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린 날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1
김동수 글 그림 / 보림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깃털 없는 새 보르카>를 읽은 적이 있다. 

보르카는 태어날떄부터 깃털이 없어서 형제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놀림을 받았지. 그리고 혼자서 늘 추위와 외로움에 고통스러워했어. 날지도 못하고 가족에게 버림받지.그런데 어떤 그와 비슷한 상황의 동물들이 사는 공원에서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이었어. 

그 책은 정말 심오했어. 동화책이지만 정말 감동적이었다. 

<감기걸린 날>은 보림창작그림책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2006년에 

마치 초등학교 2학년 짜리 학생의 그림일기처럼 아주 서툴고 엉성한 그림과 글씨체를 갖고 있다. 그래서 더 끌리는 책이다. 아들에게 그림일기의 표본으로 보고 쓰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림일기라서 서술자도 3인칭이 아니라 1인칭 나다. 

어느 추운날 엄마가 오리털 잠바를 주시는데 거기에 깃털 하나가 삐죽 나와있다. 그 깃털 하나때문에 꿈을 꾼다.  

오리들이 깃털이 없어서 추워한다. 그래서 내가  잠바에서 깃털을 하나하나 꺼내 오리들에게 돌려준다. 

   
 

 네 옷 속에 든 깃털을 우리에게 주면 안 되니? 우리는 털이 없어서 너무 춥거든

 
   

그리고는 오리들이랑 신나게 놀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감기에 걸려버렸다. 

엄마는 이불을 안 덮어서 그렇다지만 나는 안다. 오리 깃털 때문이라고.... 

하지만 알 수 없는 것은 꿈속에서일뿐 실제로 나는 깃털이 든 잠바를 입고 있다.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동물학대나 자연훼손까지 이야기가 가지않아도 모두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고 따뜻하게 살기 위해 얼마나 동물들이 희생했는지를.... 

어쩔 수 없다면 정말 감사히 여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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