烏江 오강
            이청조(李淸照 1084-1145 宋 濟南人)

生當作人傑 
死亦爲鬼雄
至今思項羽
不肯過江東

살아서는 인걸이 되어야 하고
죽어서도 귀웅이 되어야 하리
지금도 항우를 생각느니
강동으로 건너가려 하지 않았네

이청조는 중국문학사상 걸출한 여류 작가인데, 작년 여름에 제남에 있는 이청조 기념관에 가서 매우 큰 감명을 받았었다. 그의 詩와 詞를 돌판에 새겨 詩林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서 말이다.

 이 시는 정강지변(靖康之變)으로 북송이 망하고 송나라가 남쪽으로 쫒겨간 상황 속에서 집권자들이 잃어버린 강산을 회복할 생각은 안하고 안일하게 사는 것을 보고서, 항우의 기개를 드러내어 찬미하는 것을 통하여 집권자들에게 대조적으로 시사하는 의미를 담고있다.

이청조의 호가 이안거사(易安居士)인데 아마도 만년의 호인듯 하다.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 (남기대어 의기양양해하니 무릎을 용납할 만한 좁은 이 곳이 편안한 곳임을 알겠네.)이란 구절에서 따 왔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