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도 시민적 결합을 인정하지는 않고 있지 만, 동성부부가 이성부부와 마찬가지로 직장에서 제공하는 각종 복지 혜택을 받을 수있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동성결혼의 합법화 문제는 올해 대선에서 정치적 이슈가 될 것으 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전통적 결혼에 대해 공개지지 하고 있다. 반면 존 케리 후보는 ‘시민적 결합’은 지지하되 동 성결혼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애리기자
aeri@munhwa.com

드디어 미국에서 일을 저질러 버렸다. 동성결혼 인정이라.. 나도 충분히 남자를 좋아하지만(여자니까^-^;) 내가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무의식 적으로 여자와 남자가 맺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와서가 아닐까.. 그렇다면 왜 지금 사회에서는 여자와 남자만이 결혼할 수 있다고 정해두고.. 요즘에 와서야 동성이라는 것이 부각되고 있는 것일까.. 그 예로 옛날 그리스에도 동성연애란 것은 많았다고 하지 않는가. 연애라는 것에 대해서 이성을 사랑하는 것이 정상일까. 동성을 사랑하는 것이 정상일까.. 라고 고민하는 것 부터가 바보같지 않을까.. 그야말로 어디서부터가 정상이고 어디까지가 비정상인지 나는 도저히 결론을 내릴수가 없다.

나는 남자도 좋지만 여자도 좋다; 하지만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귀엽고, 예쁜여자를 보면 같은 여자인데도 반할수도 있지 않는가.. 한마디로 이런 것말이다. '같은 여자이지만, 충분히 반할여자였다.' 라는 이야기..(그러고 보면 나는 두쪽다 사랑할 수 있을지도..)

하여튼.. 동성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이성연애를 하는 사람들을 모두 인정하고 있는 반면에 어째서 이성연애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동성연애를 하는 사람들을 극도로 부정하는 경향이 있을까.. 에 대한 답.. 어째서 그렇게 극도로 부정하고 싶어하는걸까에 대한 답.. 옛날에는 어땠길래 지금에 와서 동성연애라는 것은 뒷골목 쓰레기 이야기 같은 취급을 받는 걸까.. 남자여자가 사랑한다면  남남, 또는 여여가 사랑하는 것도 되는것이 아닐까.. 동성연애가 이 지구에 가지고 오는 악영향과 좋은 영향은 무엇인가(좋은 영향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에 대한 답을 알려면.. 이 지구가 생기고 난 후부터 계속 존재해왔다고 하는 신에게 물어봐야 하는걸까..문제는 내가 신을 믿지 않는다는데 있지만..;..결국 나는 이 동성연애란 것에 대한 답은 옛날부터 오늘에 오기까지 시대가 변하면서의 사고방식을 모두 이해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아니면 더 쉬운 방법이지만. 각각의 경우의 사람들을 만나서 하루정도의 시간을 두고 대화(토론)을 하는 방법도..(...어쩌면 내가 죽을때까지 모를지도 모르겠다; 언제 다 그 사고방식을 이해하며, 언제다 문제 하나하나의 경우에 처한 사람을 찾아다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明卵 2004-02-0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 기사 방금 봤어요.
음... 몇 일 전에 신문을 읽다가 보니 혐오감은 인간의 생존본능에서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더군요. 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모습에 대한 혐오감수치가 그렇지 않은 모습에 대한 수치보다 높다고요. 호모포비아는 동성연애자에 대해 막연한 혐오감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그 기사를 읽으면서 어쩌면 그 '혐오감'이라는 게 혹시 생존과 관련된 문제에서 오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동성끼리는 스스로의 자손을 남길 수 없잖아요? 아무리 하늘에 대고 물어도 이건 명백한 사실이죠. 남녀가 결합해야 후손을 볼 수 있다는. 그런 면에서 보면 동성애는 번식력이 없으니, 이게 확산되면 결국 멸종하겠죠. 또 동성애는 에이즈의 근원이다!하는 생각이 일반화되어 있던 때가 있지 않았나요. (요즘도 그런진 모르지만 수혈로도 가능하고 어쩌고 하는 교육을 많이 받아서 아마도 고쳐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님 말고;) 대응할 수 없는 불치병이 동성애로부터 온다는데 이거야말로 생존의 절대절명의 위기가 아닐 수 없죠. 이 두가지 외에 다른 것은 별로 생각이 안 납니다만 생존에 대한 걸 떠나서라도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호모포비아 당사자들에게는 여러가지 많겠죠, 뭐...
흐;; 게이드라마를 보다보니 동성애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서 이것저것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저 역시. 주절거리고 갑니다.^^ 으악;; 학원 늦겠다!

