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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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수명/M/25, 류승민/M/25 

이들이 주인공이다. 

<내 심장을 쏴라>는 이수명과 류승민과 수리 희망병원에 요양중인 여러 환자들, 보호소, 간호사들의 이야기이다.

가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보았다. 

영화 <하늘 정원>인가 안재욱과 이은주가 주연한 영화를 보았다. 자살한 이은주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되어서 보았는데 조금 우울하고 지루했다. 

그리고 영화 <행복>인가 황정민, 임수정이 주연한 영화도 보았다. <행복>은 요양원이었지만 내용은 비슷하다.  죽음을 앞두고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였다.

또 이라부 의사가 나오는 <공중그네>,<인더플>,<고슴도치>등도 보았다. 이건 신경정신과인데 통원치료하는 여러환자들의 다양한 증상이 나온다.  괴짜 의사와 거친 의사 마유미가 나와서 정말 재밌게 보았다. 

정신병원이 배경인 작품들이 많다. 그런데 그런 작품들은 하필이면 우울하고 칙칙하고 정신산만한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했을까? 

그곳은 가장 적나라한 인간 세상이 나타난다. 그곳은 인간의 치부가 가장 희극적이고 가장 거침없이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수리 희망병원에 요양중인 환자들은 모두 저마다의 고통을 안고 있다.

이수명은 공황장애를 안고 있어서 가위나 칼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머리도 못 자른다. 머리가 길어서 별명이 미스 리이다.  

류승민은 망막 색소 변성증을 앓고 있다. 그래서 야맹증에 터널 증후군에 안구 동통, 빛에 대한 민감성, 시신경 위축 증상이 있다.  

그리고 만식씨는 그 안에 염소와 대화한다. 그리고 힘이 없어서 늘 업혀다닌다. 

현선엄마는 현선이에게 젖을 못 먹였는지 언제나 현선이만을 부른다. 십운산 선생은 운세를 점치고, 한이는 이를 뽑는다.자해행위를 계속한다. 버킹검 공주는 왕관에 집착하고  경보선수는 끊임없이 복도를 돌아다닌다. 

그들의 사연을 들으면 정말 한 사람 바보 만들기 쉽다는 생각을 한다. 일단 수리 희망병원에 들어온 사람들은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다. 그리고 극도로 온갖 자유를 억압당한다. 집에 전화도 못하고 등급이 올라갈 때까지 산책도 못한다. 보호사나 간호사의 지시 명령에 불응할 경우에는 격리실로 보내져 며칠동안 식물인간처럼 묶여 있어야 한다. 그리고는 일명 나무늘보가 되어 기어 나온다. 그런데도 수명과 승민은 여러차례 무모한 탈출을 한다. 그래서 잡히고 그래서 격리실에 들어갔다가 나온다. 억압은 더 심해지고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다. 

   
  정신병원의 시계에는 숫자판이 없다. 허구, 망상, 환각, 기억, 꿈, 혼돈, 공포 따위의 이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시간은 바다처럼 존재하고 사람들은 폐허의 바다를 표류하는 유령선이다.  
   

그런 시간들이 흘러가면서 승민이 자신의 이야기를 수명에게 고백한다. 아버지, 가족, 그리고 어린 시절 이야기가 그리고 수명은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토해 놓는다. 그래서 이야기는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 어머니의 정신병력, 자해의 연속 아버지의 극진한 보살핌, 그리고 끝내 이어지는 어머니의 자살, 그리고 나의 방조 그것이 수명을 7년 넘게 옭아매고 있었다. 그것을 풀어버리니 모든 두려움이 사라진다. 

'뇌꼴스럽다'라는 말을 이 책에서 처음으로 접했다. 사전을 찾아보니 '보기에 아니꼽고 얄미우며 못마땅한 데가 있다'라는 뜻이다. 모두에게 뇌꼴스러운 수리 희망병원에서 정말 희망을 찾았다. 그 공간안에서 사람을 만나고 서로를 이해하고 해결의 열쇠를 찾는다. 

