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끝내는 논술 공부 - 구조를 알면 공부법이 보인다
오준호 지음 / 미지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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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많이 읽으면 된다!고들 한다.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책을 많이 읽어서 논술도 잘 한다고. 책을 좋아하면 뭘 해도 하니까 책 읽는 아이에게 굳이, 애써서, 억지로 공부시키지 말라고. 논술도 저절로 된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정말 중요한 걸 잊고 있는 게 아닐까? 아니면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배웠던 'A=B, B=C 고로 A=C'라는 삼단논법이 오래도록 뇌리에 박혀있는 걸까. 사실, 삼단논법이란 거, 명쾌하다. 단박에 정리된다.

 

 

허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A는 결코 C가 될 수가 없다. A와 C 사이에 끼어있는 B라는 녀석이 어떤 성질, 어떤 특성을 지녔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 어려운 논제도 척척 해내는 아이들 중에 ‘일부’가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을 뿐이다. 이게 핵심이다. 잊으면 곤란하다.

 

 

서울 강남의 대치동에서 오랫동안 논술강사를 했다는 저자가 <혼자서 끝내는 논술공부>에서 제일 먼저 꺼내는 얘기도 바로 이런 것들이다.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논술에 대한 몇 가지 법칙? 그것들 모두 잘못된 오해에 불과하다고. 논술을 잘 하려면 우선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학들은 독해력, 사고력, 창의력, 표현력을 평가한다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하고 있다. 대학으로서는 할 말을 정확히 다 한 것이다. 동서양 고전을 수백 권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없고, 신춘문예에 등단할 정도로 화려한 글 솜씨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없다. -15쪽.

 

 

논술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조목조목 짚은 저자는 논제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논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하지 못하면 주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의 글을 결코 쓸 수 없다고 한다. 그런 다음 논술의 유형을 일러주는데 서울의 명문대부터 지방 국립대까지 논술 유형은 크게 다섯 가지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바로 주어진 글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뽑아내는 요약, [가]와 [나]를 어느 한 기준에 놓고 서로 다른 점이나 차이를 찾아내서 드러내는 비교, 어떤 대상이나 현상에 대해 개인적이나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하고 풀어서 말하는 설명, 상대의 입장이나 주장, 견해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고, 왜 틀렸는지 전제, 근거, 이유를 말하는 비판, 주어진 쟁점에 있어서 어떤 입장을 지지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견해이다. 이런 것들을 모 대학의 모의논술이나 실제 논술에 나온 논제를 바탕으로 유형별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저자는 논술이 수험생의 글쓰기 능력이 아니라 ‘학문하는 능력’, 다른 사람의 글을 제대로 읽고 이해했는지 가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견월망지(見月望指)’.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 끝만 본다고 하는 것처럼 논술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도 바로 그렇지 않을까.

 

 

논술은 신비스러운 과목도 아니고 운이나 암기 지식으로 대처하는 과목도 아니다. 논술은 문제 해결을 위한 글쓰기, 즉 주어진 논제를 해결하는 글쓰기다. - 2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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