만월의꿈 2004-02-0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긴글 감사해요.. 하지만 지금 지구 인구가 60억이 넘은지 꽤 되었는데..
생존의 본능이라니(-ㅁ-;) 결국 그 혐오감도 본능이라는거군요..
본능이란 무서운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고로 괴롭습니다... 란 이야기에요. 휴-3 EBS 그동안 단 3번의 방송밖에 보지 않았답니다. 컴퓨터에서 떨어지고자 하는 건 어느정도 실천이 되고 있는 듯도 싶지만....

정말 ebs는 재미 없는걸요.. 휴=3

영어 단어도 잘 안외우고 있고.. 책도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 도서관 갈 돈도 떨어졌고(왕복 2천원인데.. 허브 사느라 돈을 다 썼으니 원;)...

요즘엔 딩굴 거리느라 밥도 제대로 안먹어서 위 상태도 말이 아닐꺼라 생각합니다.

저는 저녁에 양이 많아져서 항상 자기전 10~12까지 엄청나게 먹거든요.;; 이것도 병이라고 생각해요.

우우우.. 궁시렁 거리는 말이 많았군요.. 결국 결론은 학교가는 날이 조금더 미뤄졌으면 하는 겁니다ㅠ-ㅠ(친구들은 방학되면 학교가고 싶어진다는데, 나는 왜 그런 생각이 안드는 건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별오잉어현지 2004-02-05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도 그래요 방학하면 할수록 게을러지고, 학교도 가고싶단애도 있는데,
별로 안그렇고, 아쉽고, 밥먹고 자고......
문제집도 안풀고

잉크냄새 2004-02-05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 끝날때쯤이면 학교가기 무지 싫고, 밀린 숙제 하느라고 정신없는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럴겁니다.
 

목화란 다들 알고 있듯이, 우리 나라의 조상인 문익점 선생님께서 추위에 떨고있는 백성님들을 위해 그렇게 어려운 검문도 피해가면서 힘들게 가져오신 목화씨를 또 열심히 키워서 전파시킨 그 유명한 목화이지요..;

갑자기 목화이야기를 어디서 꺼냈냐면요.. 유현주님이 올려놓으신 백가지 사진의 출처를 찾아간 결과(; 그냥 들어갔답니다;) 거대한 야사모라는 커뮤니티가 나타나더군요(야생화를 사랑하는 모임이라더라구요^-^;) 여기서 회원방에 보니 목화씨를 분양한다는 소리가 적혀 있지 않겠어요?

http://www.moon051.com/ 여기로 들어가서 목화 부분의 목화씨앗 신청하기에 보면 친절히 잘 나와있으니 생각 있으신 분들은 분양받아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씨앗이 이렇게 많으면서도(파종할것들 투성이이면서도) 또 이렇게 씨앗에 욕심을 부리다니;; 뭐, 많이 키우고 많이 경험을 쌓는것도 좋지 않겠어요? 그죠?^-^

여기 사이트를 가만 보고 있자니, 문익점 선생님의 후손분들인 것 같더라구요. 좋은일을 하시고 계시더군요^-^ 키우는 법도 홈페이지에 자세히 올라와 있고.. 취미생활 없으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한번 가져보세요^-^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목화를 키우게 하면서 책임감을 키워 주시는 것도^-^

그러면 오랜만에 큰 정보하나 물어온 만월의 꿈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