우울한 세탁부는 중학교 검정고시를 합격을 하고 류승민은 눈이 완전히 멀기 전에 마지막 비행을 하고, 이수명은 친구에게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온갖 두려움을 떨쳐 버린다. 그리고 더이상 도망가지 않게 된다. 내 심장을 쏘지 않는 이상 죽지 않는다. 그리고   두렵지도 않다. 

이 책은 초반은 조금 지루한데 끝에서 제일 재미가 있다. 한 이틀을 신나게 만들었다.수명아! 이젠 정면 돌파다. 피하지 마. 엄마의 죽음이나 아빠의 죽음이 너의 탓은 아니야. 너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괜찮아. 힘내. 

이 책도 영화로 만들며 좋겠다. 머리긴 수명은 어떤 남자배우가 어울릴까? 25살 건장한 남자 류승민은 누구가 제일 어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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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도 꼬까신 아기 그림책 7
최숙희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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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교과서에 <괜찮아>가 수록된 것을 보고 괜찮아 책을 사줄려고 책을 검색하다가 최숙희씨의 새 책이 나왔다고 해서 이 책을 사게 되었다. 괜찮아 책은 이미 여러번 접해 보았고 알고 있으니 새 책을  사는 것이 더 유용할 것 같았다. 

게다가 <괜찮아>노래 cd를 준다니 이석이조일 것 같았다. 

그런데 정말 적중했다. 

아들에게는 노래 cd를 주고 4살 딸에게는 이 책을 선물했다. 

동화작가이 이렇게 그림까지 잘 그린다니 정말 존경스럽다. 깜찍하고 귀여운 아이와 동물들이 살아 움직일듯하다. 

말을 잘 못하는 우리 딸이 <나도나도>책을 연신 이야기한다. 

나도나도 하며 동물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한다. 노래도 할 수 있고, 뛸 수도 있고, 데구르르 구를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일. 엄마와 뽀뽀하는 일은 정말 딸과의 애정표현을 맘껏 할 수 있는 장면이다. 정말 사랑스러운 책이다. 

다음 교육과정에서는 이 책이 교과서에 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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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을 리뷰해주세요
표해록 : 조선 선비가 본 드넓은 아시아 샘깊은 오늘고전 10
방현희 지음, 김태헌 그림 / 알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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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하면 왠지 모르게 거리감을 갖는게 사실이다. 옛날이야기이고 지금과는 많은 상황이 다르기 떄문에 이해하기가 힘이든다. 그리고 재미있지도 않다. 

그런데 이 책을 받고 <글을 열며>를 읽으면서 얼마전에 개봉했던 영화 <김씨 표류기>가 생각났다. 

한강의 밤섬에서도 표류를 하는데 그 옛날 제주도에서 나주로 가는 길에 표류하게 되었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리고 중학생 정도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서 전혀 어렵지 않다. 일기처럼 날짜별로 있었던 사실, 느낌, 여정이 기록되고 중간중간에 '다듬어 쓴 이의 말'이 다양한 배경지식을 주어서 읽는데 어려움이 없다. 글에 대한 해석뿐 아니라 다양한 고사성어 역사적인 사실을 쉽고 재미나게 알려준다.

굉장히 위급하고 고통스러운 여행이었지만 최부는 절망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조선이의 자부심을 알리고 중국의 다양한 풍습을 접하게 된다. 

비록 말을 통하지 않았지만 같은 한자문화권이었기때문에 필서로 의사소통을 능수능란하게 한다. 

나는 중국가서 완전히 바보가 된 경험이 있는데 말이 안되면 글이라도 잘 한다면 의사소통은 되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이 책의 가치를 인정하여 <입당구법순례행기>,<동방견문록>과 함꼐 세계3대 중국여행기로 꼽는단다. 

한 순간의 불행이었는데 그 사건을 통해 4달 남짓 중국을 종단하게 되는 여행기이다. 

제주에서 풍랑을 만나 서쪽으로 서쪽으로 떠밀려와서 도저소에 정박하고 완전 거지꼴로 오랑캐 취급을 받고 

태주,영파,소흥,항주를 걷혀 대운하를 따라 북경으로 올라가고 조선으로 돌아온다. 

현대에 했어도 한 달은 넘게 걸릴 긴 여행이다. 

