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로얄 SE [dts] - 보정판
후카사쿠 긴지 감독, 기타노 다케시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얼마전 한 친구가 학교에 배틀로얄을 들고왔다. 당연히 선생님을 졸라 허락을 받고(방학이 얼마 안남았으니 가능한거다-) 시청하기 시작했다.

장르는 호러. 처음부터 잔인하기 그지 없었다. 살아남은 여학생이 섬뜩하게 웃는 장면은 앞으로 무슨일이 벌어질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그리고 다음 대상이 된 주인공들.. 일본의 많은 영화나 만화, 소설에서는 사람의 잔인함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하는것이 대부분이었다.(드라마에서도 느낀적이 있다;)

우리가 왜 이런일을 해야하냐고 반항하는 아이들은 가차없이 죽였으며, 룰을 설명하는 여자의 발랄함은 더더욱 그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만약 내가 그 반의 학생이었다면, 정말 그런일이 있다면, 내가 주인공이라면.. 항상 내가 영화나 책을 읽을때 생각하는 버릇이다.

이번의 배틀로얄은 이런류의 작품들을 볼때는 항상 그렇듯이 '내가 정말 저렇게 될까?'하는 두려움을 동반하고 있었다.

나같으면 자살을 하겠지만,, 글쎄, 저 상황이 되면 마지막에 남는 단 한명이 되기 위해서 정말 미친듯이 사람들이 죽여나가지 않을까..

아니면 내가 일타로 죽을지도 모른다..(반항하면서)하지만 그럴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나는 내가 생각해도 겁쟁이거든.

그렇다면 나는 친구들손에 일타로 죽을지도 모른다. 나는 약하거든(그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들을 계속하면서 엄청난 씁쓸함을 느껴야 했다. 내가 살기위해서 친구들을 죽이는 사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내가 잘 살기위해서 남을 짓밟고 올라서야 하는 사회라는 것은 지금 뿐만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의 원시시대에서도 있었던 일일 것이다.

물론 지금나도 그 사회속에서 살면서 누군가를 짓밟고있고 누군가에게 짓밟히며 살고 있지만 이렇게 죽음으로서 표현된 것을 보고 있자면 엄청난 씁쓸함이 동반하는것은.....

평론가들이 말하는 것 같은 객관적인 시선에서는 이 영화를 논할수는 없겠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중에 하나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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