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플랜 - 세계사를 지배해 온 슈퍼파워의 숨겨진 계획
짐 마스 지음, 전미영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세상에 믿을 것 하나 없는 요즘이다. 정부에서 내놓는 정책이나 제도는 극히 일부를 위한 거여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희생하고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불공평한 것투성이다. 게다가 진실마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줄곧 ‘이것이 진실’이라고 알고 왔던 것들이 알고 보니 모두 거짓이거나 뭔가를 감추기 위해 조작된 거였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불과 한반도, 그것도 반쪽난 곳에서 이 정도면 우리나라보다 더 큰 나라, 전세계로 확대하면 어떻게 될까. 그늘에서 비밀리에 벌어지는 일은 얼마나 많을 것인가.




‘세계사를 지배해 온 슈퍼파워의 숨겨진 계획’이란 부제의 <다크 플랜>의 저자 짐 마스는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JFK>에도 영감을 줬다고 한다. 그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비밀 조직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세계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며 하나하나 짚어가는데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사뭇 다르다. 왜 그럴까. 그는 역사를 기록된 그대로 보지 않았다. 바위를 들춰보듯 이면에 숨은 것들을 캐내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비밀스런 뒤쪽엔 이런 음모가 숨어있었다고.




소수의 부유한 엘리트가 나라를 이끌어간다. 이건 이해가 된다. 문제는 그 소수가 어떤 이들이냐다. 전체 가계소득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위 2%에 해당하는 이들이 미국을 지배한다고 말문을 연 그는 초강대국인 미국이 이런데 세계는 어떻겠냐고 질문을 던진다. 세계를 지배하는 건 누구이고 그들의 의도는 무엇이며 그들이 그토록 숨기고자 하는 비밀은 과연 어떤 것인가.




저자는 책에서 지구상에 있는 비밀조직 가운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되는 대표적 조직들에 대해 말한다. 악명 높은 비밀조직 삼각위원회를 비롯해 CFR(대외관계협의회), 빌더버그가 어떻게 탄생했고 무슨 일을 벌이며 어떤 이들이 회원으로 있는지 짚어주는데 실로 놀라웠다. 카터나 레이건, 조지 부시, 클린턴 같은 역대 미대통력이 비밀조직에 소속되어 있을 줄이야! 그중에 클린턴 행정부엔 CFR 회원이 백 명 이상이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인도, 필리핀 등 많은 나라의 대사가 모두 CFR출신이었다니 순간 소름이 끼쳤다. 그들 뒤에는 세계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가문들이 있었다. 록펠러, 모건, 로스차일드 가문. 그들에게 중요한 건 나라나 조국이 아니라 어떻게하면 사업을 번창시킬 수 있는가하는 거였다. 특히 ‘어디에나 모습을 나타내는’ 로스차일드 가문에겐 전쟁조차 사업의 수단이었다.




그렇다면 삼각위원회나 CFR, 빌더버그 같은 비밀 조직이 세계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을까. 그들은 자신들의 엄청난 돈과 권력을 휘둘러 나라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분쟁을 부추겼으며 제1∙.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 걸프전을 배후에서 주도했다. 심지어 우리 6.25전쟁도 그들 비밀조직의 교묘한 술책에 의해 벌어졌으며 20세기 최대 재앙인 히틀러가 비밀 조직과 서구 금융가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며 로스차일드와 관계가 있다니 정말 충격이었다. 그뿐 아니라 남북전쟁이나 프랑스혁명, 러시아혁명, 미국의 독립전쟁까지도 비밀조직이 뒤에서 선동하고 조작했다며 밝혔다.




책은 <다빈치코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프리메이슨이나 템플기사단, 일루미나티, 시온수도회 같은 중세의 비밀결사 조직에 대해 말하면서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비밀이 무엇인지 추적해나간다. 그들이 수세기에 걸쳐 보호하고 지켜온 비밀스러운 지식은 고대 이집트보다 앞선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 아득한 과거, 인류의 기원과 목적뿐 아니라 예수의 생애에 대한 성서에 관한 거라고 한다. 또 인류의 과거를 둘러싼 미스터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졌다는 수메르 문명 등 고대에 관련된 많은 의문과 미스터리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흥미있어 하는 부분이라 인상적이었다.




너무나 방대하고 엄청난 이야기에 책을 덮으면서 무척 혼란스러웠다. 과연 어디까지나 진실일까. 무엇을 믿어야할까.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그동안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이나 역사픽션소설이나 관련 책을 보면서 ‘뭔가 있다’고 여기긴 했지만 그 ‘뭔가’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어렴풋이 느껴진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것을.




<맨 인 블랙>이란 영화의 마지막장면이 생각난다. 카메라가 줌 아웃되면서  지구가 태양계가 되고 태양계는 우주가 되고, 그것이 다시 작은 구슬이 되어 외계인이 가지고 놀던 장면. 영화를 볼 땐 그저 기발한 생각이라고만 여겼는데 그게 어쩜 진실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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