더운 여름 최부의 여행속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과거의 조선의 모습과 중국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좋은 고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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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금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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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소설을 좋아한다. 무언가 사건이 터지고 그것을 조사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한반도>,<황태자비 납치사건><바이코리아>도 읽었다. 정말 단숨에 읽게 되는 재미난 소설들이었다. 소설이지만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가 재구성한 것이라서 역사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한다. 

<황태자비납치사건>을 읽으면서도 명성왕후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의 만행과 왜곡된 역사 의식에 대해 실감했다.  이미 그의 소설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나 <한반도>가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인기를 알 수 있다. 

이 작품도 정말 기다리고 기다려서 읽게 되었다. 

<천년의 금서>가 무엇일까 생각했다.중국에서 조차 읽지 못하게 하고 필사본까지 모두 소각했다는 그 금서는 왕부라는 학자의 <씨성본결>이다. 

   
  강족은 오래 전 진시황의 시민 정책에 의해 강제로 고향을 떠나 양자강 유역에서 농사를 짓고 살게 되었다.이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중원에 동화되어 갔지요.그러던 어느 날 강족의 학자 한 사람이 외지에서 책 한 권을 필사해 돌아왔는데 이걸 읽고 사람들이 고향의 기억을 되살리며 난을 일으켰지요(192쪽)  
   

 소수민족의 조상에 대해, 땅에 대해 유래를 적은 책인데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되어 모두 소멸되었다. 

중국에서의 임경 답사, 북경의 왕부연구소,평타오, 첸박사,시에허교수, 주위엔하오 등이 물고 물리는 미끼와 속임수 속에서도 

우리의 주인공들은 살아남아  국사편찬위원회 심의회에서 한의 의미를 밝힌다. 역사와 과학의 연관 연구가 흥미를 끌었다. 정말 역사학자들에게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독도문제나 일제 침략 등의 문제를 이야기할떄 가슴이 답답했는데 주인공 한은원같은 역사학자와 이정서 같은 똑똑한 사람이 많다면 우리의 역사도 조금은 튼튼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 작품에 나온 <단군세기,<시경><유한집> 들도 찾아 읽어 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그래도 문외한이 읽기는 힘들 것 같다.  

이런 첵을 읽으면 괜히 내가 애국자가 된 느낌이 든다. 함께 흥분하고 분노하고 응원하게 된다. 

마치 한중 축구경기나 한일 축구, 야구, 농구 대회를 관람한 것 같은 열정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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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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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만,승규,만영,태용,승희,정신,해금이,경애,수경은 광주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었다. 그들은 아홉 송이 수선화라는 모임을 만들고 서로 친분을 도모한다. 

이렇게 이들의 20살 시기가 이 소설의 줄거리가 된다. 

수선화의 꽃말을 찾아보니 고결, 자만이란다. 자기자신을 사랑한 나르시소스가 샘물에 비친 자기얼굴을 보고 사랑에 빠졌고 결국 사랑을 쫒아 샘안에 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주변에 핀 꽃이 수선화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 9명의 청춘들은 각자 아름답게 자신의 생을 꾸려나간다. 

그런데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광주 민주화 운동 떄문에 무고한 시민이었던 친구 경애를 잃게 되고 경애의 죽음을 목격한 수경이가 괴로워하다가 자살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아픔을 극복하며 다른 친구들도 민주주의나 노동문제에 대해 눈을 떠간다. 

중심 내용이 옛날에 봤던 <모래시계>와 영화 <화려한 휴가>를 연상하게 한다. 

해금이의 언니 영금이, 정신이, 승규가 민주화 운동, 인권운동을 하게 되고 투옥되는 상황이 나온다. 

평온하던 일상이 사회적인 사건으로 일순간에 휘몰아치는 것을 소설을 통해 보게 된다. 역사적 현실이 한 개인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절실히 나타낸다. 

중심 서술자는 해금이이고 나머지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다.

가장 격정적이었던 시기를 가장 아름답다고 기억하는 것은 그 시기가 가장 활동적이고 고통스럽기 떄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고통을 이겨냈기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1980년대 상황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고통은 많다. 그 고통을 고통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즐기면서 이겨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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