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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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쪽 짜리 작가의 반성문,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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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인 도시
천사들의 도시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08년 10월
구판절판


도시의 온갖 왕따들이 사전에 모의를 하고 점심시간마다 패스트푸드점으로 몰려오는 건 아닌가-38쪽

한국 남자와 결혼한다고 해서 한국인이 되는 건 아니란 걸 나도 몰랐으니까요.
운이 좋아 한국 국적을 취득한다 해도 나는 애초부터 그 무엇도 될 수 없는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일 뿐이죠-86쪽

지금도 화물열차에서 내린 게 아니라고요. 목적지가 없는 화물열차는 지금도 달리고 있는 거라고요. 나는 여전히 짐 가방 하나만을 품에 안은 채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열차 안에 앉아 창밖만 보고 있는 거라고요-80쪽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분분을 밀폐된 빌딩에서 보내는 사람들이란 인큐베이터안의 미숙아처럼 연약하고 스스로 환부를 치유하지 못하는 혈우병 환자처럼 작은 상처에도 과장된 통증을 호소하게 마련이다. 그들은 권태보다 책임을 더 두려워한다. 책임보다 손해를 끔찍하게 증오한다.-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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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분교 올림픽>을 리뷰해주세요
몽당분교 올림픽 맛있는 책읽기 4
김형진 지음 / 책먹는아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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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생 김봉두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촌지를 받아서 시골분교로 발령이 난 차승원이 분교 아이들과 지내는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었다. 분교학교에 있는 것이 싫어서 아이들을 서울로 전학보내려고 수를 쓰지만 오히려 그들의 진심을 알고 그들의 편이 된다. 그런데 교육청에서 폐교명령이 떨어지고 마지막 졸업식을 하며 마지막 기념촬영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배경이 비슷한데 내용은 사뭇 다르다. 

내용은 새터민, 코시안, 외국인 노동자의 불법 체류, 다문화 가정, 농촌 총각들의 국제 결혼문제, 월남전의 고엽제 부작용 등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내용은 최근에 읽은 공선옥의 <피어라 수선화>와 비슷하다.  

탈북자의 아들 만득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엄마,아빠를 둔 영애(대장금의 주인공배우이름을 땀), 도서에서 전학온 예슬이,태국인 아빠를 둔 숨차이, 엄마 아빠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에르칸, 또 절에서 사는 동자승 하철수,필리핀 아빠를 둔 호세피노가 몽당분교의 전교생이다. 

   
 

 철수는 국제학교의 친구들이 자신과 다르다는 걸 느끼지 못했습니다.피부색이 달라도, 말씨가 조금씩 달라도 어릴 떄부터 같이 지내 온 친구였고, 또 다른 학교는 다녀 본 적이 없으니까요.

 
   

이렇게 다국적 학생들이 배우는 국제학교이다. 하지만 언어는 단 하나 국어뿐이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몽당리에 살았다. 그들의 부모 언어는 하지도 못한다.지리적 특징까지 살린다면 강원도 사투리까지 구수하게 구사할 것이다. 이들이 사랑하는 몽당분교가 폐교한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를 살리기 위헤 운동부를 조직해 열심히 운동해 금메달을 따려고 한다.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변명이 보인다(필리핀 속담)  
   

 

하지만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오히려 운동하려던 사건 떄문에 영애의 부모가 불법체류자로 경찰에 걸려 강제추방 당하게 된다. 

   
 

190쪽 

일본은 단 1명의 산골 소녀를 위해 없어진 초등학교를 되살렸답니다. 산골 동네에 사는 아이 혼자서 멀리 떨어진 본교까지 등하교하기에는 길이 너무 험해서 14년전에 폐교된 분교를 다시 열었습니다.몽당리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마지막 졸업식을 하고 막을 내린다. 

   
 

 고구마도 한국에서 뿌리 내리면 우리 나라 거가 되는데, 영애는 왜 외국인이라고 쫓아내는 거예요? 한국땅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애를요?

 
   

 

외국인, 내국인 국적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정말 까다로운 귀화시험과 법적 절차 말고는 내국인이라는 호칭을 쓸 수 없는 것일까? 이런 동화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달라진 인종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주변에서 외국인을 볼 때 조금은 자연스러운 눈빛으로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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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7-17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월의 바람님은 일도 바쁘실텐데 언제 이리도 많은 책을 읽으시는지...^^

오월의바람 2009-07-18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이에요. 사실 좀 바쁘긴 해요. 첫쨰 학교 보내고, 둘째 어린이집 보내고 3,4시간 비는 시간에 엄청난 일을 하고 있어요. 새벽에도 바쁘고요. 서평단도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일주일에 책이 2권씩 오는데 소화하기 힘들어요. 공짜로 책 받는다고 좋아했는데 다 대가가 따르더라구요.
 
천사들의 도시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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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7편의 단편이 있는데 마치 하나의 이야기인 듯하다.  

소설집이라는 제목도 없다. 다만 <천사들의 도시>라는 제목만 있을 뿐이다. 

아주 옛날에 동명의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맥라이언이 나오는 영화였다.<시티오브엔젤>그래서 이 책이 더 친근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한 10년도 넘은 영화인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는 실제로 로스엔젤레스를 배경으로 하지는 않았다. 다만 죽은이의 영혼을 하늘나라로 안내하는 천사 니콜라스가 인간 맥라인언과 사랑을 하면서 천사이기를 거부하고 인간이기를 원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천사의 날개를 거부하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다. 아주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는 장면잉 있었던 것 같다.비현실적이지만 사랑의 위대함을 나타낸 작품이었다. 

