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인 도시
천사들의 도시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08년 10월
구판절판


도시의 온갖 왕따들이 사전에 모의를 하고 점심시간마다 패스트푸드점으로 몰려오는 건 아닌가-38쪽

한국 남자와 결혼한다고 해서 한국인이 되는 건 아니란 걸 나도 몰랐으니까요.
운이 좋아 한국 국적을 취득한다 해도 나는 애초부터 그 무엇도 될 수 없는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일 뿐이죠-86쪽

지금도 화물열차에서 내린 게 아니라고요. 목적지가 없는 화물열차는 지금도 달리고 있는 거라고요. 나는 여전히 짐 가방 하나만을 품에 안은 채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열차 안에 앉아 창밖만 보고 있는 거라고요-80쪽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분분을 밀폐된 빌딩에서 보내는 사람들이란 인큐베이터안의 미숙아처럼 연약하고 스스로 환부를 치유하지 못하는 혈우병 환자처럼 작은 상처에도 과장된 통증을 호소하게 마련이다. 그들은 권태보다 책임을 더 두려워한다. 책임보다 손해를 끔찍하게 증오한다.-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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