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雪 눈에 대하여
              傅察(1090-1126 송)
 
都城十日雪
庭戶皓已盈
呼兒試輕掃
留伴小窓明

도성에 십일이나 눈이 내려
온 뜨락에 흰 빛이 가득하다
아이야 살살 쓸거라
창가의 눈은 남겨 빛으로 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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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別董大  동대와 이별하며
                   고적(高適 702-765 盛唐)
千里黃雲白日日+熏 
北風吹雁雪紛紛
莫愁前路無知己
天下誰人不識君

천리에 누른 구름 해마저 어두운데
북풍이 기러기에 불고 눈은 펄펄 날리네
앞길에 그대 알아 줄 이 없을까 근심 마소
천하에 누군들 그대를 모르리까

董大의 '董'은 성씨를 말하고 '大'는 제일 맏이라는 의미이다. 당시의 琴의 명수인 董庭蘭을 가리키는 듯한데 고적의 친구라고 한다. 첫 구의 '千里'는 다른 판본에는 '十里'로 된 것도 있는데 천리가 더 좋아 보인다. 고적은 성격이 호방 강직하여 젊은 시절 생업에 힘쓰지 않고 유랑, 50세 무렵 처음으로 詩作을 하여 수년만에 문단에 이름을 떨쳤다.

 이 시 역시 마지막 두 구가 세상에 많이 회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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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遊原 낙유원
        李商隱(812-859 晩唐)

向晩意不適
驅車登古原
夕陽無限好
只是近黃昏

해질 무렵 마음 답답하여
수레를 몰아 오래된 들판에 올랐네
석양은 한없이 좋기만 한데
다만 황혼이 가깝다니

고원(古原)은 낙유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장안 남쪽 언덕에 있는데 장안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전망이 좋고 탁 트였다고 한다. 이 시에서 특히 마지막 두 구는 함의(含意)가 깊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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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殘  봄은 스러지는데
                 이청조

春殘何事苦思鄕
病裏梳頭恨髮長
梁燕語多終日在
薔薇風細一簾香

봄은 스러지는데
어이하여 이다지도 고향이 그리울까
병을 앓아 머리 좀 빗으려니
머리카락 길어서 한스럽네
처마의 제비는 진 종일 재잘거리고
장미꽃 실바람에
온 발이 다 향그롭네

이 시에는 병들고 지치고 늙은 여인의 외로운 가운데 한가로운 그런 애상적인 정조가 느껴진다.

백거이의 시에 '一聲黃鳥報殘春' (꾀꼬리 울음 하나 늦봄을 알리네.)이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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烏江 오강
            이청조(李淸照 1084-1145 宋 濟南人)

生當作人傑 
死亦爲鬼雄
至今思項羽
不肯過江東

살아서는 인걸이 되어야 하고
죽어서도 귀웅이 되어야 하리
지금도 항우를 생각느니
강동으로 건너가려 하지 않았네

이청조는 중국문학사상 걸출한 여류 작가인데, 작년 여름에 제남에 있는 이청조 기념관에 가서 매우 큰 감명을 받았었다. 그의 詩와 詞를 돌판에 새겨 詩林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서 말이다.

 이 시는 정강지변(靖康之變)으로 북송이 망하고 송나라가 남쪽으로 쫒겨간 상황 속에서 집권자들이 잃어버린 강산을 회복할 생각은 안하고 안일하게 사는 것을 보고서, 항우의 기개를 드러내어 찬미하는 것을 통하여 집권자들에게 대조적으로 시사하는 의미를 담고있다.

이청조의 호가 이안거사(易安居士)인데 아마도 만년의 호인듯 하다.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 (남기대어 의기양양해하니 무릎을 용납할 만한 좁은 이 곳이 편안한 곳임을 알겠네.)이란 구절에서 따 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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