 영화<수호천사>, <타락천사>, <베를린 천사의 시>,<천사와 악마> 그리고 책 <천사들의 제국>, <천사들의 행진>, <천사들의 합창>, <천사들의 전설>, <천사들의 노래>등등이 모두 천사라는 이미지를 통해 작품을 구현한다. 천사는 때로는 정말 아름답고 순수한 존재를 나타내기도 하고 반어적으로 가장 나쁜 악랄한 존재를 나타내기도 한다. 타락한 천사와 천사인줄 알았던 신자가 알고 보니 악마 였다는 설정이 비슷하다. <천사들의 합창>,<천사들의 행진>에서는 순수한 아이들을 천사에 비유했다. 

이 소설에서도 비현실적인 도시의 여러가지 인간 모습이 나온다. 그들은 어떤 천사의 모습일까? 타락천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도시의 경계 바깥에서 거인들이 숨을 불어넣으면 음습한 바람이 불고 천상의 구름에는 신들이 주사위 놀이를 하며 태어날 생명과 죽어가는 운명들을 점치는 도시

 
   

<천사들의 도시>에서 19살 너가 말한 천사들의 도시는 그곳이 아니었다. 로스엔젤레스. 도시 이름에 엔젤이 들어간다. 

5살때 입양된 너는 19살에 한국에 와서 친부모를 찾다가 한국어 강사인 나에게 한국어 수업을 듣게 된다. 너는 나에게 모성애 같은 것은 느끼고 의지하려하지만 나는 그에게 여지를 주지 않는다. 대마초 사건과 폭행사건과 관련하여 이별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날 우리는 본명 비겁했다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은 배려를 가장한 침묵이 아니라 만지면 느낄 수 있는 체온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모른 체하고 있었다고. 우리는 비검함의 대가로 서로를 깊이 헤아리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타인의 지옥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얻었던 거라고

 
   

 

사랑에서 오는 불편함, 거리낌이 두려워 편리함을 택했다. 여러가지 불편함때문에 끝내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너는 정말 천사들의 도시인 로스엔젤레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을 이루고 산다.그리고 나에게 편지를 보낸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너에게 답장을 보내지 못한다. 

   
 

 친애하는 댄. 아마도 나는 이렇게 쓰고 싶었을 것이다. 너를 만나는 동안 나는 다섯 살의 너를 여러번 보았노라고. 종종 미국 시골의 전형적인 목재 테라스에 앉아 끝없이 이어진 옥수수밭을 건너다보며 천사들의 도시를 상상했노라고. 할 수만 있다면 너를 따라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노라고.그것만이 그것만은 언제나 진심이었노라고.(32쪽)

 
   
댄은 한국인이면서 미국으로 입양된 사람이다. 19살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그는 고향도, 부모도 언어도 모른다. 그에게 있어서 나는 단순한 언어 선생이 아니라 한국의 표본이 되었어야 했는데 나는 나이차이, 문화차이, 여러가지 문제를 생각해 그를 쉽게 떠나보낸다.정착하지 못했던 댄은 미국속의 한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정착한다. 그에게는 그가 입양된 미네소타보다 그것이 더 편안했을 것이다. 그는 자살하지도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보다는 행복할 것이다. 미네소타의 노인들이 이야기한 자살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천사들의 도시에 살고 있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비현실적인 도시에서 아직도 사랑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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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린 날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1
김동수 글 그림 / 보림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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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없는 새 보르카>를 읽은 적이 있다. 

보르카는 태어날떄부터 깃털이 없어서 형제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놀림을 받았지. 그리고 혼자서 늘 추위와 외로움에 고통스러워했어. 날지도 못하고 가족에게 버림받지.그런데 어떤 그와 비슷한 상황의 동물들이 사는 공원에서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이었어. 

그 책은 정말 심오했어. 동화책이지만 정말 감동적이었다. 

<감기걸린 날>은 보림창작그림책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2006년에 

마치 초등학교 2학년 짜리 학생의 그림일기처럼 아주 서툴고 엉성한 그림과 글씨체를 갖고 있다. 그래서 더 끌리는 책이다. 아들에게 그림일기의 표본으로 보고 쓰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림일기라서 서술자도 3인칭이 아니라 1인칭 나다. 

어느 추운날 엄마가 오리털 잠바를 주시는데 거기에 깃털 하나가 삐죽 나와있다. 그 깃털 하나때문에 꿈을 꾼다.  

오리들이 깃털이 없어서 추워한다. 그래서 내가  잠바에서 깃털을 하나하나 꺼내 오리들에게 돌려준다. 

   
 

 네 옷 속에 든 깃털을 우리에게 주면 안 되니? 우리는 털이 없어서 너무 춥거든

 
   

그리고는 오리들이랑 신나게 놀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감기에 걸려버렸다. 

엄마는 이불을 안 덮어서 그렇다지만 나는 안다. 오리 깃털 때문이라고.... 

하지만 알 수 없는 것은 꿈속에서일뿐 실제로 나는 깃털이 든 잠바를 입고 있다.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동물학대나 자연훼손까지 이야기가 가지않아도 모두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고 따뜻하게 살기 위해 얼마나 동물들이 희생했는지를.... 

어쩔 수 없다면 정말 감사히 여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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